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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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감독 "'놀뭐' 유재석→하하 연기 잘해, 윈윈의 좋은 예"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11.29 09:00 / 기사수정 2023.11.29 09: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드라마 ‘연인’의 김성용 감독은 시청자의 많은 사랑 덕에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물론 21부작의 사극을 연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걱정과 부담이 없을 수 없었다.

“작가님의 대본이 워낙 방대해요. 스펙터클하고 감정신이 절절하고 워낙 잘 쓰세요. 작가님의 글을 존경하는데 이 대본을 내가 읽은 만큼의 감상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어요. 글로는 감정, 상황이 다 보이는데 막상 영상으로 보일 때 임팩트가 덜할까봐 걱정과 염려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해결이 됐고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와 같이 의논해서 대본 이상의 재미를 만들자고 합의했고 멋들어지게 계획하고 촬영한 경험이 많았어요. 불안과 해결이 계속 반복되면서 1년의 시간을 보냈어요.”



‘연인’은 병자호란 속 길채(안은진 분)와 장현(남궁민)의 절절한 로맨스부터 인조와 소현세자의 갈등, 포로와 포로 사냥꾼, 속환인, 환향녀의 삶, 소현세자와 강빈의 죽음 등 역사적인 부분을 고루 담아냈다.

그럼에도 김성용 감독은 편성 시간의 제약 때문에 더 깊이 있게 담아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작가님께서 글을 워낙 잘 써주셨어요. 엔딩에서 시청자들도 아쉬움을 고스란히 느꼈어요. 메인인 길채와 장현의 이야기가 나름 마무리가 잘됐고 서사가 잘 풀렸다고는 하지만 주변 인물, 포로라든지 환향녀라고 손가락질을 받은 인물들, 주인공과 엮인 많은 캐릭터 면면이 조금 더 메인에 준하게 잘 마무리됐을 수 있었을 텐데 싶어요. 그간 쌓아온 신이 마지막에 폭발력을 갖고 재미를 줄 수 있었을 텐데 회차 편성에 시간적 제약이 있어 덜 표현돼 아쉬움이 있죠.”



다행히 23일 ‘마지막회 확장판’을 방송하면서 아쉬움은 덜어내고 여운은 더 깊어졌다.

“방송 편성의 제약을 무시 못 하거든요. 편집을 해놓고 보니 방송에 다 내보낼 수 없는 환경이어서 장현과 길채 중심으로 서사를 마무리 지었어요. 못다 한 이야기가 많고 캐릭터 면면이 덜 표현된 것 같은데 고맙게도 회사에서 편성을 할애해 주셔서 못다 한 10분가량의 이야기를 재편집해서 내보낼 수 있게 됐어요. 너무 고마웠죠.” 



김성용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고증’이었다. 제작발표회 때도 "정통에 가까운 사극"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위해 각 분야의 스태프와 배우들이 큰 힘을 줬단다.

“고증을 절대 외면하지 말자 했어요. 고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내자 싶었죠. 너무 방대해서 밀도 있게 담기가 만만치 않았는데 참 고맙게도 처음 세웠던 원칙이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잖아요. 오랜 시간 했던 게 스태프 캐스팅 작업이었던 거 같아요. 최고의 전문가들을 캐스팅해서 전폭적인 신뢰를 주고 퍼포먼스를 내주면 온전히 담겠다는 게 저의 연출 스타일이거든요.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도 중요하죠. 연기가 아쉬운 걸 끌고 갈 자신은 없어서 배우에게 기대했고 좋은 배우들을 캐스팅하려고 노력했어요. 스태프분들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줬고 배우들은 표현해 주고 그래서 조금은 덜 부담됐어요. 리더, 연출자로서 중심을 잘 잡으면 되겠다 싶어서 사람의 힘을 믿게 된 작품이에요.”



정통 사극에 가깝게 구현하는 와중에 유재석, 하하, 주우재 등 MBC 예능 ‘놀면 뭐하니’ 출연진이 특별 출연해 재미를 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몰입을 해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소소한 재미로 작용했다.

“저는 너무 좋았죠. 좋지 않았으면 방송에 낼 일 없고 유재석, 하하 선배님도 꿈같은 존재고 같이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어요.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거여서 연기가 안 되면 받아들일 이유가 없어요. 몰입을 해쳤다면 유명인이어서 그런 것이지 연기가 어설펐다거나 과해서 그런 게 아닌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연기에 집중해서 잘해주셨고 몰입을 해칠 뻔한 내용은 편집에서 가지치기했어요.

방송에서 너무 강강강의 이야기가 이어지다 숨을 쉴 법한 내용이 있어 좋았고 작품에 대해 도움이 됐다고 봐요. 시청률도 올랐고 ‘놀면 뭐하니?’에 도움이 됐다고 하니 윈윈의 좋은 예가 됐어요.”



‘놀면 뭐하니?’,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을 통해 현장에서의 김성용 감독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까레~’라고 크게 외치는 모습으로 ‘까레 감독’이 됐다.

“말 그대로 좋다는 건데 워나 큐와 컷을 크게 하는 거로 유명해요. 현장 에너지가 원동력인데 하다 보니 소리만 컸지 무슨 소리인지 안 들리는거죠. ‘컷’하고 ‘네’하고 ‘오케이’ 하는 건데 어느 순간 컷을 ‘까’라고 하게 되더라고요. 까까거린다고 까마귀 감독님이냐고 그랬어요. 송추 역할을 한 선배님(정한용)도 까마귀가 우는 줄 알고 연기를 멈췄다고 하더라고요. 

컷을 큰소리로 하다 보니 까가 되고 좋은 걸 먼저 표현하는 게 좋아서 ‘네’를 하게 됐어요. ‘컷’, ‘네’, ‘오케이’하고 물어보게 됐는데 저도 모르게 빨라지면서 ‘까레’가 된 거예요. 엄청 좋은 의미인 것처럼 포장됐는데 ‘전참시’ 후에 현장에서 더 까레가 됐더라고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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