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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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 손흥민 살벌한 중국전 각오…도서관 세리머니 2탄 나온다

기사입력 2023.11.21 16:11 / 기사수정 2023.11.21 17:09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선전, 이현석 기자)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중국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 대표팀과 2026 북중미(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전을 치른다.

지난 2017년 3월 한국의 월드컵 진출이 위태로웠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경기 이후 6년 8개월 만에 중국 원정을 다시 치르는 것이다. 당시 경기가 열렸던 창사의 이름을 빌려 '창사 참사'로 불렸던 당시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상대 장신 공격수 위다바오에 내준 헤더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치욕적인 0-1 패배를 당했다.

이번 선전에서 다시 한번 월드컵 예선 과정 속에 만난 두 팀은 한국의 우세가 점쳐지는 와중에도 방심할 수는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의 한국은 중국(79위)과의 역대 전적에서 21승 13무 2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중국은 과거부터 거친 수비와 신경전 등을 전략적으로 사용해 한국을 어렵게 만들었던 경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주장 손흥민에게도 이번 경기는 남다르다. 손흥민은 6년 전 창사에서 열린 경기 당시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연달아 경고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설 수 없는 상태였다.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에 동행, 팀과 함께 훈련을 소화하며 힘이 되고자 했다. 다만 당시 경기는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답답한 공격을 보이며 손흥민의 공백을 유난히 깊게 체감한 경기 중 하나였다. 

이번 맞대결에서는 한국 대표팀 주장임과 동시에 공격의 선봉장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더불어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최근 쾌조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즐비해 있기에 손흥민을 필두로 승리를 챙길 최적의 상황은 이미 마련됐다.

손흥민은 경기 직전 훈련에서도 이러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중국전 마지막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선수들은 지난 20일 경기가 열리는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를 찾아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는데, 훈련 후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당부의 말을 전하기 위해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영상에서 손흥민은 "내일 관중도 꽉 찬다는데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며 중국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펼치자는 의지를 다졌다.

이어 "힘내서 이기고 잘 돌아가자"라며 동료들과 어깨 동무를 하고 훈련 마지막 순간을 큰 구령과 함께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각오는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중국전을 연상하게 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인 당시 8강전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대표팀은 8강에서 중국과 맞붙어 승리를 챙겼다.

당시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홍현석은 중국 관중들이 가득찬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선보였는데, 중국 팬들은 패배를 직감한 듯 아무말 없이 경기장에서 침묵했다. 

홍현석이은 선제골을 넣고 중국 관중석 앞에 두 귀를 대는 '안 들려' 세리머니를 한 뒤 소감으로 "경기장이 도서관 같았다"고 한 적이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이 손흥민이나 이강인 등 분위기가 좋은 선수들의 선제골로 이른 시점에 앞서 나간다면, 당시 상황과 비슷한 중국 팬들의 반응이 다시금 경기장을 채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손흥민은 승리 의지와 함께 20일 훈련에서 열정적인 모습으로 부상 우려도 씻어냈다. 손흥민은 앞서 싱가포르전에서 상대의 강한 태클로 부상 우려가 있었지만, 클린스만이 직접 부상에 대해 문제없다고 밝혔고, 손흥민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해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중국을 상대로 강력한 승리 의지를 보여주며 경기에 대한 준비를 마친 가운데,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의 각오가 경기력으로 이어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KFA TV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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