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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두 번째 태극마크' 윤동희 "자부심과 책임감 느껴, 시즌과 같은 마음으로" [APBC]

기사입력 2023.11.10 07: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비교하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그땐 대체 발탁으로 부랴부랴 대표팀에 합류했다면, 이번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엔트리에 승선했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한 시즌을 보낸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또 하나의 국제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윤동희는 올 시즌 107경기 387타수 111안타 타율 0.287 2홈런 41타점 OPS 0.687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소속팀은 물론이고 우타 외야 자원이 부족한 대표팀 입장에서도 윤동희의 활약을 주목했다.

아시안게임 첫 소집 훈련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22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투수 이의리(KIA)의 대체 선수로 윤동희를 호출했다. 전문 외야수 및 우타자 보강이 필요했다는 게 당시 KBO의 설명이었다. 당시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 맞춰 인천 원정길에 올랐던 윤동희는 유니폼 등 제대로 장비를 챙길 시간도 없이 이튿날 대표팀의 훈련 장소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야 했다.



그리고 윤동희는 성적으로 대표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대회 기간 동안 6경기 23타수 10안타 타율 0.435 1홈런 6타점 OPS 1.196을 기록, 대표팀의 대회 4연패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4할 이상의 고타율로 대회를 마감한 윤동희는 예선 첫 경기인 홍콩전부터 대만과의 결승전까지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03년생' 윤동희의 나이가 어린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국제대회에서도 그가 대표팀 외야진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동희는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고, 지난 6일부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 중이다. 훈련 첫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윤동희는 "태극마크를 한 번 다는 것도 쉽지 않은데, 기회가 되다 보니까 운 좋게 두 번 달게 된 것 같아 스스로도 자부심을 느낀다. 그만큼 책임감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대회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합류 전까지 소속팀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화했던 윤동희는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기간이 좀 짧아서 대회를 많이 나누진 못했는데, 선수들이 알던 이미지보다 더 부드러운 분"이라며 "코치님들도 다 바뀌고 했는데, 훈련하는 시간 자체가 너무 소중했고 유익했다. 피드백 해주시거나 알려주시는 것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코칭스태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선수 구성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대표팀 적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윤동희는 "그때 그 멤버 그대로 가는 것 같다. 2주 정도 함께하다가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다시 만났기 때문에 적응하는 건 쉬운 것 같다"며 "다들 나이가 비슷하기도 하고, 형들이 워낙 잘 챙겨준다.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1군에서 첫 경기를 치렀던 4월 23일부터 APBC를 준비 중인 현재까지 자신의 2023년을 돌아본 윤동희는 "일도 많았고, 또 이렇게 잘 풀릴 줄도 몰랐다"며 "다른 사람들이 볼 땐 잘 풀렸고 최고의 해라고 하는데, 그것도 맞긴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여곡절이 있었던 만큼 개인적으로는 많이 배울 수 있는 한 해였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윤동희는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많은 걸 배웠다. 100경기 이상 소화한 것도 컸지만, 아시안게임 이후의 여파를 무시하기 어려웠다. 그는 "하루도 안 쉬고 귀국 이후 곧바로 경기를 뛰었는데, 몸이 많이 무거웠다"며 "(국제대회를 갔다오는 게) 감사한 일이면서도 쉬운 게 아니다. 또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 비시즌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시즌 시작할 때만 해도 체중이 88kg였는데, 지금 83kg까지 빠졌다. '체력도 실력'이라는 걸 체감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윤동희는 "도쿄돔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정말 크다"며 "잘해야 한다는 마음은 늘 갖고 있어야 하지만, 그 상태로 경기에 임하면 안되더라. 홈런을 치려고 의식하다 보면 힘도 더 많이 쓰게 돼서 결과가 안 좋더라. 그래서 홈런에 대한 얘기는 듣지 않고 있고, 그냥 정규시즌과 같은 마음으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BO,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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