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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우리 자신"…쾌승 잊고 앞만 보는 황선홍 감독, 중국전 다르지 않았다 [AG현장]

기사입력 2023.10.02 06:55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황선홍 감독의 눈은 오직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만 향해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직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서 홍현석, 송민규의 연속골로 2-0 승리했다.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중국을 완파한 대표팀은 4강에서 우승 후보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 성공한 경기였다. 이날 대표팀은 지난 2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던 이강인을 벤치로 내리고 4-3-3으로 나섰다. 이광연(강원)이 골문을 지키고 황재원(대구), 박진섭(전북), 이한범(미트윌란), 박규현(드레스덴)이 백4를 형성했다. 중원은 홍현석(헨트), 백승호(전북), 고영준(포항)이 맡았다. 최전방엔 조영욱(김천)이 가운데 섰으며 안재준(부천)과 송민규(전북)가 측면에 자리잡았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과감히 벤치로 내리고 정우영, 엄원상 등 주전급 멤버들도 선발에서 제외하는 큰 결심을 했다. 선발로 투입한 홍현석과 송민규가 전반전 득점에 성공했고, 대표팀 승리로 이어졌다.

이는 계획된 것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감독은 "충분히 계산을 한 부분이다. 상대에 맞춰 명단을 짰다"고 밝혔다.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이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공격수들 컨디션이 모두 좋았다. 공격수 누구를 내세워도 제몫을 해준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득점력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대표팀은 첫 경기 쿠웨이트를 상대로 9골을 수확했다. 2차전 태국전에서는 4골을 넣었다. 바레인과의 3차전에서도 3골을 기록했다. 16강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는 5골을 폭발시켰다. 중국전 2골을 더해 5경기에서 23골 1실점으로 완벽한 성적을 거뒀다. 결승전까지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황선홍 감독은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첫 경기부터 8강전이 끝난 후에도 정신 무장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경기 후 "부담이 상당히 되는 분위기였다. 선수들의 경험이나 여러가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경기나 분위기를 즐길 줄 알아야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부분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었고, 열정과 냉정 사이를 선수들이 잘 오갔다고 생각한다. 팀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우즈베키스탄전을 대비해 "최고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 방심하면 안 되고, 자신감은 갖되 한 걸음 물러나서 바라봐야 한다. 잘 준비해서 결승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만심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 내내 정신 무장을 강조하고 있는 황선홍 감독이다. 9-0 대승을 거둔 쿠웨이트전 이후 승리 기념 단체 사진 촬영 때도 홀로 웃지 않았다. 침착하게 냉정함을 유지했다.

황선홍 감독은 "7발 중 첫 발을 뗐다.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하면서도 "자신감을 갖되 다 잊으라고 하고 싶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와 각오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대승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건 좋은 일이지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이번 첫 경기는 빨리 잊어버리고 싶다"고 덧붙인 황선홍 감독은 "결과는 잊고 다시 준비해야 한다. 더 어려운 경기가 기다리고 있고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야 할 일도 많다. 우리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고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꺠워 줬다.

이후에도 태국전, 바레인전이 끝나고 "금메달 전까지는 만족이란 단어는 없다"고 말한 황선홍 감독은 집중력 저하로 대회 첫 실점을 기록한 키르기스스탄전 이후 "다시는 이런 경기를 보고 싶지 않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황선홍 감독은 아직 만족할 수 없다. 이제 우승까지 2경기만 남았다. 직전 경기에서 흐뜨러진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도 황선홍 감독 일갈에 정신을 차렸다.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까지 함게할 예정이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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