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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 한·일전 라인업 공개…박세웅 어깨에 운명 건다→강백호 6번 DH [항저우 라이브]

기사입력 2023.10.05 12:50 / 기사수정 2023.10.05 12:5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은 5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과 경기를 치른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김혜성(2루수·키움)-최지훈(중견수·SSG)-윤동희(우익수·롯데)-노시환(3루수·한화)-문보경(1루수·LG)-강백호(지명타자·KT)-김주원(유격수·NC)-김형준(포수·NC)-김성윤(좌익수·삼성)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들고나왔다.

한국은 지난 2일 홍콩, 3일 대만전의 경우 김혜성-최지훈-노시환-강백호-문보경-윤동희-박성한-김형준-김성윤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하지만 대만전에서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는 굴욕 속에 0-4로 패한 뒤 4일 태국전에서 소폭의 변화를 단행했다. 김혜성-최지훈-윤동희-노시환-문보경-강백호-김주원-김동헌-김성윤으로 태국전에 나섰고 17-0 5회 콜드게임(Called Game) 승리를 거뒀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전에서도 태국전 대승의 기운을 이어가려 한다. 먼저 테이블 세터진은 변화가 없다. 김혜성이 조별리그 홍콩, 대만, 태국전에 이어 4경기 연속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았다. 김혜성은 지난 3일 태국전에서 2타수 2안타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지훈도 4경기 연속 2번타자에 배치됐다. 태국전에서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의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던 가운데 일본전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클린업 트리오도 태국전과 동일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윤동희가 3번에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한다. 윤동희는 지난 3일 대만전 4타수 3안타, 4일 태국전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빠른 공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제 몫을 해준다면 한국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4번타자는 올 시즌 KBO리그 홈런왕을 사실상 확정한 노시환이 태국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맡게 됐다. 노시환은 대만전에서 2루타로 이번 대회 첫 장타를 생산한 뒤 이튿날 태국전에서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5번타자는 문보경이다. 문보경도 지난 3일 태국전에서 1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타자 중 컨택 능력이 가장 뛰어난 만큼 제구력이 좋은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강백호는 클린업 트리오 바로 뒤에서 제2의 4번타자 롤을 수행한다. 강백호는 홍콩, 대만전에서 2경기 연속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최약체 태국 마운드를 상대로도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 범타로 물러나 우려를 샀다.





강백호는 일단 태국전 세 번째 타석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수걸이 안타와 타점을 신고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9 WBSC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보여줬던 국제용 타자의 면모가 한일전에서 깨어나야 한다.

주전 유격수도 변화가 있다. 류중일 감독은 홍콩, 대만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기용한 박성한(SSG) 대신 태국전에 이어 김주원에게 기회를 줬다. 김주원의 태국전 선발출전는 박성한의 체력 안배를 위한 선택으로 보였지만 김주원이 태국전에서 홈런포를 가동,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과감하게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3일 태국전 종료 후 "김주원이 스윙 궤적도 좋고 컨디션도 괜찮다. 선발 유격수로 기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선발 포수는 김형준이 마스크를 쓴다. 좌익수는 김성윤이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다. 박성한과 김지찬(삼성), 김동헌(키움), 최원준(KIA) 등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야수들은 경기 상황에 따라 대타, 대수비, 대주자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가 큰 관심이 쏠렸던 한일전 선발투수는 박세웅이 낙점됐다. 박세웅은 올 시즌 소속팀 롯데에서 26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3.41의 성적을 기록했다. 리그 수준급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와일드 카드로 합류했다.

박세웅은 앞서 지난 2일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에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5회말 등판했지만 ⅔이닝 1피안타 1사구 1볼넷 무실점으로 고전했다. 다만 투구수가 18개로 많지 않았고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한 만큼 일본전에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줘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았다.

박세웅은 지난 3월 WBC에서 2경기(1선발) 6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투수들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류중일 감독은 박세웅이 WBC에서의 모습을 재현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를 B조 2위로 통과했다. 1차전에서 홍콩을 10-0 8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차전에서 대만에 0-4로 무릎을 꿇었다. 3차전에서 태국을 17-0으로 대파하면서 슈퍼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문제는 슈퍼 라운드 운영 방식이다. 이번 대회 슈퍼 라운드는 A조와 B조 1~2위가 모여 경기를 치른 뒤 상위 2개팀이 금메달 결정전, 하위 2개 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하지만 슈퍼 라운드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붙었던 팀들끼리는 재대결이 없다. 조별리그 승패 결과가 그대로 순위 결정 시 적용된다. 한국은 1패, 대만은 1승을 안고 시작한다.

한국은 금메달 결정전 진출을 위해 무조건 A조 2위 일본, 1위 중국을 꺾어야 한다. 이날 한일전 직후 열리는 대만과 중국 경기에서 대만이 중국을 이기면 한국이 생각해야 하는 경우의 수가 크게 줄어든다. 물론 우리가 일본을 이기는 게 전제 조건이다.

일본은 지난 3일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에게 0-1로 패하는 아시안게임 야구 역사상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일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프로 선수가 1명도 참가하지 않았다. 사회인(실업) 선수들로 최종 엔트리를 꾸렸다.



그럼에도 선수층이 두껍고 기본적인 기량이 중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 받았기 때문에 중국전 패배는 그 자체로 충격이다. 단 2안타에 그치는 빈공에 허덕인 끝 만리장성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당초 일본이 A조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일전을 오는 6일로 예상했지만 일본이 A조 2위가 되면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사전에 확정했던 A조 2위 vs B조 2위의 슈퍼 라운드 경기를 5일에 치르게 됐다.

한국에게 슈퍼 라운드 최상의 시나리오는 우선 일본, 중국을 모두 이기고 대만이 중국을 제압해 주는 것이다. 이러면 한국과 대만이 2승 1패, 일본과 중국이 1승 2패가 된다. 한국은 일본을 꺾은 뒤 중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대만의 승리를 바라게 됐다.

최악의 경우는 중국이 대만을 이기는 또 다른 이변이 발생하는 것이다. 한국, 대만, 중국 모두 2승 1패가 되면 대회 규정에 따라 동률 팀 간 경기에서 TQB(Team's Quality Balance)로 우열을 가린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의 계산 공식이다.



한국은 TQB로 웃었던 좋은 기억이 있기는 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1-2로 졌지만 슈퍼 라운드까지 경기를 마친 뒤 TQB에서 대만에 앞서며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당시 슈퍼 라운드에서 한국, 일본, 대만이 모두 2승 1패였다.

만약 TQB까지 동률이라면 TQB 대비 최소 자책점(자책점-TQB)을 다시 계산한다. 여기에서도 순위가 정해지지 않으면 팀 타율, 그 다음은 기록이 아닌 동전 던지기로 금메달 결정전 진출팀이 가려진다.  

한국 야구는 프로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1998 방콕 대회부터 2002 부산,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총 5번의 금메달을 따냈다. 2006 도하 대회에서는 대만, 일본에 연거푸 무릎을 꿇고 동메달에 그쳤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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