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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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은퇴' 3번 만류…최원권 감독 "4번이나 미팅 요청, '안 되겠구나' 생각"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18 14:30



(엑스포츠뉴스 용산, 나승우 기자) 최원권 대구 감독이 '태양의 아들' 이근호의 은퇴 결정을 3번이나 만류하고도 끝내 받아들인 이유를 밝혔다.

2023시즌 K리그1 파이널라운드를 앞두고 1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선 파이널A(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6개 구단(울산현대,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전북현대, 대구FC,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주장들이 파이널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최원권 감독과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근호는 본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나 은퇴를 결정하게 된 과정과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근호는 구단을 통해 "대구에서 은퇴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프로 무대에 입성해 20년이라는 긴 시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대구 가족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아직 5경기가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해 뛰고 웃으며 마무리하겠다"고 현역에서 은퇴하겠는 뜻을 밝혔다.



은퇴 결정에 대해 이근호는 "원래 6월에 했다"면서 "그 때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계속 만류 하셨다. 감사하게도 내년 시즌까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은퇴를 갑자기 결정한 건 아니어서 그에 대해 좀 고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번인가 계속 거절하셨다. 그런 부분도 너무나 죄송하지만 마지막에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마지막을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은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갑자기 결정한 건 아니었다. 내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고,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생각했다. 올 시즌 초반 세징야 선수가 다치면서 경기를 좀 많이 나가긴 했다. 선수들이나 감독님도 몸 상태가 작년보다 좋다고 이야기 할 정도였는데 오히려 이 때 은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박수칠 때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가 6월이었고, 먼저 감독님을 찾아가 말씀 드렸다. 감독님께선 '아직 너무 이르다. 시즌이 한참 남았으니 좀 더 생각 해봐라'고 한 번 고사를 하셨다. 감독님이 워낙 확고하셨기 때문에 이제 구단에도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해놨다. 감독님은 계속 '10월, 11월에 이야기하자' 그러셔서 너무 감사했지만 계속 은퇴 이야기를 하는 게 죄송하기도 했다"며 "4번째 찾아갔더니 그 때는 받아주셔서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고 은퇴 결정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지도자 준비를 계획 중인 이근호는 당분간은 육아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근호는 "제일 첫 번째는 육아다.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나 있는 게 감사하다. 이제 그 곁에서 조금 많이 케어하고 싶다"면서 "나름 육아가 체질인 것 같다. 아직까진 재밌게 느껴져서 내가 많이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축구화를 벗고 가정에 충실하겠다는 이근호를 최원권 감독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을까.

최원권 감독은 "처음에는 일단 '네가 정말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두 번째 때는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세 번째 때는 내가 은퇴를 해봐서 알잖느냐. 근호가 아기를 낳았으니 '아기가 커서 아빠가 평생 해온 걸 보여줘야 되지 않겠니'라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 그게 제일 후회가 컸었다. 그래서 내 경험을 이야기 해줬다. 근호가 흔들리더라. 그래서 난 뛸 줄 알았다"고 안심했다고 밝힌 최원권 감독은 "다시 근호가 미팅을 요청했다. 그때는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은퇴 결정을 수락한 것"이라고 네 번째 요청만에 은퇴 결정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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