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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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관왕' 도전 안세영, 세계 3위 천위페이와 단식 결승…2년 전 복수 겨냥 [항저우 라이브]

기사입력 2023.10.06 21:21 / 기사수정 2023.10.06 21:21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전 맞상대가 정해졌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세계 5위)를 2-0(21-10 21-13)으로 꺾고 결승전에 안착했다.

안세영은 이날 준결승에서 경기 내내 허빙자오를 압도했다. 안세영 특유의 날카로운 공격과 폭넓고 안정적인 수비에 허빙자오는 힘을 쓰지 못했다.

1게임는 21-10으로 더블 스코어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2게임 역시 21-13으로 안세영이 일방적으로 허빙자오를 몰아붙였다. 아시안게임 준결승이라는 큰 경기였음에도 안세영이 승리를 확정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 선수가 하계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건 1994 히로시마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남자 단식으로 범위를 혀도 2002 부산 대회 은메달을 따낸 이현일 이후 21년 만의 쾌거다.



안세영은 앞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턴 단체전에서도 환상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여자 단식까지 2관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허빙자오는 과거 안세영에게 '천적'이었다. 안세영은 지난해까지 허빙자오에게 4전 전패로 고전했다. 하지만 올해에만 이날 여자 단식 준결승 포함 6번째 승리를 거두면서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음을 입증했다.

안세영은 여자 단식 결승 진출 확정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가 있냐는 질문을 받은 뒤 "누구든 그냥 올라왔으면 좋겠다. 게임을 뛰는 것 자체가 너무 좋기 때문에 내 경기를 잘 끌어나갈 수 있기만 하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홈 관중의 일방적은 응원에 대해서도 "적응했다. 한국 팬들이 응원해 주는 부분에 힘을 얻는다"며 특유의 당찬 목소리를 냈다. 



안세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까지는 단 1승만 남았다. 결승전 상대는 세계랭킹 3위 중국의 천위페이로 정해졌다.

천위페이는 이날 저녁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 다른 경기에서 일본의 아야 오호리(세계랭킹 20위)를 상대로 2-1(18-21 21-10 21-) 역전승을 거뒀다.

천위페이는 1게임에서 아야 오호리에게 예상 밖으로 고전했다. 1게임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던 가운데 오호리 아야의 안정된 수비에 막혀 쉽게 득점을 쌓지 못했다. 외려 오호리 아야의 기습적인 공격에 18-21로 1게임을 내줬다.

하지만 천위페이는 2게임부터 정상 페이스를 찾았다.

안세영이 허빙자오를 상대했던 것처럼 여유 있게 오호리 아야를 밀어붙인 끝에 2게임을 21-10으로 따냈다. 3게임도 21-로 압도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미 천위페이를 만나 압승을 거뒀던 좋은 기억이 있다. 단체전 결승 첫 주자로 나선 안세영인 천위페이를 2-0(21-12 21-13)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정교한 헤어핀과 클리어, 스매시로 이어지는 공격 조합으로 천위페이를 제압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해 셔틀콕을 번번이 코트 밖으로 내보내며 무너졌다.

안세영이 여자 단식 준결승전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만큼 현재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천위페이를 여자 단식 결승에서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그림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에게 큰 아픔을 안겨줬던 전례가 있다. 안세영은 2021년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8강에서 만난 천위페이에게 0-2로 패하며 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지금 안세영의 퍼포먼스는 천위페이를 능가한다. 안세영으로서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획득과 함께 천위페이에게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안세영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준결승 제1경기가 이날 오전에 열린 덕분에 천위페이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결승전을 준비할 수 있는 것도 호재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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