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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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따고 웃음 선사' 전지희 "신유빈과는 애증 관계(?), 한국에 감사" [AG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3 07:0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중국에서 태어난 전지희가 뛰고 있음에도 중국 관중들은 한국이 아닌 북한 탁구를 더 응원했다. 하지만 여자복식 신유빈-전지희 조가 해냈다.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GSP Gymnasium)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에서 북한 차수영-박수경 조를 게임 스코어 4-1(11-6 11-4 10-12 12-10 11-3)로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탁구 종목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1게임에선 신유빈-전지희 조가 2점을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북한이 리시브에서 범실을 기록해 10-4까지 점수를 벌렸다.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상황에서 2점을 내준 신유빈-전지희 조는 11점에 먼저 도달해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도 2-1 상황에서 신유빈의 백핸드 공격이 통했다. 3-1로 리드를 잡은 신유빈-전지희 조는 착실히 점수를 올렸다. 10-4로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1점을 더 따내 11-4로 2게임을 승리했다.

3게임은 차수영-박수경 조가 먼저 점을 따냈다. 하지만 신유빈-전지희 조는 당황하지 않고 3연속 득점에 성공해 어렵지 않게 역전에 성공했다. 북한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점을 연달아 따내며 재역전했다. 4-6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신유빈-전지희 조가 힘을 냈다. 3점을 따내 7-6으로 다시 점수를 뒤집었다.



4게임도 접전이 이어졌다. 신유빈-전지히 조가 점수를 벌리면 차수영-박수경 조가 줄기차게 따라붙었다. 9-7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고, 2점을 내줘 9-9 동점이 됐다. 신유빈-전지희 조가 먼저 매치 포인트에 다가섰다. 하지만 차수영-박수경 조가 동점을 만들어 다시 듀스가 됐다. 다행히 상대 범실로 2점을 얻어 4게임을 가져와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5게임은 완승이었다. 5점을 먼저 앞서갔다. 북한이 2점을 기록했지만 9-2까지 격차를 벌렸다. 북한이 한 점 따라붙었지만 내리 2점을 추가해 11-3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지희는 탁구 인생에 또 다른 기회를 준 한국에게 감사를 전했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지난 2011년 한국에 귀화한 전지희는 "많이 긴장하고 떨었는데 좋은 플레이 나온 것 같다. 관중들 응원에 감사하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더 큰 자리에 가지 못했는데 한국에 귀화한 후 다시 탁구 인생 기회를 주셔서 제2의 인생을 갈 수 있었다"면서 한국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는 파트너 신유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지희는 "너무 신기하고 행복하다. 유빈에게도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파트너가 없으면 메달을 못 따는 종목이다. 누구를 상대로 만나도 쉽지 않지만 같이 이겨내줘서 너무 고맙다"며 신유빈을 파트너로 만난 게 큰 복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어 발음 문제도 있었다. 신유빈과의 관계를 '애증'관계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애정'이라고 정정해주자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관중들은 중국 출신 전지희가 아닌 북한 선수들에게 더 많은 응원을 보냈다. 이에 대해서는 "경기장 밖에 어떤 일이 벌어져도 경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시합에만 집중했다"고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음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이다. 전지희는 "여기서 랭킹이 안 떨어지게 유지해야 한다. 유빈이랑 올림픽에 한 번 더 같이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고 올림픽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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