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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내쳤는데…프라이부르크, AG 우승 특수→추가 이적료 14억 더 받는다

기사입력 2023.10.08 12:19 / 기사수정 2023.10.08 12:1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전 소속팀 SC프라이부르크가 미소를 지었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는 8일(한국시간) "정우영의 이적료가 또 올랐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서 슈투트가르트 소속 정우영의 병역이 면제됐다"라고 보도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7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분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정우영과 조영욱(김천)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역대 최초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를 기록한 국가가 됐다.





대회 내내 선제골을 기록했던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1분 20여 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끌려갔다.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일본 사토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광연(강원FC)이 쳐냈으나 멀리 가지 못했다. 재차 공을 잡은 일본의 시게미가 우치노에게 연결했다. 우치노는 빈 골문으로 정확하게 찔러 넣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이 기록한 첫 선제 실점이었다.

일격을 맞은 대표팀을 구해낸 건 이번 대회 7골을 터뜨리며 득점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정우영이었다. 정우영은 전반 27분 황재원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 동점골을 넣었다. 대회 8호골이었다.

주장 백승호(전북 현대)가 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개인기로 수비를 녹인 게 주요했다. 대인마크를 벗겨낸 후 중앙으로 내준 패스가 수비에게 끊겨 뒤로 흘렀지만 황재원(대전하나시티즌)이 이를 잡아 크로스를 올렸다. 박스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정우영이 상대 수비를 이겨내고 머리로 꽂아 넣었다. 분데스리거의 클래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정우영은 3분 뒤 조영욱을 향한 정확한 크로스로 일본을 위협했다. 공이 조영욱 머리에 제대로 맞았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조영욱이 침투할 공간으로 정확하게 넣어주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알린 정우영은 후반 17분 홍현석(KAA 헨트)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대회 내내 환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정우영 활약에 힘입어 황선홍호는 라이벌 일본을 꺾고 우승에 성공하면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 금자탑에 올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 SC프라이부르크를 떠나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한 정우영은 소속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정우영은 사실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후보로 밀려 출전 시간이 적었다. 프라이부르크는 정우영의 이적을 마지막까지 힘들게 했지만 결국 합의했고,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 이적 후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보훔과의 리그 개막전, 라이프치히와의 리그 2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대표팀 합류 직전 있었던 친정팀 프라이부르크전에서는 도움 한 개를 올려 이적 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그 기세를 대표팀까지 가지고 왔다. 첫 경기 쿠웨이트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내더니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2골을 넣어 대표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왼발, 오른발, 머리를 가리지 않고 모든 부위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만큼 득점 감각이 매우 좋다. 정우영 본인도 느끼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훈련에서나 경기에서나 공이 왔을 때 차면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할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대회 내내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보니 결승전에서도 정우영이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자연스레 생겨났다. 그리고 정우영은 그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팀이 끌려가는 어려운 상황에서 역전의 발판이 되는 동점골을 성공시킨 정우영은 62분 동안 종횡무진 경기장을 누비며 확실한 존재감을 알린 후 박수를 받으며 교체 아웃됐다. 대회 8골로 팀 득점 3분의 1 가까이를 책임진 정우영은 황선홍호 해결사이자 아시안게임 최초 3연패 주역으로 거듭났다.





그런 가운데 정우영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전 소속팀 프라이부르크가 웃게 된 것이다.

정우영의 활약과 아시안게임 우승에 현 소속팀인 슈투트가르트와 전 소속팀 프라이부르크 모두 미소를 지었다. 먼저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인해 정우영이 군 복무 혜택을 받음에 따라 슈투트가르트를 안도시켰다.

이에 대해 '키커'도 "한국의 아시안게임 우승 소식은 슈투트가르트에 큰 안도감을 안겨다 줬을지도 모른다"라며 "정우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18개월의 군 복무를 면제받았다. 이제 정우영은 훨씬 짧은 기본 훈련만 이수하면 계속 슈투트가르트에서 뛸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정우영은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18개월 의무 복무하는 대신에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으로 이를 대신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수비수 김민재도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에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4주 동안 훈련을 받은 바 있다.

슈투트가르트뿐만 아니라 정우영 전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에게도 희소식이 전해졌다. '키커'는 "지난 여름 슈투트가르트가 프라이부르크에 지불한 정우영의 이적료가 아시안게임 우승을 인상되더라도 구단은 기뻐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슈투트가르트가 지난 7월 정우영을 영입할 때 프라이부르크에 지불한 이적료는 300만 유로(약 43억원)인데, 옵션으로 정우영의 군 문제가 해결될 경우 추가 이적료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슈투트가르트가 프라이부르크에 지불해야 하는 옵션은 100만 유로(약 14억원)보다 적은 액수라고 설명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프라이부르크 입장에선 빠르게 옵션 금액을 수령하게 되면서 만족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우영은 소속팀으로 금의환향하기 전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10월 A매치 2연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나흘 뒤인 17일 오후 8시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을 상대한다.

황선홍호에서 어마어마한 득점력을 뽐내며 금메달 일동공신으로 등극한 정우영이 A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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