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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대표팀 낙마' 매디슨, 발목 부상 심각…토트넘 초비상→포스테코글루 "올해 복귀 없다" 공식 확인

기사입력 2023.11.11 00:4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예상밖 결과에 토트넘이 한숨 짓고 있다.

무패 행진을 달리가 첼시전에서 뜻밖의 1-4 참패를 당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위로 내려 앉은 토트넘이 큰 고비를 맞았다. 손흥민과 함께 공격의 핵심이자 지난 8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올해 안에 돌아오기 어렵게 됐다. 부상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낙마한 것에 이어 부상 기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여름 이적 뒤 수비 핵심으로 맹활약했던 미키 판더펜에 이어 매디슨까지 부상을 입은 게 확인되면서 토트넘은 12월 강행군 속에서 큰 위기를 맞게 됐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디슨의 장기 부상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매디슨이 발목 부상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가 11월 A매치 기간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이 치르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 예선 엔트리에서 빠졌음을 알렸다.

토트넘은 "매디슨은 잉글랜드가 진행하는 몰타와 북마케도니와의 유로 2024 예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며, 구단 의료진과 함께 재활을 위해 구단에 남을 것이다"라는 말로 그가 대표팀 캠프를 빠져나와 토트넘에 복귀했음을 전했다.

매디슨은 지난 7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전반 종료 직전 교체아웃 됐다. 발목 통증을 호소하면서 갑자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는데 첼시전 직후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10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예상 외 큰 부상이라는 보도가 나오더니 잉글랜드 대표팀과 토트넘에서 그의 부상으로 인한 유로2024 예선 합류 불가를 공식으로 알렸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당초 매디슨의 상태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지 않아서 더욱 안타까운 부상이 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뉴캐슬 공격수)칼럼 윌슨의 경우 부상이 의심스럽다. 나머지 선수들은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고 했으나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매디슨도 대표팀에서 내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매디슨이 부상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철수했다"라며 "구단은 매디슨이 얼마나 오랫동안 결장할 것인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라며 매디슨의 부상 복귀 시기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토트넘의 첫 발표는 매디슨의 잉글랜드 대표팀 낙마에만 초점을 맞췄으나 영국 유력 언론의 보도는 토트넘과 팬들을 심란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매디슨의 부상 이탈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추가 소식이 전해지며 토트넘 팬들의 걱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영국 유력지 '더 텔레그래프'는 10일 "매디슨의 발목 부상이 예상보다 심하다"라며 매디슨의 부상 정도에 대한 소식을 보도했다. 

신문은 "토트넘은 매디슨의 발목 부상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 속에 다시 한번 큰 부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매디슨은 장기간 부상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토트넘과 매디슨 모두 부상의 심각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초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매디슨의 상태가 기존 예상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울버햄프턴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매디슨의 몸 상태를 자세하게 알릴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회견에서 이 주제에 대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견해가 있었다.

토트넘은 11일 오후 9시30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경기장에서 프리미어리그 시즌 12라운드 원정 경기를 울버햄프턴과 치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에 관한 질문을 받은 뒤 "매디슨도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경기 다음 날에도 상태가 좋지 않아 스캔을 받도록 보냈다. 결국 좋지 않은 결과가 다시 나왔고, 아마도 내년에 그를 봐야 할 것 같다"라며 매디슨도 마찬가지로 새해에나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매디슨의 복귀 시기를 찍은 것이다.

매디슨이 장기 이탈한다면 토트넘으로서는 굉장한 전력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매디슨은 토트넘 합류 이후 불과 4달 만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매디슨은 지난 2022/23시즌 전 소속팀 레스터 시티가 강등되며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패스 센스와 탈압박, 강력한 킥을 과시했었기에 토트넘 합류 이후 활약이 예상됐다. 실제 이러한 기대를 더욱 뛰어넘는 활약으로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기존 장점이었던 패스와 킥과 더불어 토트넘 공격을 조율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매디슨의 활약과 함께 리그 11경기에서 8승 2무 1패를 기록했으며, 매디슨도 같은 기간 3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8골을 넣은 손흥민보다 매디슨의 영향력이 토트넘의 최상위권 질주를 이끈 원동력으로 평가했다.



손흥민과의 호흡도 돋보였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매디슨과 케인과의 호흡과 그리 멀지 않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매디슨과 손흥민이 우리가 보았던 케인과 손흥민의 마법을 재현할 수 있다면 더욱 그렇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케인을 대체하기 위해 서로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매디슨이 손흥민과 함께 그간 팀의 많은 득점을 책임졌던 케인의 공백을 채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케인의 이적 이후 토트넘은 득점할 수 있는 방안을 새로 고안해내야 했을 것이다. 손흥민과 매디슨의 공격 조합이 (이전에 존재하던) 해리 케인-손흥민 공격 조합을 대체했다. 매디슨이 조르지뉴에게서 불을 뺏어 손흥민에게 전달한 장면이 해당 조합이 가진 강점 중 하나를 잘 보여준다"라며 매디슨의 활약을 조명했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매디슨은 자신과 손흥민이 서로의 경기 스타일에 대해 더 잘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손흥민은 케인이 떠난 후 매디슨과 케인과 같은 이해도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손흥민은 9번으로 출전해 5골을 넣으며 중앙 공격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두 선수의 역할 분담과 매디슨이 이에 대해 잘 이해한 점도 주목했다.

게다가 매디슨은 독특한 세리머니 등으로도 토트넘의 뉴 아이콘으로 빠르게 자리잡은 상태였다.

매디슨을 득점 뒤 영국인들이 즐기는 다트를 흉내낸 다트 세리머니로 큰 화제를 모았다. 손흥민과 함께 다트를 과녁에 던지는 듯한 세리머니는 매디슨과 손흥민의 파트너십을 상징하기도 했다. 매디슨 역시 손흥민이 골을 넣을 때면 손흥민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찰칵' 세리머니를 하면서 웃었다.



당분간 둘의 호흡은 물론 함께 세리머니하는 모습도 보기 어렵게 됐다.

매디슨의 장기 부상이 더더욱 토트넘에 치명타인 이유는 토트넘이 연말까지 2023/24시즌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첫 고비를 맞는다는 점에 있다.

당장 11일 이번 시즌 맨시티를 이긴 울버햄프턴과 적지에서 싸워야 하는 토트넘은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난 뒤인 오는 26일엔 지난 시즌 자신들을 밑으로 내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티켓을 따낸 애스턴 빌라와 홈에서 맞선다. 토트넘이 현재 승점 26으로 2위인데 애스턴 빌라도 승점 22로 5위를 달리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하다.

이어 12월4일엔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 주역인 맨시티와 원정에서 만난다. '천하의 맨시티'라고 하지만 토트넘이 지난 2019년 새 구장을 지은 뒤엔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단 한 골도 넣은 적이 없다. 하지만 원정에선 달라 토트넘 입장에선 매디슨 없는 가운데 맨시티전에서 최소한 승점 1점이라고 따내야 한다.

이후에도 지난 시즌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팀이자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는 같은 연고 웨스트햄전,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해 올해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른 뉴캐슬전이 각각 12월 8일과 11일 연달아 열린다. 16일 노팅엄, 24일 에버턴과 싸우고 나면 올시즌 돌풍의 팀인 브라이턴과 29일 올해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등 숨돌릴 틈 없는 11~12월 강행군을 펼친다.

그런 와중에 매디슨이 사라지게 됐으나 그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당장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큰 숙제를 받아들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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