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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번리전 해트트릭 폭발→ EPL 시즌 최고 평점 TOP 10 선정…"눈부셨다"

기사입력 2023.11.20 15:51 / 기사수정 2023.11.20 16:0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웅크렸던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건재를 알린 지난 9월 번리전에서의 평점이 이번 시즌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평점 상위권에 포함됐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20일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을 활용해 2023/24시즌 지금까지의 프리미어리그 최고 평점 톱10을 선정했다.

이 중에 손흥민의 9월3일 번리전 활약상이 포함됐다. 토트넘은 번리 원정에서 5-2 쾌승을 기록했는데 특히 해트트릭을 몰아친 손흥민은 평점 9.61점을 받았다. 이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단일 선수의 단일 경기 평점 중 7위다.

손흥민은 사실 번리전 전까지 주춤했다. 1~3라운드에서 왼쪽 날개로 나섰으나 특유의 돌파는 물론 득점력도 변변치 않았다. 주장으로 선임된 탓인지 해결사보다는 도우미에 집중했다. 플레이메이커처럼 움직였다. 토트넘은 2승1무로 초반 쾌속행진했으나 손흥민 만큼은 좋은 컨디션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번리전에선 달랐다. 지난여름 토트넘에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존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가운데서 부진하자 손흥민을 중앙에 세우는 이른바 '손톱' 전술을 번리전부터 가동했는데 즉시 효과를 봤다.



당시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날개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로빙슛으로 마무리, 시즌 첫 골이자 동점골을 터뜨렸다.

번리가 빌드업 플레이를 위해 수비 라인이 높게 올라온 틈을 이용했다. 후방에서 한 번에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이 잘 잡아 솔로몬에게 내줬다. 솔로몬은 수비 시선을 끈 후 다시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손흥민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자 살짝 툭 찍어차는 오른발 로빙슛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토트넘이 3-1로 앞서던 후반 18분엔 솔로몬의 컷백 패스를 오른발로 통렬하게 꽂아 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허문 솔로몬은 한 박자 늦게 침투한 손흥민에게 컷백을 내줬다. 손흥민은 아무런 방해 없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21분엔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을 넣고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3골을 몰아치며 이번 시즌 골가뭄에서 순식간에 벗어난 손흥민은 후반 27분 히샤를리송과 교대하며 벤치로 들어갔다.



당시 3골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4번째 해트트릭이었다.

손흥민은 앞서 지난 2020년 9월20일 사우샘프턴전에서 한 경기 4골을 몰아치며 프리미어리그 첫 해트트릭은 물론 '포트트릭'까지 작성했다. 이어 2022년 4월9일 애스턴 빌라전, 같은 해 9월17일 레스터 시티전에서도 각각 해트트릭을 일궈냈다. 번리전에서 약 1년여 만에 한 경기 3골을 폭발했다.

아울러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의 통산 득점을 넘어서는 기록이기도 했다.

번리전 3골 몰아치기로 손흥민은 당시 프리미어리그 통산 106득점을 기록하며 104골이었던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를 제치고 대런 벤트와 공동 30위가 됐다.

현재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11골을 넣고 있다.

'토크 스포츠'는 "손흥민은 초반 기대 이하 성적을 거뒀지만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만들며 살아났다. 눈부셨다"며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로서 3골을 터뜨렸다. 총 5개의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시즌 최고 평점인 9.61점을 획득했다"고 호평했다.



번리전은 손흥민의 득점 상위권 진입에 출발점이 된 경기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후 아스널(2골), 리버풀, 풀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이번 시즌 8골을 폭발하고 현재 득점 랭킹 3위에 자리잡고 있다.

손톱 전술은 프리미어리그에도 신선함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측면 날개로 뛰다가 스트라이커로 점점 변신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빗댄 '손날두'라는 별명이 드디어 영국에서도 돌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하는 '스카이스포츠'는 소속 축구 전문가 아담 베이트는 지난 23일 "해리 케인 이적 후 손흥민 역할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했다"라며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양상과 비슷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터뜨린 6골이 모두 문전에서 나왔다. 포지션 변화의 유용한 예"라고 했다.

'손날두' 의견엔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동의한 적이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손흥민이 2-1 승리 결승포를 터트리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비교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엔 호날두가 있었다"라며 "손흥민은 윙어로 시작했지만 함께할 때마다 그가 정말 좋은 골잡이라고 느꼈다. 움직임이 뛰어나고 중앙 지역에서 플레이할 만큼 영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난 항상 손흥민의 직업 윤리를 좋아한다. 수비적인 관점에서 그의 압박을 보면 우리의 압박의 시작이다"라며 "이는 내 마음 속에 있던 생각이었는데, 이는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공격수 변신은 토트넘 라이벌 구단의 레전드 감독인 아스널 전 사령탑 아르센 벵거 감독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비인스포츠'에 따르면 벵거 감독은 해당 방송의 프리미어리그 중계 패널로 나온 뒤 "토트넘은 중원 지역에서 공수 양면을 해결해줄 수 있는 매디슨을 토트넘이 지난 여름 영입했다. 이를 통해 팀에 기술적인 창의성을 이식하는 것에 성공했다"며 매디슨 영입에 박수를 치고는 "손흥민이 중앙으로 포지션 변화를 가져간 것은 매우 좋아 보인다"며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손톱' 전술에 박수를 쳤다.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2라운드 평점 순위 1~10위(후스코어드닷컴)

1위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전 10점
1위 제레미 도쿠(맨체스터 시티) 본머스전 10점
3위 에반 퍼거슨(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9.96점
4위 에디 은케티아(아스널)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9.86점
5위 솔리 마치(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 울버햄프턴전 9.73점
6위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 유나이티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9.72점
7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번리전 9.61점
8위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9.58점
9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풀럼전 9.58점
10위 니콜라스 잭슨(첼시) 토트넘 홋스퍼전 9.53점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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