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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PL 깜짝 1위…루턴 타운전 1-0 승리→8경기 6승 2무 '무패 질주' 

기사입력 2023.10.08 08:55 / 기사수정 2023.10.08 09:45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루턴 타운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맨체스터 시티를 따돌리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오는 9일 아스널과 맨시티의 결과에 따라 다음 라운드까지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킬 수도 있을 전망이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루턴 케니워스 로드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루턴 타운을 상대로 전반 내내 고전하며 좀처럼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전반 초반 히샤를리송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고, 손흥민의 패스로 이어진 포로의 기회도 아쉽게 골대 옆으로 향했다. 

오히려 전반 막판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추가시간 이브 비수마가 상대 아크 정면에서 수비와 부딪혀 쓰러지는 듯 보였는데, 닿기도 전에 먼저 쓰러지는 것이 주심에게 확인되며 옐로카드가 나왔다. 이미 경고가 한 장 있었던 비수마는 곧바로 경고 누적 퇴장으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토트넘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후반 초반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매디슨이 쿨루세브스키와의 연계를 통해 골라인을 타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출했고 곧바로 중앙에 위치한 판더펜에게 패스를 건넸다. 판더펜은 곧바로 슈팅을 시도해 루턴 타운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을 허용한 루턴 타운이 후반 막판까지 토트넘을 몰아붙였지만, 경기장에 남은 토트넘 선수들 모두가 루턴 타운의 공세를 필사적으로 막아내며 결국 1-0으로 승리했고, 토트넘이 리그 8경기 무패 행진에 성공했다. 

토트넘의 이날 경기 승리는 토트넘이 올 시즌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나 다름없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를 선임한 토트넘은 팀의 에이스 해리 케인까지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하며 팀에 큰 변화가 있었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간 부족했던 포지션과 케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제임스 매디슨, 마노르 솔로몬, 미키 판더펜, 브레넌 존슨 등을 영입하며 노력했음에도 시즌 개막전 브렌트퍼드와 2-2 무승부를 거둘 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의 성적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2라운드부터 확실하게 달라진 경기력으로 리그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리그 강호 맨유를 상대로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인 토트넘은 2-0 승리를 거뒀고, 이어진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각각 본머스를 2-0, 번리를 5-2로 꺾으면서 상승세를 달렸다. 




이후 토트넘은 직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는 후반 28분 먼저 실점하며 무패 행진이 끊기는 듯 보였지만, 교체 투입된 히샤를리송이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고, 곧바로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역전골까지 터트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무기력하게 패배한 경기가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올 시즌 토트넘의 달라진 집중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토트넘은 또한 최근 3시즌 동안 패배를 거듭했던 아스널 원정에서 손흥민의 멀티골로 2-2 무승부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직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가 조엘 마팁에 발을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자책골까지 터지며 리그 개막 후 무려 7경기 동안 무패 행진을 달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루턴 타운전 승리는 그간 토트넘이 보여준 경기들과 달리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더 많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무려 수적 열세까지 극복해내며 1-0 승리를 거뒀고, 달라진 경기력과 승리 DNA를 몸소 증명했다. 




다만 손흥민은 원톱 출전해도 3경기 연속 득점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지난 9월 2일 번리전을 시작으로 원톱에 배치된 손흥민은 본격적인 파괴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전 경기들과 달랐던 점은 손흥민의 위치였다. 3라운드까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번리전에선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중앙에 선 손흥민은 날개를 활짝 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리버풀전에서도 이어졌다.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지난 리버풀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을 원톱에 배치하며, 손흥민을 다시 왼쪽 윙으로 돌리는 듯 했지만, 손흥민을 원톱에 배치하고, 히샤를리송을 윙에 두는 변화로 원톱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이어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루턴 타운전에서는 득점에 실패하며 아쉽게도 10월 첫 경기를 득점으로 기분좋게 시작하지는 못했다. 다만 꾸준히 보여준 전방에서의 활발한 움직임과 공격진에서의 패스로 루턴 타운을 압박하는며 무패 행진에 일조했다.

일부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중앙 공격수는 팀의 점유율이 높더라도 터치가 적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 셀틱에서도 후루하시 교고가 경기당 평균 14개 미만의 터치를 기록하면서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최고 득점자로 시즌을 마쳤다. 손흥민은 이번 리버풀전에서 센터백을 점유하며 매디슨과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손흥민이 기존보다 터치 횟수는 줄었지만, 전술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이러한 전술적인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9일 오전 0시 30분 열리는 맨시티와 아스널의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선두 자리를 비교적 오래 유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스널 홈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는 리그 6승 1패, 승점 18의 2위 맨시티와 리그 5승 2무, 승점 17의 3위 아스널의 맞대결이다. 우세한 쪽은 맨시티다. . 아스널은 지난 시즌 뛰어난 상승세와 함께 맨시티의 3시즌 연속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즌 막판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해당 시즌 맨시티와의 2번의 맞대결을 모두 패하며 아쉽게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비슷하다. 아스널은 리그 3위로 리그에서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고, 직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랑스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핵심 선수인 부카요 사카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등이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큰 점도 아쉽다. 

맨시티는 최근 카라바오컵(EFL컵) 3라운드에서 뉴캐슬에 0-1로 패하며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했고, 리그에서도 울버햄프턴과 맞대결에서 황희찬에게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다만 직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아스널과 달리 독일 강호 RB 라이프치히를 3-1로 꺾으며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맨시티는 장기 결장 중인 케빈 더브라위너와 존 스톤스 등의 출전이 어렵다.

결국 분위기와 부상 상황 모두 비슷한 두 팀은 양 팀 감독 전술 싸움과 외데고르, 엘링 홀란 등 핵심 선수들의 분전이 중요할 전망이며, 해당 경기 결과에 따라 토트넘의 운명도 바뀌기에 토트넘 팬들의 관심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맞대결에서 맨시티가 승리한다면 토트넘을 제치고 다시 리그 선두 자리에 오를 수 있지만, 아스널이 승리한다면 토트넘과 승점 동률, 득실 차 동률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스널이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지 못하거나, 4골 이상 넣지 못한다면 토트넘이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선두 자리에 오랜 기간 머물면서 팀 분위기를 계속해서 상승세로 유지하는 것이 긍정적일 수 있다. 토트넘은 최근 팀에 부상자가 늘어나며 약간의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는데,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함으로써 더욱 좋은 기세를 끌고 갈 수도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오는 12월 3일 맨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맨시티와의 격차를 최대한 벌리거나, 1위 자리에서 맞붙는다면 한결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도 있다.

토트넘이 지난 3라운드 본머스전 승리 이후 잠시 동안 선두를 차지했던 것에 이어 이번 8라운드 루턴 타운전 승리로 다시 한번 선두에 등극한 가운데, 이번에는 맨시티를 제치고 오랜 기간 선두에 위치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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