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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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나서 마시는 술이 더 맛있다, 사람들 너무 하네"…래시퍼드 음주 파문 '레전드'들은 감쌌다

기사입력 2023.11.16 17:0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간판스타 마커스 래시퍼드가 맨체스터 더비에서 패한 당일 영국 런던 유명 클럽을 찾아 파티를 즐겨 논란을 빚은 가운데 맨유 대선배이자 축구전문가 로이 킨이 래시퍼드를 두둔하고 나섰다.

영국 언론 '미러'는 16일(한국시간) "로이 킨이 래시퍼드의 경기 종료 후 음주에 대해 옹호하는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30일 맨유는 연고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치러진 경기여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팬들은 맨시티 필 포든이 3번째 골을 넣자 일제히 일어서 경기장을 떠났다.

맨유의 악재와 부진이 쌓이며 팬들이 격분하는 와중에 래시퍼드가 맨시티전 패배 이후 자신의 생일파티를 즐기기 위해 유명 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전문가들과 팬들은 즉각 나사 빠진 맨유의 기강과 래시퍼드 부주의한 행동에 모진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킨의 생각은 달랐다.

킨은 '스틱 투 풋볼 팟캐스트'에 출연해 "나는 래시퍼드에게 너무 가혹해지고 싶지 않다"며 "나 또한 패배 후 가장 맛있는 술을 먹었다"고 밝혔다. 자신 또한 경험했기 떄문에 후배를 적극적으로 감싸는 것처럼 해석된다.

킨은 "(난)이기던 지던 술을 마셨다"며 "래시퍼드는 젊은 선수지만 술고래로 보이지는 않는다. 5L(리터)에서 7L 정도의 용량만 마셨을 것"이라며 래시퍼드가 훈련이나 성적에 영향이 갈 정도로 술을 마시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술을 마신 것에 대한 잘못도 없다고 보는 킨이었다. 킨은 "난 (맨유서 뛸 당시) 자주 바깥에 나갔다"며 "이기던 지던 술을 마셨다. 또한 가끔은 지고 나서 먹는 술이 더 맛있다"는 의견도 곁들였다. 




다만 래시퍼드의 문제는 잘못된 장소를 고른 점이라고 지적했다. 킨은 "나가서 술을 먹고 싶을 땐 먹기 좋은 장소를 골라야한다"며 "방금 막 패배한 뒤 맨체스터에 위치한 클럽에 가서 술을 먹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또한 팬들의 비난은 음주 유무와 관계가 없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킨은 "팬들은 (래시퍼드가 술을 마시지 않아도) 비판할 사람들은 비판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맨유의 레전드 게리 네빌 또한 킨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네빌은 "내 조언은 더 나은 판단을 내리는 것"이라며 "굳이 클럽을 갔어야 했나. 집을 가지 않은 게 아쉬운 판단"이라고 밝혔다.





래시퍼드는 지난 시즌 56경기서 30골을 넣으며 '소년 가장'의 면모를 톡톡히 보였다. 그러나 지난 여름을 앞두고 재계약한 뒤 이번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12경기 중 한골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래시퍼드는 클럽에서 음주를 즐긴 뒤 공개 사과하며 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보름이 다 지나도록 아직 별다른 반등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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