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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vs 황희찬 '코리안더비' 개봉박두에…PL 득점왕 경쟁도 요동친다 '흥미 UP'

기사입력 2023.11.10 08:22 / 기사수정 2023.11.10 08:2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더비에서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판도가 뒤집히게 될까.

토트넘 홋스퍼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11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직전 라운드에서 나란히 패한 두 팀은 각각 2위와 14위에 위치해 있다.

토트넘은 개막 후 10경기 동안 8승2무 무패를 달리면서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지난 라운드에서 첼시에 1-4로 완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선두 자리도 맨체스터 시티에 내주고 2위로 떨어졌다. 울버햄프턴 역시 꼴찌 셰필드 유나이티드에게 1-2로 덜미를 잡히면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은 선두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울버햄프턴은 중위권 도약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과 황희찬 두 한국인 선수의 시즌 첫 맞대결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즌 두 선수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상위권에 두 선수 이름이 보일 정도로 많은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8골로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6골을 넣은 황희찬은 공동 6위다. 이번 맞대결서 골을 넣는다면 득점 랭킹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

1위는 맨체스터 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다. 홀란은 리그 11경기에서 11골을 터뜨렸다. 2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7라운드 울버햄프턴, 8라운드 아스널, 11라운드 본머스전에선 침묵했지만 나머지 7경기에서 11골을 몰아쳤다.

손흥민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살라는 꾸준히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라운드 본머스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고, 4라운드 애스턴 빌라, 6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1골씩 추가했다. 8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는 브라이턴, 에버턴,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3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특히 브라이턴, 에버턴과의 2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지난 루턴타운전에선 침묵했다.

손흥민도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을 옮긴 후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 브렌트퍼드와의 개막전에서는 페널티킥을 헌납하는 등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측면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며 2-0 승리에 일조했다. 3라운드 본머스전에서도 측면 플레이메이커로 뛴 손흥민은 4라운드 번리전부터 본격적으로 원톱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번리와의 경기에서 시즌 1~3호골을 낚으며 지난 시즌 부진을 완전히 씻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리버풀전에서도 이어졌다.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도 득점에 성공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9월 활약을 바탕으로 개인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9월 4경기 6골로 프리미어리그가 뽑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상' 최종 후보 7인에 선정됐는데, 후보에 올랐던 훌리안 알바레스, 페드로 네투, 모하메드 살라 등을 제치고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수상으로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2020년 10월 3번째 수상 이후 3년 만에 수상이었다. 4번째 수상에 성공한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엄청난 평가를 받는 레전드들과 동률을 이뤘다.

또한 토트넘이 뽑은 10월 이달의 골 주인공이 됐다. 팰리스전 골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손흥민은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상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손흥민 다음에 위치한 선수는 웨스트햄 공격수 제러드 보웬과 뉴캐슬 공격수 칼럼 윌슨이다. 두 선수 모두 지금까지 7골을 터뜨렸다. 손흥민과 단 1골 차다. 손흥민이 이 선수들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선 울버햄프턴전에서 득점이 필요하다.

보웬과 윌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선수가 바로 황희찬이다. 황희찬 역시 6골을 넣어 두 선수와 1골 차 밖에 나지 않는다. 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 브렌트퍼드 스트라이커 브라이언 음뵈모와 같은 선상에 놓여 있는 황희찬은 토트넘전 득점으로 랭킹 판도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

황희찬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이번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면서 없어서는 안 될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리그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6골과 2개의 도움을 올리면서 이적 후 최다 공격포인트를 생산 중이다.

새 감독 게리 오닐이 부임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교체 출전했던 황희찬은 세계적인 맨유 수비진을 앞에 두고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남겼다.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슈팅이 완-비사카 발을 맞고 굴절돼 골대 옆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 첫 골은 빠르게 터졌다. 지난 8월 홈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리그 2라운드 맞대결서 득점에 성공했다. 팀이 1-4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유일한 골을 기록하며 해결사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금씩 기회를 잡아가던 황희찬은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는 2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리버풀을 상대로 헤더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2경기 모두 울버햄프턴이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고질병이었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짧은 휴식 후 팰리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던 황희찬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5분 뒤 득점을 기록했다.

브라이턴전에서도 교체 투입 후 5분 만에 헤더로 득점을 터뜨린 황희찬은 이번 경기에서도 교체 투입 후 5분 만에 머리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울버햄프턴의 신무기임을 알렸다.

리버풀을 상대로는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선제골을 폭발했다. 비록 팀은 1-3으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황희찬의 활약은 박수를 받을만 했다.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전 세계에 황희찬이라는 이름을 알렸다. 맨시티 경기 전까지 3골을 넣으면서 울버햄프턴 핵심으로 떠오른 황희찬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눈에도 들어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경계해야 할 선수를 언급하면서 황희찬의 이름을 순간 잊어버리고 '더 코리안 가이'라고 말한 것이 큰 화제가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황희찬 이름을 몰랐던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됐다. 황희찬은 맨시티전에서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경기 주인공이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물론 전 세계에 코리안 가이가 아닌 황희찬이라는 이름을 똑똑히 새겼다.

황희찬이 맹활약하자 적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그를 잊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Hwang(황)'이라고 분명히 발음하며 울버햄프턴 승리에 축하를 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과 마테우스 쿠냐 같은 선수들에게 공이 전달된 후 계속 돌파를 허용하면 위험하다"며 "충분히 선수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울버햄프턴 선수들은) 강하다"고 전하며 승자를 향한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8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1-1 무승부를 이끈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가 발표한 골 전환률이 가장 높은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호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슛 페인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이 골로 황희찬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홈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동시에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황희찬은 토트넘전을 통해 울버햄튼 입단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노린다.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6골 2도움과 리그컵 1골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1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 역시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한다. 2015/16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뒤 2016/`7시즌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울버햄프턴전에서 2골을 추가하면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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