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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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만에 '계주 메달' 김국영…"처음 태극기 휘날려 기뻐"→이정태 "은퇴하지 말아요, 형" [AG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4 00:0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 37년 만에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한 한국 육상 남자 대표팀이 "경기장에 태극기를 휘날리게 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이정태(27·안양시청), 김국영(32·광주광역시청), 이재성(22·한국체대), 고승환(26·광주광역시청) 순으로 달린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38초74로 3위를 차지했다.

앞서 한국은 2일 벌어진 예선 1조에서 38초75를 기록하며 2위에 결승에 진출했다. 38초62위 1위에 오른 중국 다음으로 빨라서 결승에 올라 메달을 따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일본과 태국도 남자 계주 강국이지만 각각 38초99, 39초57로 예선을 통과해 한국보다 느렸다. 예선에선 대표팀이 오랜 기간 연습했던 바통 터치가 아주 성공적이었다.

결승에서도 대표팀은 오랜 기간 반복 연습했던 바통 터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속도를 잃지 않아 메달까지 내달렸다. 금메달은 38초29를 기록한 중국에 돌아갔다. 일본이 38초44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육상 남자 400m 계주에서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낸 적은 1986년 서울 대회 단 한 번 뿐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을 비롯해 김종일, 심덕섭, 성낙균이 함께 달려 동메달을 거머쥔 적이 있었다.

이후 일본, 중국은 물론 아시아 단거리 강국인 태국, 그리고 카타르, 오만 등 중동 국가에 밀려 이 종목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육상 단거리 붐이 일면서 마침 박원진 등 좋은 재능들이 속속 등장했고 여기에 한국기록 보유자인 김국영(10초07)이 이번 대회 계주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나름대로 드림팀이 꾸려졌다. 21세기 아시안게임 첫 메달로 '해피 엔딩'을 이뤘다.

이번 메달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육상의 두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남자 계주 400m 전까지 한국 육상은 총 37종목이 끝났으나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김태희 한 명이 동메달 하나 따낸 것 말고는 더 이상 메달이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이날 남자 4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메달 2개째를 획득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대표팀은 37년 만에 메달을 획득한 것에 대해 "스타디움에서 태극기 휘날린 게 처음이라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특히 맏형이자 10년 넘게 한국 육상 단거리 간판으로 활약한 김국영은 "힘들게 준비했다. 400m 계주 팀은 정말 학연, 지연을 떠나서 최고의 선수 4명이 뛰어야 된다. 지금 우리 4명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뛰는 4명이 이어달리기를 한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 시작인 것 같다. 더 할지 은퇴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의 이 동메달이 아시안게임 때마다 꾸준이 400m 계주에서, 단거리에서 메달이 나올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37년 만에 메달을 땄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고 후배들이 항상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계주 뿐만이 아니라 개인 종목에서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다음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을 이기고 메달을 딸 거라고 생각한다"고 한국 육상의 미래에 응원을 보냈다.

또한 "첫 메달이다. 신기록은 많이 세워봤지만 어떻게 보면 진짜 스타디움에서 태극기 휘날린 게 처음이라 정말 좋다"고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이정태는 "국영이 형이 은퇴 안 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선수들도 다 느끼겠지만 국영이 형 없없으면 솔직히 메달은 힘들었을 거다. 아시안게임 몇 번 출전하면서 생긴 노하우나 경험, 자신감, 그런 것까지 다 알려주는 형이라서 솔직히 도움 정말 많이 됐다. 한 번만 더 같이 뛰고 싶다"고 오랫동안 같이 뛰자고 요청했다.

그러자 김국영은 "16년 동안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지원을 정말 많이 받았다. 이제 그 받은 지원을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후배들에게 내가 겪었던 경험들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후배들을 돕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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