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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유로 본선 진출…이탈리아전 3-1 역전승→결승전 '복수 성공'

기사입력 2023.10.18 07:05 / 기사수정 2023.10.18 08:36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잉글랜드가 이탈리아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 2024 예선 C조 8차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잉글랜드는 승점 16점 고지에 오르며 조 1위를 차지했고, 유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유로 예선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로 아주 강한 모습을 선보였는데, 이탈리아까지 꺾으며 최근의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조던 픽포드가 골문을 지켰고, 백4에는 키어런 트리피어, 해리 매과이어, 존 스톤스, 카일 워커가 자리했다. 3선에는 칼빈 필립스와 데클런 라이스가 위치했고, 2선에서 마커스 래시포드, 주드 벨링엄, 필 포든이 출전해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을 받쳤다.

이탈리아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수비진은 데스티니 우도지,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조르지오 스칼비니, 지오반니 디 로렌초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니콜로 바렐라, 브리안 크리스탄테, 다비데 프라테시가 호흡을 맞췄고, 최전방 세 자리에는 스테판 엘 샤라위, 잔루카 스카마카, 도메니코 베라르디가 나서 잉글랜드 골문을 노렸다. 



경기 초반 우세를 점한 것은 이탈리아였다. 전반 15분 디 로렌초가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가 프라테시에게 향했고, 프라테시는 이를 문전 앞에 있던 스카마카에게 내줬다. 스카마카가 이를 밀어 넣으며 이탈리아는 선제골로 리드를 점했다. 곧바로 이탈리아는 스카마카의 왼발 슛이 잉글랜드 골문을 다시 한번 위협했지만, 이번에는 골문 안쪽으로 향하지 못하며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벨링엄의 활약이 돋보였다. 벨링엄은 잉글랜드가 쫓아가야 하는 0-1 상황에서 전반 32분 돌파 이후 디 로렌초에게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은 골문 구석을 정확하게 노리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전반 35분에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벨링엄이 상대 수비수 스칼비니와 얼굴로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다행히 의료진의 처치를 받은 두 선수는 이후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신호와 함께 경기장을 누볐다. 




전반을 1-1로 마무리한 두 팀은 후반 초반 다시 승부가 뒤집혔다. 잉글랜드는 후반 12분 포든의 패스를 받은 벨링엄이 하프 라인 부근부터 단독 돌파를 통해 이탈리아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도달했다. 벨링엄은 상대 수비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묘기에 가까운 드리블을 선보였다. 

이후 페널티박스 좌측에 위치한 래시포드에게 공을 전달했고, 래시포드는 중앙으로 이동하는 짧은 드리블 후에 특유의 강력한 슈팅으로 이탈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래시포드는 득점 이후 4분 만에 다시 한번 이탈리아 골문을 노리는 중거리 슛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두 번째 시도는 골대 위로 향하고 말았다. 

잉글랜드는 세 번째 득점까지 터지며 이탈리아를 무너뜨렸다. 후반 31분 전방에서 롱패스를 받은 케인이 스칼비니를 제치며 기회를 잡았다. 케인은 곧바로 문전 앞으로 전진하며 돈나룸마와 1대1 기회를 맞이했고 침착한 슈팅으로 멀티골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서로 공격을 주도받았으나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경기는 잉글랜드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잉글랜드는 지난 호주전 좋았던 흐름을 이어갔다. 잉글랜드는 지난 호주전에서는 샘 존스톤이 골문을 지키고, 리바이 콜윌, 루이스 덩크, 피카요 토모리,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도 3선에는 조던 헨더슨과 코너 갤러거, 2선에는 잭 그릴리시, 제임스 매디슨, 제러드 보웬이 출격했으며, 최전방은 올리 왓킨스가 나섰다. 

사실상 주전 자원을 전원 제거하며 나섰던 경기였는데, 이날 경기에서 왓킨스가 호주를 상대로 후반 12분 그릴리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1-0 승리를 거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후반전이 되어서야 필 포든, 마커스 래시포드 등 주전 선수 일부를 투입하며 선수들의 몸상태를 점검했고, 케인과 벨링엄은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호주 전 이후 일부 선수 선발이 논란이 되자 "만약 인기 콘테스트로 라인업을 결정한다면 우리 팀은 매우 달라질 것"이라며 "난 항상 팀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없는 한 우리에게 승리의 기회를 주는 최고의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헨더슨이 야유를 받은 사건에 대해선 "그게 헨더슨을 선택하지 않고, 그를 야유할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뒤에 모든 팬들이 있기를 바란다"라며 팬들에게 야유가 아닌 응원을 부탁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승리로 지난 UEFA 유로 2020 결승전에서의 복수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었다. 당시 결승에서 만났던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잉글랜드가 전반 2분 만에 루크 쇼의 선제골로 앞서 갔음에도, 후반 21분 레오나르도 보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의 두 번째 키커 안드레아 벨로티가 실축했고 잉글랜드의 두 번째 키커 매과이어가 성공시키면서 잉글랜드가 앞서갔다. 이탈리아는 세번째 키커 보누치가 성공시킨 가운데 잉글랜드의 세번째키커 마커스 래쉬포드가 골대를 밎히며 실축해 다시 승부는 원점이 됐다. 네 번째 키커 차례에서 베르나르데스키는 성공했지만 제이든 산초가 실축하면서 이탈리아가 다시 승기를 잡았다.

이탈리아의 다섯번재 키커 조르지뉴가 나왔지만 픽포드가 침착하게 막았지만 잉글랜드의 마지막 키커 사카가 또다시 실축하면서, 결국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가 패하고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잉글랜드의 본선 진출로 축구계 차세대 발롱도르 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벨링엄은 막강한 전력을 갖춘 팀과 함께 유로 본선을 일찌감치 확정했고, 예선 내내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벨링엄은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는데, 대표팀에서도 엄청난 기세를 이어가며 유로 본선 진출에 크게 일조했다. 

벨링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즐거웠다. 우리는 좋은 축구를 했고, 항상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경기는 우리가 그간 플레이하고 싶었던 종류의 게임이다. 팬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고, 팬들도 오늘 경기를 즐겼다고 생각한다. 나는 영국에서 많이 뛰지 못했기에, 항상 이곳에 오는 것을 즐긴다"라며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과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랑스 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도 마찬가지였다. 음바페는 프랑스가 지난 14일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 예선 6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음바페는 두 골을 모두 직접 기록하며 프랑스의 본선 진출을 직접 이끌었다. 음바페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린 18일 함께 진행된 프랑스와 스코틀랜드의 친선경기에서도 한 골을 추가하며 팀의 4-1 승리에 일조해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음바페는 이번 A매치 기간에만 무려 3골 1도움으로 프랑스의 선전에 일조했으며, 직전 카타르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마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역으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반면 음바페, 벨링엄과 함께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주목받는 엘링 홀란은 본선 직행이 좌절됐다. 노르웨이의 전력이 약하다보니 괴물 공격수 홀란도 월드컵, 유로 등 메이저 대회에서 활약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홀란은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차세대 스타 플레이어로 각광 받고 있는 선수다. 잘츠부르크 시절부터 타고난 골 결정력을 뽐냈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시티를 거치면서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켰다.

프로 데뷔 초창기였던 몰데 시절에는 50경기에서 20골을 넣어 훌륭한 결정력을 보여줬다. 그러더니 잘츠부르크로 팀을 옮기고서는 27경기에서 29골을 몰아치며 경기당 1골이 넘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도르트문트에서도 89경기 86골로 경기당 1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에는 맨시티로 이적해 세계 최고 리그에 입성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리그에서만 36골을 넣어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고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맨시티 통산 65경기 60골로 별명인 '괴물'다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활약으로 맨시티를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로 이끈 홀란은 2023 발롱도르의 유려한 수상자로 여겨지고 있다. 비록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정점을 찍은 리오넬 메시에게 밀릴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메시와 경쟁할 만큼 홀란의 활약은 전 세계 축구 전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가대표 활약도 마찬가지다. 27경기에서 27골을 넣어 경기당 1골을 넣어주고 있다. 득점력에 있어서는 홀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홀란도 정작 메이저 대회와는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 무대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

홀란이 속한 노르웨이 대표팀은 지난 16일 스페인과의 유로 예선 8차전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승점 10점에 그쳤고, 2위인 스코틀랜드가 15점에 위치했기에 남은 한 경기로 격차를 좁힐 수 없어 플레이오프를 통해 유로 진출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막차를 탈 가능성은 남았다. 예선을 통해 상위 2개팀씩 20개팀이 본선에 직행하며 UEFA(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러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남은 3자리 주인공을 가린다. UEFA 랭킹 22위인 노르웨이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스페인은 홀란을 틀어막은 것에 자화자찬하고 있다.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는 경기 내내 홀란을 집중 마크한 아이메릭 라포르테를 칭찬했다. 경기 후 "라포르테를 포함한 수비진들은 홀란이 공을 건드리지 못하게 만들었다"면서 "홀란이 박스 내에서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잘 알고 있었고, 우리 수비진은 엄청난 일을 해냈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가장 중요한 승점 3점을 가져다 줬다"고 수비진에 공을 돌렸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도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선수들의 태도와 열정으로 모든 역경을 극복했다.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우리는 응집력이 있었고, 특히 센터백들의 활약이 훌륭했다"며 홀란을 90분 내내 꽁꽁 묶은 수비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과거 웨일스의 라이언 긱스도 메이저 대회를 한 번도 참가하지 못하고 축구화를 벗었다. 선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로 활약했으나 웨일스 대표팀의 전력이 약했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후배 가레스 베일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고 은퇴할 뻔 했지만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간신히 꿈을 이뤘다. 홀란도 이들처럼 선수 생활 내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홀란은 최근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계속해서 없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노르웨이가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며, 이번 유로 대회도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홀란 본인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침묵하며 팀의 본선행을 돕지 못했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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