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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마쳤다, KT 가을야구 준비 완료…사령탑 "기본기 잘 지키는 팀이 이긴다" [PO]

기사입력 2023.10.29 18:00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KT 위즈가 3주간의 재정비를 끝내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오후 2시 30분경 선수들이 하나둘 그라운드에 나왔고, 약 1시간 넘는 시간 동안 훈련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1차전 준비에 힘을 쏟았다.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최종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KT는 여유롭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9월 중순 이후 더블헤더를 세 차례나 소화하는 등 빡빡한 일정으로 다소 지쳤던 선수들에게 꿀맛같은 시간이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KT는 첫 경기부터 반드시 승리하고자 한다.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는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다. 올 시즌 쿠에바스는 18경기 114⅓이닝 12승 평균자책점 2.60으로 패전 없이 승률왕을 차지했다.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6월 중순 팀에 합류한 쿠에바스는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지난달 10일 수원 SSG 랜더스전부터 10월 8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까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올 시즌 NC전에는 6월 30일(수원) 한 차례 선발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도 만만치 않다. 정규시즌 20승-200탈삼진을 달성한 에릭 페디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KT와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17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2.65로 다른 팀들을 만났을 때보다 비교적 부진하긴 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등판하지 않은 만큼 체력적인 걱정은 없는 페디다.

훈련 이후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페디와의 맞대결에 대해) 똑같이 상대하는 수밖에 없다"며 "초반 싸움을 잘해준다면 (불펜이) 괜찮으니까 경기 후반까지까지 가봐야 한다"고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탄탄한 선발진이 강점인 KT는 2차전과 3차전에도 쿠에바스 못지않게 믿을 만한 선발투수들를 마운드에 올린다. 예정대로라면 웨스 벤자민과 고영표가 각각 2차전, 3차전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4차전까지 간다면 배제성이 선발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몰리지 않는다면 4선발로 갈 수도 있는데, 3선발로 갈지 아니면 4선발로 갈지는 시리즈의 흐름과 투수의 투구수를 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부상 이후 회복을 마친 엄상백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8월 2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이후 갈비뼈 미세 골절 진단으로 전열에서 이탈, 일찌감치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다만 회복에 집중하며 뼈가 붙길 기다렸고,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청백전에서는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NC전 성적(올 시즌 2경기 7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45)은 좋다"며 "(중간에 투입하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엄상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시리즈는 젊은 불펜투수들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이강철 감독은 "NC는 보직이 어느 정도 정리된 게 좀 좋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지난해 8승8패를 기록하고 올핸 10승6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섰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서는 상대가 NC인 것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는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수진에 비해 야수진은 비교적 상황이 좋지 않다. 시리즈가 시작하기 전부터 대형 악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팀의 간판타자인 강백호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6일 자체 청백전에 출전한 강백호는 2회말 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옆구리 통증을 느끼면서 곧바로 경기에서 빠졌다. 병원 검진 결과는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 진단.



한국시리즈가 다음달 7일 시작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까지 강백호가 그라운드에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공격과 수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강백호의 이탈은 선수 본인, 팀 모두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리하게 강백호를 경기에 내보낼 수도 없는 코칭스태프로선 엔트리 구성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내야수와 외야수는 각각 8명, 7명이다.

외야수 안치영과 정준영을 놓고 고민하던 KT는 정준영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는) 시즌이 끝났다. (지명타자로라도 활용할 수 있었다면)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문)상철, (이)호연이 중에서 한 명이 선발로 나가면 나머지 한 명이 대타로 나갈 것이다. (김)민혁이도 대타로 준비한다"며 "안치영과 정준영을 놓고 많이 고민했다. 수비나 주루 등을 생각했을 때 정준영이 좀 더 낫다고 판단했다. (안치영에게는) 많이 미안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3인 포수 체제 역시 엔트리 구성에 영향을 줬다. 이강철 감독은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혹시 7~8회에 (장)성우가 누상에 나갔을 때 대주자를 쓰게 되면 포수 한 명으로는 불안해서 어쩔 수 없이 안전하게 가려고 했다. 최악의 상황에는 (이)상호도 외야로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내야수를 8명이나 포함시킨 또 다른 이유, 바로 '베테랑' 박경수의 체력이다. 이 감독은 "(박)경수가 3경기 연속으로 선발로 나서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오)윤석이를 포함시킨 것이다. 선발로 쓸 수 있지 않나"라며 "(이)호연이는 수비 쪽에서 좀 부담감이 있는데, 경기 초반이 수비 싸움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사령탑이 생각할 때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이 감독은 "수비에서 기본기를 잘 지키는 팀이 이기지 않을까 싶다. 준플레이오프도 그랬다"며 "사실 일주일 동안 누가 미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컨디션이 좋고 나쁨에 따라서 승부가 결정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움직이려고 생각하고 있다. 좋은 선발 투수들이 나가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득점을 낼 수 있는 카드로 가려고 한다"며 "선취점이 중요한 것 같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취점이 엄청 중요하다는 게 나오지 않았나. 전체적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5회에 점수가 많았다. 그걸 잘 넘어가서 리드를 하게 되면 승리 확률이 높아지더라. 확률적으로 3~8번 타자가 선두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서 8번 타자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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