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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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 온다, 너의 축구 인생을 끝낼 거다!"…15G 결장 확정에 '토트넘팬 분노'

기사입력 2023.11.30 10:39 / 기사수정 2023.11.30 12:2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부상에 따른 소속팀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9개월 재활을 거쳐 처음 선발 출전한 선수를 30여분 만에 망가트렸으니 그럴 만도 하다.

지난 29일 '풋볼 런던'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약 9개월 만에 토트넘에서 치르는 첫 선발 경기에서 발목 인대가 찢어져 2개월 반 정도 더 출전이 어렵다. '스카이스포츠'는 벤탄쿠르가 내년 2월까지는 돌아오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벤탄쿠르는 27일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벤탄쿠르가 선발로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 선 것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교체투입으로 토트넘 복귀전을 치른 그는 이후 첼시전과 울버햄프턴전에서 30분 남짓 뛰면서 경기 시간을 늘려나갔다.

이어 A매치 휴식기 뒤 첫 경기인 애스턴 빌라전에서 중앙 미드필더 선발로 나서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벤탄쿠르는 모처럼 토트넘 셔츠를 입고 스타팅부터 나섰으나 많은 공간 패스와 볼 운반을 담당하며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오반니 로셀소와의 궁합 역시 잘 맞아 공격진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벤탄쿠르는 전반 22분 로셀소의 골이 터진 뒤 보복성에 가까운 살인 태클을 당하고 전반 도중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전반 24분 돌파 과정에서 거칠기로 소문난 원정팀 수비수 매티 캐시의 거친 발목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심판은 위험한 반칙을 가한 캐시한테 경고를 꺼냈다.

옐로카드 한 장으로 끝날 반칙이 아니었다. 벤탄쿠르 입장에선 간신히 벗어난 병원 신세를 다시 지게 만드는 치명적인 반칙이었다. 벤탄쿠르는 약간의 치료를 받고 다시 경기를 뛰기 시작했지만, 전반 30분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표시혔다.

벤탄쿠르는 지난 2월 레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웃었으나 후반 15분 갑자기 무릎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상대 공격 차단 뒤 발을 디디는 과정에서 무릎이 뒤틀렸다. 고통을 참지 못해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을 정도였다.



진단 결과 십자인대 부상 판정을 받았고 수술대에 올랐다. 올시즌 시작 전에 복귀하려고 했으나 의료진은 만류했다. 11월에나 복귀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 말은 들어맞았고 벤탄쿠르는 지난 달 말 후반 교체 멤버로 복귀한 뒤 조국 우루과이의 2026 월드컵 남미 예선을 거쳐 애스턴 빌라전에서 선발로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전이 끝이었다.

안 그래도 부상 병동이 된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희망적인 소식이 벤탄쿠르 선발 복귀였으나 상대 선수의 다소 악의적인 태클로 인해 30분 만에 절망으로 바뀌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 스퍼스 웹'은 29일 벤탄쿠르가 향후 결장하는 경기들을 소개했다.

벤탄쿠르는 당장 내달 4일 맨체스터 시티전부터 오는 2월 첼시전까지 프리미어리그 13경기와 FA컵 2경기를 빠지게 된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12월에 다른 리그와 다르게 6경기를 소화하게 돼 있어 로테이션이 필요한데 기존 주전급 선수들도 10명이나 다친 와중에 벤탄쿠르까지 나가 떨어져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벤탄쿠르를 다치게 한 캐시는 토트넘전 역전승 뒤 SNS에 "엄청난 승리였다"며 보라색 하트를 2개나 그려넣어 토트넘 팬들의 SNS 댓글 테러를 불렀다.

토트넘 팬들은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더러운 선수다", "태클부터 제대로 배우고 오라"는 원론적인 비난에 이어 토트넘의 하드 태클러 로메로까지 소환했다. 로메로는 지난 7일 첼시전 퇴장으로 애스턴 빌라전에 나서지 못했다.

토트넘 팬들은 "다음 리턴 매치에선 로메로가 돌아온다. 행운을 빈다", "로메로가 빌라 파크에서 너의 커리어를 끝낼 거야", "로메로 앞에서 울지마"라는 댓글을 달면서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두 팀의 리턴 매치는 내년 3월10일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더 스퍼스 웹, 매티 캐시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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