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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축구 결승 일본전 1-4 참패…미녀 응원단 '눈물' [AG 현장리뷰]

기사입력 2023.10.06 22:57 / 기사수정 2023.10.06 22:57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깡패 축구로 콜린 벨호를 꺾고 결승까지 올라간 북한 여자축구가 일본에 무릎을 꿇고 은메달에 그쳤다.

북한은 6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전서 전반전을 우세 속에 1-1로 마쳤으나 후반에만 3실점 하며 1-4로 참패했다.

거친 깡패축구로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을 꺾었던 북한은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라가더니 거친 비매너 축구로 일본까지 무릎 꿇리는 듯 했지만 후반에 힘이 빠지면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북한은 4-3-3으로 나섰다. 김은희가 골키퍼로 출전했다. 리명금, 리금향, 위정심, 리혜경이 백4에 섰다. 중원에는 명유정, 최금옥, 리학이 호흡을 맞췄으며, 안명송과 홍송옥, 김경옥이 최전방 3톱으로 출전했다.

일본은 중원을 두텁게 한 3-5-2로 맞섰다. 아사노 나츠미가 골문을 지켰고 고야마 시노미, 고토 와카바, 고가 도코가 수비를 책임졌다. 와키사카 레이나, 시오코시 유즈호, 나카시마 요시노, 다니카와 모모코, 아마노 스즈가 허리 라인을 구축했다. 야마모토 유즈키, 치바 레미나가 최전방 투톱으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북한이 거세게 몰아붙이던 전반 10분 오히려 일본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나갔다. 중원에서 침투하는 나카시마에게 한 번에 찔러준 패스가 북한 수비진을 완전히 허물었다.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나카시마는 골키퍼가 뛰쳐나오자 가볍게 툭 찍어차 빈 골문으로 집어넣었다.

실점을 허용하자마자 북한의 깡패 축구가 나타났다. 일본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양발 태클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일본은 간결하고 빠른 템포의 패스로 북한의 압박을 벗겨내면서 위험한 상황까지 가진 않았다.

오히려 북한이 역습 상황에서 선수 한 명을 부상으로 잃는 불운을 겪었다. 안명송이 일본 수비 태클에 넘어진 후 들것에 실려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반칙으로도 인정되지 않은 깔끔하고 정당한 태클이었지만 큰 부상을 입고 승향심과 교체됐다.

북한이 계속해서 몰아쳤다. 전반 22분 코너킥 공격에 이어 슈팅까지 나왔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26분에는 승향심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으나 일본 수비수가 슈팅 직전 태클로 끊어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양 팀 모두 측면을 위주로 공격을 전개했다. 골문 앞까지 전진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후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서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을 두드리던 북한이 결국 동점골에 성공했다. 측면 공격이 통했다. 전반 38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북한은 위정심의 컷백 패스를 중앙에서 대기하던 김경영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추가시간 동안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전반전은 1-1로 마무리 됐다.

일본이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선수 2명을 교체했다. 우에노 마미, 오사와 하루카가 들어갔다. 후반전에도 북한이 주도하는 축구가 펼쳐졌다. 후반 4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으나 북한의 슈팅이 골라인을 넘어가기 전 일본 수비수가 침착하게 걷어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초반 흔들렸던 일본은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았다. 안정적으로 패스를 돌리며 북한의 압박을 벗어났고, 템포를 조절하며 기회를 엿봤다. 북한이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왼쪽 측면을 이용했다. 깊숙하게 파고든 북한은 크로스를 올렸으나 일본 골키퍼 아사노가 가까스로 잡아내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일본이 선수를 교체하며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했다. 16번 아마노를 빼고 6번 사사키 리오를 투입했다. 직후 일본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1분 코너킥 공격세어 다니카와가 올린 코너킥을 교체 투입된 오사와 하루카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일본이 기세를 올렸다. 내친 김에 쐐기골까지 뽑아내며 리드를 굳혔다. 후반 24분 다니카와가 박스 밖 오른쪽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왼발로 감아때린 공이 골망을 흔들었다. 북한 골키퍼가 잡는 덴 성공했으나 실수로 공을 놓쳤다.

북한이 무너졌다. 후반 28분 측면을 완전히 내줬다. 치바가 뻥 뚫린 북한의 측면을 홀로 공을 몰고 간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그대로 왼발 슛을 때렸다. 북한 골키퍼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경기 내내 '조선 힘내라!'를 외쳤던 북한 응원단은 1-4가 되자 일부가 눈물을 닦았다. 북한의 참패가 사실상 굳어진 상황이었다.

북한의 비매너 행위가 계속됐다. 후반 37분 리금향이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무릎을 들고 경합했다. 높게 뛰어올라 일본 다바타 하루나의 뒤통수를 무릎으로 찍었다. 주심은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북한이 사력을 다해 득점 사냥에 나섰지만 추가시간 6분까지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북한의 깡패축구는 일본 앞에서 제대로 굴욕을 맛봤다.

북한은 이번 대회 거친 플레이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자축구 8강전에서는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상대로 깊고 위험한 태클을 시도하는 등 부상을 입힐 뻔 했다. 여기에 심판의 편파 판정까지 더해지면서 대표팀은 1명이 퇴장 당하는 불운까지 겪으며 1-4로 완패했다.



남자축구 8강전에선 일본을 향한 비매너 플레이가 전세계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번 대회 끈끈한 조직력으로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둬 16강에 올랐던 북한은 16강에서도 바레인을 물리치며 8강에 올랐지만 일본에 1-2로 졌다.

경기 후 북한 선수들은 주심에게 몰려가 단체로 항의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경기장 관계자들이 급히 달려가 선수들과 주심 사이를 떨어뜨려야 할 정도였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2003년생 수비수 김유성은 북한이 0-1로 지던 후반 28분 일본 대표팀 한 스태프가 아이스박스를 들고와 일본 선수들에게 물을 주기 위해 물병을 꺼내자 이를 빼앗아 마시기 시작했다. 이에 일본 스태프가 항의하는 듯 말을 건네자 왼손으로 스태프의 뺨을 때리려는 의도로 주먹직을 하고는 물을 계속 마시는, 이해하기 힘든 짓을 저질렀다. 주위에 있던 일본 선수들도 어이 없다는 듯 두 팔을 들었다. 주심은 즉시 김유성에게 경고를 줬다.





일본축구협회는 곧바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북한의 비매너 행위를 보고했고, 수많은 외신들이 북한의 행동을 집중적으로 보도할 정도였다.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은 여자축구 결승전서 일본과 맞닥뜨렸다. 이 경기에서도 일부 선수들이 거친 몸싸움과 태클로 일본 선수들을 압박했지만 이번에는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승에서만 4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완전한 참패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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