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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선배 등번호 달고 뛴다…오원석 다짐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뿐"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1.08 06:00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오원석(SSG 랜더스)이 가을야구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오원석은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에 승선했다. 5일 선수단 합류 이후 이튿날부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2020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오원석은 입단 2년 차인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경험을 쌓기 시작했고,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20경기 이상 소화했다. 올 시즌 성적은 28경기 144⅔이닝 8승 10패 평균자책점 5.23.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하기로 했던 오원석은 1⅓이닝 5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한 뒤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날 팀은 시리즈 3연패를 당하면서 가을야구를 마감했고, 그렇게 오원석의 2023시즌도 막을 내렸다.



오원석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APBC 대표팀 소집 훈련 2일 차 일정을 끝낸 뒤 "(포스트시즌 종료 이후) 3~4일 정도 쉬고 홈구장(인천SSG랜더스필드)에 나와 계속 훈련했다"며 "공을 던지진 않았고, 캐치볼을 한 차례 정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오원석은 소집 훈련 첫 날이었던 6일 불펜피칭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는 "많이 쉬다가 운동한 느낌"이라며 "(대표팀에 뽑힌 게) 영광스럽고, 국가를 대표해 대회에 나가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고 책임감도 따르는 것 같다. 아직 처음이다 보니까 낯설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한데, 잘 적응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표팀 경험은 있지만, 성인 대표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원석은 "아무래도 아마추어와 프로 대표팀은 많이 다르다"며 "언론을 통해서도 많이 나왔지만, (대회 장소인) 도쿄돔이 야구의 성지이기도 하고 국제대회가 많이 열렸던 곳 아닌가. 예전부터 그곳에서 공을 한번 던져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런 기회가 온다면 재밌게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상무와의 연습경기 전까지 정해진 보직은 없지만,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은 선발 후보군에 오원석이 포함돼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선수 본인은 보직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진 않다. 오원석은 "욕심 같은 건 없다. 욕심이라기보다는 그냥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게 있었다면, 바로 오원석의 등번호다. 이번 대회에서 오원석이 선택한 등번호는 29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등번호라 의미가 더 남다를 듯하다. 등번호를 29번으로 정한 이유가 따로 있었을까.

오원석은 "처음에는 (소속팀에서의 등번호가) 47번이라 47번 또는 33번으로 하려고 했는데, 다들 번호가 있다 보니까 안 된다고 했다"며 "그래서 29번이라는 등번호를 좋아하기도 하고, (김)광현 선배님도 있고 하다 보니까 선택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등번호가 주는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오원석은 "사실 등번호가 29번이라고 하면 솔직히 좀 부담이 있지 않나. 그래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스스로 다짐하게 된다"며 "이 번호를 달고 못 던지면 좀 그럴 것 같은데, 그래도 (지금은)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구,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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