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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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난 절대 쓸 수 없는 플롯…사카모토 유지 덕" [종합]

기사입력 2023.11.22 17:25 / 기사수정 2023.11.22 17:2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괴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를 설명하며 작업을 함께 한 사카모토 유지를 바라보며 느꼈던 놀라운 마음을 전했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언론시사회 및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화상간담회가 열렸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세계적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다. 최고의 각본가로 불리는 사카모토 유지와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수상 음악가 故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했다. 



여기에 아역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부터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등 성인 배우들까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올해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 수상 쾌거를 이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처음에 이 영화를 접하게 된 것은, 이 영화의 바탕이 됐던 긴 플롯을 사카모토 유지가 써서 줬었다. 그게 2018년이었고, 거의 5년이 더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 때 플롯을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데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누가 나쁜 것인지를 나도 모르게 찾고 있더라. 담임선생님이 나쁜 것인지 어머니가 나쁜 것인지, 또 괴물이 누구인지 나도 모르게 괴물찾기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진실을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는 것을 글 후반에서 알 수 있었다. 스릴 있는 글이라고 느꼈고, 나는 절대로 쓸 수 없는 플롯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느꼈던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주면서 비슷한 느낌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그 방식으로 엉화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화 속에서 아동 문제에 대해 접근했던 방식을 말하면서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관객들에게 어떤 자세로, 어떤 식으로 무언가를 보라고 요구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역배우들의 연기 지도에 있어서는 이전에 연출했던 '아무도 모른다' 당시와는 다르게 접근했다고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 때는 순간 순간 그 장소에 그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을 중시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굉장히 복잡하면서 단순하지 않은 감정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소년들이 즉흥적으로 현장에서 대사를 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오디션을 보는 단계에서부터 이 아이들에게는 대본을 준다는 것을 전제로 뽑았고, 영화에 출연한 이 두 명의 소년이 가장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촬영 전 아역 배우들을 포함해 스태프까지 모두 모여 성교육 공부와 LGBTQ(동성애, 양성애 등 다양한 성정체성을 합해 부르는 말)에 대한 교육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아역들은 부모의 허락을 받고 교육을 시켰다. 그렇게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면서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와의 작업에도 만족을 표하며 "처음부터 플롯 안에서의 스토리 텔링이 뛰어났다. 이 쪽으로 가서 착각하게 만들고 또 다른 곳으로 관객들을 데리고 가서 '이게 아닌가?' 싶게 만드는 것이다. 관객들의 생각을 왔다갔다 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 저는 이전까지 이런 방식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인 적이 없기 때문에 '관객을 괴롭히는 작가'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매우 뛰어난 작가라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괴물'이 故사카모토 류이치의 유작으로 남게 된 것에 대해 "사카모토 류이치 의 유작이 이 작품인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영화계와 음악계의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의 작업에 저의 영화가 조금이라도 관여됐던 것 자체가 제겐 큰 긍지다"라고 얘기했다.

이날 온라인으로 국내 취재진을 마주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새 작품 촬영 일정으로 한국을 찾지 못했다고 밝히며 "서울에 직접 가서 질문을 받았어야 했는데,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 오늘 여러분의 목소리를 통해 이 영화가 한국의 많은 관객들에게 잘 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괴물'은 29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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