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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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리그 8호골 '쾅'+'득점 단독 2위'...토트넘 팰리스전 2-1 승리→개막 후 리그 10경기 '무패 행진' [PL 리뷰]

기사입력 2023.10.28 06:01 / 기사수정 2023.10.28 06:01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행운의 자책골과 주장 손흥민의 득점으로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무려 10경기까지 늘렸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지난 풀럼전에 이어 이번 팰리스전에서도 후반 21분 득점을 터트리며 리그 8호골을 성공시켰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이는 지난 3라운드 번리전 이후 7경기 만이다.

토트넘(8승 2무, 승점26)은 이번 승리로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했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못한 맨체스터 시티(승점 21)와의 격차를 5점 차로 벌리며, 다음 라운드까지는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팰리스(3승 3무 4패, 승점 12)는 이번 패배로 리그 순위를 11위에 머무르게 됐다.




홈팀 팰리스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샘 존스톤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수비진은 조엘 워드, 요아킴 안데르센, 마크 게히, 타이릭 미첼이 출전했다. 중원은 마크 휴즈와 셰이크 두쿠레, 제퍼슨 레르마가 자리했고, 최전방 세 자리에는 조던 아이유, 오두손 에두아르, 제프리 슐럽이 나서서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원정팀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기존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며,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벤 데이비스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3선에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호흡을 맞췄고, 공격진은 2선에서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제임스 매디슨, 히샤를리송이 출전해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과 함께 루턴 타운 골문을 노렸다.

토트넘은 지난 3번의 맞대결에서 팰리스에게 패배를 한 경험이 없다. 2021년 9월 원정에서 0-3으로 패한 이후 지난 3경기에서 총 8골로 3승을 챙겼다. 지난 시즌 첫 맞대결 당시에는 손흥민도 득점을 기록하며 4-0 대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를 통해 맨체스터 시티와 5점 차 격차를 벌릴 가능성에 대해 "프리미어리그는 전체 라운드로 진행되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며 그러한 부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우승에 대해서도 "우리가 36, 37라운드쯤에 이 위치에 있었다면 우승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갈 길이 멀다. 어떤 감독도 10월, 11월에 우승 가능성을 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포스테코글루는 또한 이전 풀럼전에 대해 "모든 분야에서 여전히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뛰어났으며, 그 덕분에 풀럼전에서 이길 수 있었다. 주요 개선 분야는 공격 진영이다. 우리의 움직임 중 많은 부분이 자연스럽지 않았고,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다"라며 풀럼전 공격 작업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 풀럼전에서는 손흥민과 매디슨의 득점을 2-0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기존 경기들과는 달리 공격 진영에서 답답한 모습이 적지 않았다. 특유의 움직임과 슈팅 능력을 통한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더욱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도 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상대 감독이자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로이 호지슨 감독에 대해서는 "그의 경력에 경의를 표한다. 나는 그의 경력에 대해 많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라며 경의를 표했다. 



토트넘을 상대하는 호지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는 수년 전 호주에서 포스테코글루를 알았고, 그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의 자질을 알고 있었으며, 그에게 사람으로서, 리더로서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그가 좋은 시작을 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에 딱 맞는 유형의 감독이다"라며 포스테코글루를 칭찬했다. 

다만 토트넘을 상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토트넘전을 준비하는 것은 비슷한 스타일의 아스널, 맨시티전을 준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팀 내에서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문제다. 나는 토트넘의 플레이 방식이 우리에게 엄청난 문제를 일이킬 수 있음을 선수들이 잘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그 상황에 잘 대처할 방법을 이해하고, 그런 상황이 우리를 덮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경계심을 강하게 내비쳤다. 

호지슨 감독이 토트넘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기에,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지난 경기 답답했던 공격력의 개선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패스로 시작해 곧바로 측면에 매디슨에게 공을 전달하며 빠르게 공격 시도를 해보려 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며 다시 후방부터 빌드업을 전개했다. 

롱패스를 통한 빠른 침투를 노렸다. 전반 2분 로메로가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매디슨과 손흥민 쪽으로 패스를 전달했다. 매디슨이 공에 가까워졌지만, 존스톤이 먼저 나와 공을 잡았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 수비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3분 미첼이 존스톤에게 패스를 전달하자 손흥민이 달라붙어 패스를 방해했고, 순간적으로 존스톤도 당황해 롱패스로 겨우 위기를 벗어났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는 사르가 공이 골라인을 벗어나기 직전 살려내 크로스를 올렸지만,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 대신 수비수에게 향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우도지가 빠진 좌측 공격이 조금 답답했다. 전반 5분 데이비스와 히샤를리송이 연계를 통해 전진하려 했지만, 곧바로 워드와 휴즈의 수비에 걸리며 역습을 허용할 뻔했다. 

팰리스도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6분 휴즈가 직접 공을 몰고 역습을 주도하는 것을 로메로가 1차적으로 막아냈는데, 휴즈는 공을 뺏기지 않고 우측에 위치한 아이유에게 연결했다. 아이유는 페널티박스 아크 우측에서 직접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는데, 비카리오가 막아냈다. 



비카리오의 선방이 연속해서 빛났다. 전반 7분 팰리스의 프리킥 이후 페널티박스 아크 중앙에서 공을 잡은 에두아르가 이를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비카리오가 슈팅 방향을 끝까지 확인하며 정확하게 손으로 선방하고, 공을 잡아냈다. 

매디슨과 손흥민의 합작품이 아쉽게 완성되지 못했다. 전반 9분 히샤를리송이 페널티박스 좌측으로 쇄도하는 매디슨에게 공을 내줬고, 매디슨은 중앙에 침투하는 손흥민을 확인했지만, 곧바로 크로스를 올리지 못했다. 타이밍을 놓친 매디슨은 더 깊숙한 위치에서 컷백패스를 시도했으나 수비에게 걸리며 공격 기회를 소진했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 중원에서 풀어 나오는 움직임 대신 측면의 공간을 통한 공격 기회를 노렸는데, 좀처럼 문전 앞까지 전진하지 못하며 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매디슨과 손흥민이 기회를 얻어냈다. 전반 14분 손흥민이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롱패스를 간결하게 받아서 내줬고, 이후 공을 받은 매디슨이 드리블을 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당해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비수마가 골문을 노렸지만, 공은 골문 안쪽이 아닌 관중석으로 향했다. 

히샤를리송과 매디슨의 연계도 나왔다. 전반 17분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을 돌파한 쿨루세브스키가 왼발 크로스를 통해 팰리스 먼 쪽 골대로 쇄도한 히샤를리송의 머리를 노렸다. 히샤를리송은 슈팅 대신 뒤쪽에서 침투하는 매디슨에게 헤더로 공을 내줬고, 매디슨은 바로 발리슛을 시도했는데 골대 위로 높게 뜨고 말았다. 

히샤를리송이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20분 히샤를리송이 워드의 가랑이 사이로 패스를 전달하며 매디슨과 함께 탈압박에 성공했고, 매디슨에게 다시 패스를 받으며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아쉽게 골대 옆으로 빠져나갔다. 



팰리스는 세트피스를 활용했다. 전반 22분 휴즈의 프리킥을 통해 공을 페널티박스 안으로 보냈는데, 이 크로스가 히샤를리송의 손에 맞는 듯 보였지만, 주심은 핸드볼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팰리스는 단단한 수비로 좀처럼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26분 손흥민과 매디슨의 연계를 통해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고자 했지만,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이어진 공격장면에서도 매디슨의 크로스가 안데르센에게 걸리며 문전 앞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되지 못했다. 

토트넘도 수비에서 밀리는 모습은 아니었다. 전반 27분 휴즈와 에두아르의 연계를 통해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돌파를 시도했는데, 로메로가 패스 시도를 막아내며 다시 공 소유권을 가져왔다.

팰리스는 공격 진영에서부터 토트넘 수비를 강하게 압박하며 빌드업을 방해했다. 전반 32분 판더펜이 전진하는 과정에서 에두아르의 발에 무릎을 맞으며 쓰러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팰리스는 압박을 통해 역습 기회까지 따냈다. 전반 35분 아이유가 안데르손의 롱패스를 받으며 토트넘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을 뻔했으나, 판더펜이 엄청난 속도로 따라잡아 걷어내며 골키퍼와의 1대1 기회를 차단했다. 

데이비스의 크로스로 기회를 잡을 뻔했다. 전반 37분 페널티박스 좌측 깊숙한 곳에서 공을 잡은 데이비스는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 쪽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따라붙은 수비의 다리에 걸리며 공이 굴절됐고, 그대로 존스톤의 품에 안겼다. 

팰리스도 반격했다. 전반 39분 아이유가 경기장 우측에서 단독 돌파를 통해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에두아르가 공을 받았지만, 제대로 트래핑하지 못하며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고, 히샤를리송이 바로 걷어냈다. 팰리스는 이어진 코너킥 기회에서 아크 정면으로 흘러나온 볼을 워드가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수비에 막히며 다시 한번 골문을 벗어났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까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정규 시간이 모두 흐른 시점에서 팰리스가 슈팅 8회를 기록한 반면, 토트넘은 슈팅 3회에 유효 슈팅은 한 차례도 없었다. 결국 전반전은 두 팀 모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데이비스를 빼고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하며 후방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라인을 높게 올리고 팰리스 수비를 압박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2분에는 로메로의 전진이후 패스를 포로가 잡았고, 포르가 크로스까지 올렸으나 수비에게 막혔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포로가 다시 한번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수비 맞고 굴절되며 존스톤에게 안겼다. 

쿨루세브스키가 우측에서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후반 5분 쿨루세브스키가 돌파 이후 크로스 시도를 통해 코너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매디슨과 쿨루세브스키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며 휴즈에게 코너킥 기회를 그대로 헌납하고 말았다. 

팰리스도 후반 초반 기회를 잡았다. 후반 7분 슐럽이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직접 돌파를 통해 골라인 부근까지 전진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크로스가 문전 앞에 위치한 에두아르의 발에 닿지 못하며 기회를 놓쳤다. 

토트넘은 행운의 자책골로 선제골에 성공했다. 후반 8분 포로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받았던 사르가 곧바로 패스를 시도했고, 이 패스가 수비 몸에 맞고 매디슨에게 향했다. 매디슨은 중앙에 위치한 선수를 향해 낮은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공이 워드의 발에 맞고 그대로 팰리스의 골망을 가르고 말았다. 

팰리스도 선제 실점 이후 따라붙기 위해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비수마의 공을 뺏은 팰리스는 에두아르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수비에 막히며 골대 위로 향했다. 후반 15분에는 슐럽을 빼고 제수런 락 사키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의 연계로 뒷공간을 노리기도 했다. 후반 17분 히샤를리송이 공을 잡고 수비 뒤편으로 뛰어 들어가는 손흥민을 향해 침투패스를 시도했는데, 게히가 먼저 자리를 잡으며 존스톤이 안정적으로 공을 처리했다. 

토트넘은 후반 19분 히샤를리송과 비수마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브레넌 존슨을 투입하며 중원과 공격에 에너지를 더할 수 있는 교체를 단행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21분 사르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매디슨에게 공을 내줬고, 다시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컷백패스를 시도했는데, 페널티박스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이 이를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해당 득점으로 리그 8호골과 함께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으며, 이번 득점이 프리미어리그 통산 111호골로 사디오 마네, 디온 더블린과 함께 공동 24위에 자리하게 됐다.




2골 차로 격차를 벌린 토트넘은 더욱 팰리스를 몰아붙였다. 후반 30분 에메르송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막혔고, 이후 사르가 공을 잡아 다시 한번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슈팅도 수비에게 걸리며 골문 방향으로 향하지 못했다. 

팰리스도 격차를 좁히기 위해 분전했다. 후반 31분 아이유가 단독 돌파를 통해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다. 아이유의 프리킥은 쇄도하는 동료들의 방향으로 향했지만, 로메로가 이를 사전에 헤더로 차단했다. 팰리스는 후반 34분 에두아르와 레르마를 빼고 장-필립 마테타와 마테우스 프란사를 투입하며 후반 막판을 위한 추가 교체까지 결정했다. 

토트넘의 공격은 계속해서 팰리스를 위협했다. 후반 36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우측까지 나와 드리블을 통해 쿨루세브스키한테 공을 연결했다. 이후 공을 다시 후방으로 뺏던 토트넘은 다시 역습을 통해 사르가 수비수 사이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수 다리에 걸리며 코너킥이 선언됐다. 코너킥 장면에서 존슨이 헤더로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달하려 했지만, 수비에게 막혔다. 



손흥민도 좌우로 움직이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후반 39분 직접 페널티박스 좌측 돌파를 통해 기회를 잡은 후 문전 앞으로 달려들어가는 매디슨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은 조금 먼 곳으로 향하며 존스톤 품에 안겼다. 

팰리스의 슈팅은 토트넘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후반 41분 안데르센의 크로스를 마테타가 골문 앞에서 마무리하고자 했지만, 판더펜이 먼저 나서서 공을 골라인 밖으로 걷어냈다. 

토트넘은 후반 44분 매디슨과 쿨루세브스키를 빼고 부상에서 복귀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브리안 힐을 투입했다. 해당 교체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게 됐다. 

손흥민은 멀티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사르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페널티박스 우측 깊숙한 곳에서 손흥민을 향해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은 이를 곧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게히에게 막히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팰리스는 후반 추가시간 반격에 성공했다. 포로가 상대 롱 패스를 헤더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포로 뒤편에서 기다리던 아이유가 공을 잡고 발리 슛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아이유의 핸드볼 반칙이 의심되며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추가적인 확인이 있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됐다. 

추격에 성공한 팰리스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후반 추가시간 프란사가 상대 문전 앞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포로의 적극적인 수비에 막혔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팰리스전 전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올 시즌을 시작한 손흥민은 개막전 브렌트퍼드전을 시작으로 이번 팰리스전까지 리그에서 선발 자리를 빼놓지 않고 차지하며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했다. 토트넘도 손흥민과 함께 9경기에서 7승 2무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개막전에는 조금 아쉬웠다.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내주는 실수를 범했던 손흥민은 해당 실수로 팀의 2-2 무승부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는 우리가 알던 손흥민으로 돌아왔다. 그는 맨유전과 본머스전 모두 왼쪽 윙어로 출전해 팀 공격의 윤활유가 되는 플레이메이킹 능력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토트넘의 공격은 조금 답답했다. 최전방에 자리한 히샤를리송이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 공격에서 좋은 영향력을 보여준 손흥민을 최전방에 위치시키는 결단을 내렸고, 그 선택은 올 시즌 현재까지 최고의 선택이 됐다. 

지난 9월 2일 번리전을 시작으로 원톱에 배치된 손흥민은 본격적인 파괴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중앙에 선 손흥민은 날개를 활짝 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리버풀전에서도 이어졌다.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지난 리버풀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을 원톱에 배치하며, 손흥민을 다시 왼쪽 윙으로 돌리는 듯 했지만, 손흥민을 원톱에 배치하고, 히샤를리송을 윙에 두는 변화로 원톱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이어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해 득점은 없었지만 꾸준한 전방 압박으로 팀 공격을 도왔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시즌 첫 도움도 기록했다. 손흥민과 매디슨의 합작품이었다.  후반 9분 호이비에르가 상대 패스를 차단하며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됐고, 손흥민은 충분히 슈팅 기회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는 매디슨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건넸다. 매디슨은 이를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풀럼 골망이 출렁였다. 매디슨의 득점으로 손흥민은 올 시즌 첫 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풀럼전 활약으로 토트넘 역사에도 다시 한번 이름을 남겼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풀럼전 이후 "손흥민은 2019년 5월 개장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공식 경기 50골을 넣었다. 이는 살라와 케인 다음으로 단일 경기장 최다 득점 기록이다"라며 손흥민의 기록을 전했다. 

리버풀 소속인 살라는 지난 2017년부터 안필드에서 65골을 기록 중이고, 케인은 2019년부터 지난 2022/23 시즌까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통산 62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지난 2019년 화이트 하트레인을 떠나 구단의 새로운 홈 경기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이전한 이후 줄곧 홈구장 관련 기록에 꾸준히 이름을 남겨왔다. 지난 2019년 4월 열린 2018/19 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토트넘과 크리스털 팰리스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당시 후반 11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왼발 감아차기로 팰리스 골망을 흔들었다. 해당 득점은 토트넘이 새로운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개장한 이후 첫 번째로 기록한 득점이었고, 손흥민은 자신의 이름을 홈구장 첫 점수판에 남기게 됐다. 

토트넘 새 홈구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첫 골도 손흥민의 몫이었다. 손흥민은 2018/19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에릭센의 패스를 골라인 직전 살려냈고, 이를 드리블 후 강력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득점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챔피언스리그 첫 득점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새로운 경기장의 챔피언스리그 첫 골도 성공했다. 꿈같다. 그 순간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60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나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홈구장에 이름을 남긴 자랑스러움을 강하게 내비쳤다. 풀럼전 득점으로 다시금 토트넘 팬들이 자신을 잊지 못하게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9월 활약을 바탕으로 개인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9월 4경기 6골로 프리미어리그가 뽑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상' 최종 후보 7인에 선정됐는데, 후보에 올랐던 훌리안 알바레스, 페드로 네투, 모하메드 살라 등을 제치고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라며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토트넘이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꺾고 아스널과 비기는 동안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번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고, 리버풀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전 승리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수상으로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2020년 10월 3번째 수상 이후 3년 만에 수상이었는데, 4번째 수상에 성공한 선수들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엄청난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다. 

손흥민에 대한 호평도 쏟아졌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해리 케인 이적 이후 손흥민이 어떻게 빈 자리를 메꾸고 있는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에 주목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아직도 빠르지만 31세라는 나이를 고려했을 때 중앙으로의 포지션 변화는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전한 뒤 "몸싸움을 잘 버텨줄 수 있는 6피트(약 183cm) 신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양발로 마무리가 용이한 게 손흥민의 특징"이라고 전하며 호날두와 손흥민의 비슷한 양상에 주목하기도 했다. '스카이스포츠'의 자료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함으로써 손흥민이 상대 페널티박스 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손흥민의 시즌별 히트맵(경기장 내부의 선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도표)을 확인해보면 손흥민은 시즌이 지날수록 상대 골대와 가까운 위치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손흥민이 양발을 사용해 득점할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한 전술의 결과로 간주된다. 게다가 페널티박스내에서 공을 점유하는 비율도 이번 시즌 급상승했다. 베이트는 "(최근 몇시즌 간)10% 보다 낮았던 손흥민의 박스 내 공 점유율이 이번 시즌 20%에 가까운 수치로 급상승했다"며 전했다.

또한 스카이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호하는 공격수 모습을 생각해봤을 때 케인보다 손흥민이 더 적합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대 수비를 바쁘게 움직이게 만드는 공격수를 좋아한다"며 "케인 또한 해당 전술을 잘 수행할 수 있지만 손흥민은 현재 리그 내 침투 움직임 횟수가 5위에 위치하고 있다. 손흥민이 전방 압박을 가하며 달린 거리는 리그 내에서 1위이다. 그의 운동 능력은 여전히 대단하다"라고 칭찬을 더했다.

과거 토트넘을 이끈 경험이 있는 팀 셔우드 감독도 손흥민에 대해 "그들은 이전과 같은 선수들이다. 제임스 매디슨과 훌륭한 계약을 했고, 손흥민은 부활했다. 아마 사람들은 그들이 계속 이런 식으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다. 그들은 해리 케인과 멀어졌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이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FC의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돈 허치슨은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을 칭찬하며,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까지 최고의 팀을 선정하며 공격진을 손흥민, 알렉산더 이삭, 모하메드 살라로 구성했다. 이에 대해 동료 전문가들이 항의하자 "홀란이 최고의 폼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누구인가? 홀란이다. 하지만 시즌 첫 8경기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인 사람은 누구인가? 손흥민, 이삭, 살라 3명"이라며 손흥민이 홀란보다 앞서는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더부트룸도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주연을 맡았고, 몇몇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그는 아스널전에서 득점했고, 리버풀을 상대로 중요한 골을 넣기도 했다. 손흥민은 중앙으로 이동한 후 6골을 넣었고, 시즌 내내 그가 기량을 유지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손흥민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더욱 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토트넘 전문 매체 '더 스퍼스 웹'은 풀럼전 이후 손흥민의 인터뷰를 공개했는데, 해당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하프타임 전에 이미 경기를 끝냈어야 한다"라며 경기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경기 전 선수들에게 'A매치 기간이 끝나면 토트넘은 항상 흔들렸다'고 말했다"며 "(토트넘과 선수들이)흔들리는 그런 결과를 바꿔보자고 이야기했다"라며 풀럼전 직전 선수들에게 요청한 내용을 밝혔다. 이어 지난 풀럼전에서 토트넘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다주고 경기장을 떠날 때 쯤엔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게 하고 싶었다. 전반전 경기 양상만 놓고 봤을 땐 세골은 더 넣을 수 있었을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과 결과에 대한 기쁨을 동시에 표했다.




토트넘 출신 공격수 에런 레넌도 주장 손흥민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레넌은 "손흥민이 기록하는 골과 도움은 놀랍다"며 "환상적인 선수"라고 했다. 이어 자신은 "시즌 초반 새 감독이 선임됐고 (간판 주포) 해리 케인이 떠났기 때문에 힘든 여정을 예상했지만 손흥민은 케인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우고 있다. 토트넘의 리더이고 모범을 보이며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손흥민을 토트넘에서 오래오래 보고 싶다"고도 밝혔다.

다만 레넌은 "내가 토트넘에서 뛸 당시에는 팀이 매우 공격적이었다. 우리는 전반전에 경기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뛰었다"라며 "지금 당장은 토트넘이 상승세를 타고 날고 있다. 그러나 선수단 두께가 좋지 못해 시즌 중후반이 되면 힘이 빠질 것"이라며 "좋은 9번공격수를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해 보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레넌은 손흥민과 합을 맞추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끄는 주역 중 하나인 제임스 매디슨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레넌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영향력이 좋은 선수라는 점에 동의한다"며 "온더볼과 오프더볼 모두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여름 합류했지만) 토트넘에 매우 잘 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토트넘은 언제나 좋은 10번 선수가 많았다. 매디슨도 그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음에도 여전히 시즌에 대한 변수가 남아 있다. 바로 부상과 아시안컵 차출이다. 

손흥민은 지난 리버풀전 이후 부상을 달고 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요즘 매일 훈련하지는 않는다. 주말에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현재 훈련량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사타구니 문제가 있었다"라며 손흥민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해당 소식을 인정했다. 그는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대해 "리버풀전 때 100%가 아니었지만, 그는 경기에 필사적이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주려고 했고, 그렇게 했다. 손흥민은 절대 90분 모두를 뛰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그에게 60분 정도 시간을 주려고 했으나, 손흥민은 다시 전방에서 리드하며 압박을 가했다. 골도 넣었기에 주장의 노력은 대단했다"라며 사타구니 쪽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100% 몸 상태가 아님에도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자 공격의 에이스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풀타임 출전은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 번리전 해트트릭 이후 72분만을 소화했던 손흥민은 이후 셰필드, 아스널, 리버풀, 루턴 타운, 풀럼전까지 계속해서 후반 중반 교체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런 결정이 놀라운 점은 토트넘이 올 시즌 손흥민이 빠진 후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는 점과 해당 경기들 모두 승부가 완전히 결정된 후 교체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토트넘은 해당 경기들에서 브레넌 존슨, 이반 페리시치, 등 일부 공격진이 부상으로 빠졌기에 손흥민을 빼면 제대로 경기를 운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전에서도 2-2 무승부 상황에서 손흥민을 제외했으며, 리버풀전과 셰필드전도 각각 1-1 무승부 상황이거나 0-1로 팀이 뒤진 상황에서도 손흥민을 고민 없이 교체하며 그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러한 결단에 일부 매체는 아스널전 이후 용기를 칭찬하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러한 교체 결정에 대해 "포스테코글루가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을 불러들인 의지는 장기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다"라고 보도하며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아스널전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선수를 경기에서 교체했다. 토트넘은 두 선수가 없음에도 리버풀을 상대로 추가골을 뽑아냈지만, 그의 교체는 자제력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였다. 두 선수의 교체는 미리 계획된 것이겠지만,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선수를 빼는 것은 엄청난 절제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그는 토트넘의 승리가 확정된 후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것을 보면 그의 강점을 알 수 있다"라며 손흥민과 매디슨을 팀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에도 교체할 수 있는 포스테코글루의 절제력에 감탄했다. 

사실 포스테코글루의 이런 부상 관리 능력은 시즌 초반부터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개막전 당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머리 부상을 입자, 지체없이 그를 교체했다. 로메로는 자신의 상태가 괜찮다고 주장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문제가 모호하다면 고민 없이 선수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교체를 진행했다. 

디애슬레틱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교체 방식에 대해 "앞으로 몇 달 동안 핵심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스널전에서 두 선수가 미리 교체되지 않았다면 리버풀전에 출전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시즌 대부분을 부상을 달고 뛰었기에 이런 조치가 적절하다. 손흥민과 매디슨이 매우 중요한 선수기에 항상 경기에 출전시키고 싶겠지만, 그렇기에 적절한 관리는 더욱 중요하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관리를 해줄 수 없는 대표팀 차출에 대해서는 영국 매체들도 우려를 표했다. 매체들은 "손흥민이 사타구니 문제를 겪고 있기에 경기 시간과 훈련을 세심하게 관리했다. 하지만 그는 리버풀전 이후 '조금 더 뛸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밝혔고, 다가오는 10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에도 소집됐다"라며 그의 대표팀 차출에 주목했다. 

그간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출전 시간은 전혀 관리되지 않았었다. 스포츠탈장 수술로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던 6월 A매치 기간을 제외하고 클린스만호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고, 지난 9월 A매치 기간 웨일스와 사우디를 상대하며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과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사실상 2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손흥민을 바라보는 팬들의 우려가 적을 수는 없었다. 지난 시즌부터 부상 우려가 많았던 손흥민이기에 A매치와 리그에서 모두 지나친 혹사는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만큼 회복 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며, 부상 회복 속도도 과거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도 오는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의 성과를 위해 정예 라인업으로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하고자 하는 계획은 이해할 수 있으나, 선수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혹사는 정작 대회에 돌입하기 전 부상 문제로 다가올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대표팀에 보낼 때 몸 관리를 특히 신경써달라고 주문할 예정이냐"는 질문이 들어오자  "그 쪽에서 알아서할거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토트넘에게 모두 중요한 선수이며, 몸관리는 한국 대표팀에서도 관리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이후 손흥민은 10월 A매치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고, 튀니지전은 뛰지 않았지만 베트남전에서는 풀타임을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다만 전반전이 끝난 직후 손흥민이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이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곧바로 풀럼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맹활약했다. 

손흥민의 부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토트넘의 손흥민 이탈 대비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오는 1월 12일부터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아시안컵에 참여해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의해 손흥민은 올해 12월30일까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손흥민의 이탈은 치명적일 수 있다. 손흥민과 함께 사르, 비수마도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해 이탈하지만, 사르와 비수마의 경우 벤탄쿠르와 더불어 올리버 스킵,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여러 준수한 대체 자원이 존재하지만, 토트넘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은 히샤를리송 외에는 대체 자원이 사실상 전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남은 두 달 간의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승리를 기록하며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러한 활약과 리더십에 대한 보상으로 재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것이다"라며 토트넘이 주장이자 공격 핵심인 손흥민을 붙잡을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 보도는 이미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도 영국 매체들은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을 새로운 장기 계약으로 묶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는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며, 구단 역대 득점자 6위에 올라가 있다. 손흥민은 2025년까지 계약을 체결해 재계약할 수 있는 기간이 18개월 이상 남았지만, 토트넘은 그에게 연장 제안을 건네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라며 토트넘의 손흥민 재계약 협상 준비 소식을 전했었다.

이어 "소식에 따르면 협상은 크리스마스까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상이 몇 주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라며 예상보다 빠르게 재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재계약을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기 전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 했고, 두 사람이 좋은 관계를 맺으며 재계약에 대한 대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9월과 달리 이번 보도에서는 "위고 요리스나 에릭 다이어 등의 베테랑 선수들은 이번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되지만, 토트넘은 해당 선수들에 대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손흥민 외에 다른 베테랑 선수들은 매각 대상이나, 방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기 재계약이 아닌 단년 계약이 언급 됐기에 손흥민이 이를 받아들이고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할지도 계속해서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이후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등장한 바 있기에 짧은 계약으로라도 손흥민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 둘 계획일 수 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당시 일부 매체들은 "사우디 구단들은 여러 이름을 더 노릴 것이다. 그들은 이미 임시 목록을 작성했다. 해당 리스트에는 손흥민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포함됐다"라며 손흥민의 내년 여름 중동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후 일부 스페인 매체에서는  "레알은 선수단 강화를 위해 주목하고 있는 이름 중 하나가 손흥민이다. 그는 토트넘의 진정한 아이콘이 되었다.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다재다능함은 그를 향후 레알이 이적시장에서 선수단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선호하는 선수로 만들었다. 레알은 한동안 손흥민의 행보를 예의주시했고, 그의 영입에 관심을 표해 구단 팬들을 기대하게 했다"라며 레알 이적 가능성까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팀의 새로운 리더십이자, 최전방 해결사로 자리잡은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트넘은 올 시즌 좋은 분위기로 인해 지난 풀럼전 승리 이후 성적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고의 시작"이라며 토트넘의 상승세에 대해 분석했다. 

옵타는 "토트넘은 A매치 휴식기 전에 루턴 타운을 어렵게 꺾으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출발을 할 기회를 낭비할 뻔했으나, 풀럼을 상대로 좋은 승리를 거둔 후 많은 기록을 경신했다. 그들은 무패 기록을 9경기로 늘리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출발을 더욱 좋게 만들며 포스테코글루에게 주목할만한 기록을 안겨줬다. 포스테코글루는 9경기에서 승점 23을 획득해 역대 어떤 감독보다도 최고의 출발을 해냈다"라며 토트넘의 9경기 성적에 주목했다. 

이어 "이는 토트넘이 1960/61 시즌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다만 그들은 프리미어리그 시대에 최고의 출발이 3위 이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대부분이 토트넘을 맨시티의 진정한 도전자로 여기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확실히 나쁜 시작이 아니다. 그들은 다시 한번 그들의 여정을 즐기고 있다"라며 토트넘의 여정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매체 ESPN도 "개막전을 포함해 첫 9경기에서 승점을 23점 이상 기록한 8팀 중 4팀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토트넘 이전에 8팀이 개막 후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승점 23점 이상 챙겼고, 이 중 4팀이 우승에 성공했다. 나머지 4팀 중 3팀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유일하게 한 팀만에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영국 매체 90min도 이번 주 유럽 리그 파워 랭킹을 선정하며 토트넘을 1위로 평가했다. '90MIN'은 "(유럽)리그 개막 후 9주가 흘렀지만 토트넘은 7승 2무"라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진짜'다(legit)"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릴리 화이츠(토트넘의 애칭)는 이번 시즌 최상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9월 21일 공개된 올 시즌 첫 파워랭킹에서 4위, 2주 차에는 6위, 3주 차에는 3위, 4주 차에는 2위로 최상위권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더니 27일 기어코 1위를 차지하며 유럽 전역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선정됐다.

반면 프리미어리그 '절대 1강'으로 꼽히며 토트넘과 선두 경쟁 중인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파워랭킹에서 8위까지 추락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덜컹'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서 후반 1분 맨시티의 핵심 자원 로드리가 상대 선수의 목을 조르는 폭력적인 행위로 다이렉트 퇴장과 3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다. 맨시티는 같은 달 28일부터 이어진 자국 리그 및 컵대회 3연전에서 내리 패했다. 28일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컵 3라운드에서, 이어진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및 8라운드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아스널에게 각각 일격을 당하고 '로드리 없는 맨시티'는 크게 부진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팰리스전 승리로 토트넘은 해당 기세를 이어가며 최고의 출발을 유지하게 됐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SNS, 크리스털 팰리스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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