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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 손흥민-황희찬이 붙는다고!"…EPL도 주목하는 '코리안 더비'

기사입력 2023.11.11 08:40 / 기사수정 2023.11.11 09:46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격돌하자 프리미어리그도 이를 주목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11일(한국시간) 공식 SNS을 통해 "국가대표팀 동료, 한국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이라며 "울브스가 토트넘을 초대했을 때 황희찬이나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나올까?"라는 제목으로 한 장이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은 다름 아닌 이번 시즌 손흥민과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 스탯을 비교한 사진이었다. 프리미어리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공격수를 비교한 건 조만간 손흥민과 황희찬이 팀 승리를 위해 격돌하기 때문이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11일 오후 9시30분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팀은 각각 2위와 14위에 위치하며 시즌 초반 성적에는 격차가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흐름은 다소 유사하다. 




토트넘은 개막 후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기록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직전 라운드에서 2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 끝에 첼시에 1-4로 완패하며 무너졌다. 리그 선두 자리도 맨체스터 시티에게 밀려났으며, 직전 4연승도 마감했다. 

울버햄프턴도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승 3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던 중 직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하며 좋은 흐름이 중단됐다. 특히나 이날 경기에서는 황희찬의 도움으로 팀이 동점골을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챙기는 것이 가까워진 상황에서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 허용으로 무너져 더욱 팬들을 아쉽게 했다.

11월 A매치 휴식기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를 준비 중인 양 팀은 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을 앞세워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2023/24시즌이 개막한 이후 손흥민과 황희찬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먼저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10골에 그치며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새 시즌이 시작된 후 벌써 8골을 터트리며 득점왕 레이스에 참가했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전시즌 득점왕이자 현재까지 11골을 기록 중인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시티)이다. 홀란 뒤를 8골을 터트린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바짝 추격 중이다.

황희찬도 득점 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깜짝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황희찬은 현재 리그 6골로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브리앙 음뵈모(브렌트퍼드)와 함께 득점 공동 6위에 위치했다. 리그컵 1골까지 포함하면 시즌 6호골을 기록했다.

2021년 여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황희찬은 이미 올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울버햄프턴 3년 차를 맞이한 그는 시즌 초반에 이미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5골, 2021/22시즌) 기록을 경신하면서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 중이다.

또 직전 경기 셰필드전에서 도움 1개를 올리며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절정에 달하면서 토트넘전에서도 황희찬의 발끝에서 득점이 나올지 관심이 쏠렸다.




올시즌 기세가 남다른 손흥민과 황희찬이 곧 그라운드에서 격돌하게 되자 프리미어리그도 이를 주목했다. 프리미어리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선수가 맞붙는다는 소식에 스텟을 비교하면서 '토트넘-울버햄프턴'전 각 팀의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먼저 출전 시간 부문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경기가 있는 황희찬(684분)보다 손흥민(893분)이 더 많다. 득점은 각각 8골과 6골로 2골 차이이기에 손흥민은 평균적으로 112분당 1골을 넣고 있고, 황희찬은 114분당 1골을 기록 중이다.

도움은 황희찬(2개)이 셰필드전에서 팀의 동점골을 도우면서 손흥민(1개)보다 1개 더 많다. 올시즌 손흥민이 기록한 유일한 도움은 지난 리그 9라운드 풀럼전에서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을 도와 스코어 2-0을 만들었던 경기에서 나왔다.

도움은 황희찬이 더 많지만 기회 창출 횟수는 손흥민이 더 많이 기록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기회 창출 횟수는 각각 18회와 11회다. 프리미어리그 모든 선수들과 비교하면 손흥민은 전체 22위, 황희찬은 공동 5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반면에 드리블 성공 횟수는 황희찬이 18번을 성공하면서 10번을 성공시킨 손흥민보다 앞서는데 성공했다. 드리블 시도 횟수까지 고려하면 손흥민은 22번 중 10번을 성공하면서 드리블 성공률 45%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28번 중 18번 드리블을 성공해 성공률 69%라는 높은 수치를 올렸다.

둘은 팀 공헌도 등을 따지는 핵심 통계에서도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이다.

우슨 손흥민은 팀 스프린트 1위를 기록한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스프린트를 찍었다. 손흥민은 총 264회의 스프린트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선수들 중에선 스프린트 2위다. 지난 1월까지 에버턴에서 뛰다가 뉴캐슬의 러브콜에 줄행랑을 친 앤서니 고든이 274회를 기록해 스프린트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심히 뛰는 토트넘은 수비에서도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올시즌 토트넘은 이른바 '파이널 서드'에서 가장 압박을 열심히 펼친 구단으로 증명됐다.

스카이스포츠 통계 결과 토트넘은 파이널 서드에서 880회 압박을 가해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 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토트넘 선수들 중에서도 손흥민은 331차례 압박을 가해 토트넘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압박을 한 선수로 드러났다. 
8득점이란 공격 수치 외에도 토트넘이 볼을 빼앗긴 뒤 바로 탈취하기 위한 압박에서도 헌신적인 움직임을 펼치는 셈이다.



특히 손흥민은 331회 압박 중에서도 파이널서드에서 236차례 달려들어 토트넘의 전방 압박을 주도했다.

손흥민이 스프린트와 압박에서 강점을 드러냈다면 황희찬은 골전환율과 골결정력에서 프리미어리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올시즌 11경기에서 11차례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 대상으로 골전환률을 집계한 결과 황희찬이 3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골전환율은 전체 슈팅 중 골이 된 슈팅 비율을 뜻한다. 황희찬은 올시즌 전체 슈팅 17개를 기록했는데 이 중 6개가 상대 골망을 출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샷원킬' 능력에선 프리미어리그 최고인 셈이다. 황희찬의 뒤를 이어 뉴캐슬에서 함께 뛰는 칼럼 윌슨과 이사크가 나란히 33%를 기록했으며, 브라이턴의 19세 초신성 포워드 에반 퍼거슨이 28%를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황희찬은 골전환율에서 만큼은 27%로 5위에 오른 손흥민도 밀어냈다.

황희찬은 골결정력도 프리미어리그 최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득점 수에서 기대득점 모두 합친 값을 뺀 것이 프리미어리그 1위다. 그리고 손흥민이 2위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FB 레프'에 따르면 황희찬과 손흥민은 G-xG값(실제 득점 수에서 기대 득점 수치(xG)를 뺀 수치)에서 프리미어리그 1등과 2등을 각각 달리고 있다.



황희찬과 손흥민이 460명이 넘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가장 높은 G-xG를 각각 1위와 2위 차지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을 넣고 있는 황희찬은 xG가 2.4에 불과해 G-xG가 +3.6을 기록하고 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총 17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17차례 슈팅의 xG를 모두 합치면 2.4골이 나온다는 뜻이다. 그 만큼 골을 기대하기 힘든 슛을 골로 완성했다는 얘기다.

프리미어리그 8골로 득점 공동 2위인 손흥민은 G가 4.5로, G-xG가 +3.5다. 근소한 차이로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 맨 위를 점령했다. 바로 아래 손흥민이 자리잡았다. FB 레프의 순위표 1~2위에 태극기가 나란히 붙어 있다.

이처럼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활약 중이기에 한국 축구 팬들을 포함해 많은 팬들이 경기가 끝나고 누가 웃게될지 관심을 모았다.

현재 순위나 팀 전력 면에선 상대적으로 토트넘이 우위이지만, 경기가 울버햄프턴 홈에서 열리고 최근 토트넘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경기 결과가 안갯속으로 빠졌다. 먼저 지난 첼시전 때 부상을 입어 교체된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더펜이 결장하는 건 확실하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에 앞서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판더펜의 햄스트링 부상은 상당히 심각했다. 아마 2024년이 돼야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매디슨도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스캔 후 좋지 않은 결과가 다시 나왔고, 아마도 내년에 그를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판더펜과 함께 팀 핵심 수비수이자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첼시전에서 위험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받아 3경기 징계가 예상돼 울버햄프턴전을 결장한다.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도 첼시전 때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다음 경기인 울버햄프턴전을 출전할 수 없다.

공격진 쪽도 전력 누수가 심하다. 이미 이반 페리시치(전방십자인대 부상)와 마노르 솔로몬(반월판 파열)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도 최근 골반 수술을 받으면서 부상자가 또 한 명 늘었다.

반대로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 함께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인 포르투갈 윙어 페드로 네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있는 점을 제외하면 주축 선수들의 이탈은 더 이상 없다. 다만 현재 7도움으로 리그 도움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네투의 부재는 셰필드전에서 영향을 줬고, 결국 울버햄프턴은 네투의 공백을 체감하면서 셰필드의 시즌 첫 승 희생양이 됐다.

양 팀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수 없는 가운데 축구통계매체 'Opta(옵타)'는 슈퍼컴퓨터를 통해 경기에 앞서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승률을 계산했다.




옵타는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슈퍼컴퓨터는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시즌 첫 패배에 대한 반격을 시도하며 울버햄프턴(27.4%)을 상대로 승리할 확률이 44.2%라고 예측했다"라며 울버햄프턴과 토트넘의 승리 확률을 각각 27.4%, 44.2%로 계산하면서 토트넘이 우세하다고 점쳤다.  

이에 대한 근거로 매체는  "울버햄프턴과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18번의 맞대결 중 절반인 9경기에서 원정팀이 승리했다"라며 "또한 울버햄프턴은 토트넘과의 지난 3번의 맞대결에서 2승을 거뒀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의 승률을 50%를 이상으로 예상하지 않은 건 그만큼 토트넘 쪽 전력 누수가 심각하다는 걸 의미한다. 판더펜, 로메로, 우도기가 결장함에 따라 토트넘은 울버햄프턴 원정에서 4백을 구성하는 4명의 주전 수비수들 중 3명이나 기용하지 못해 다른 선수들로 채워야 한다.

맞대결을 마치면 11월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해 숨 고르기에 들어가기에 양 팀 모두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다. 황희찬과 손흥민 중 승점 3점을 팀에 선물한 선수는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PL SNS, PA Wire, AP, EPA/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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