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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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황선우 "계영 800m '마지막 25m'가 20년 살며 가장 힘들었다" [AG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3.09.30 21:00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을 모두 마친 대한민국 수영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수영대표팀은 29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여자 400m 혼계영 결승을 끝으로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총 22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작성한 가운데,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매일 같이 이어진 메달 소식에 온국민의 관심이 수영 대표팀을 향했고, 이날 귀국 현장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일부 팬들은 직접 준비해온 응원 문구 등을 선보이며 최고의 성적을 쓴 선수들에게 격려와 축하를 보냈다.

30일 오후 6시10분께 돌아온 수영대표팀은 수속 절차를 밟은 뒤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고, 이정훈 감독도 팬들의 성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선수들을 지휘한 이정훈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 지유찬, 남자 접영 50m 금메달리스트 백인철, 여자 배영 100m 및 200m 동메달리스트 등 은1 동4을 거머쥔 이은지, 그리고 남자 계영 800m에서 우승한 멤버 4명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 등 대회를 빛냈던 선수들이 한꺼번에 입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황금세대'의 중심에 서 있는 황선우가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각각 2개씩 수확한 데 이어 김우민은 3관왕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한국 수영 3관왕은 1982년(뉴델리) 최윤희와 2006(도하)~2010년(광저우) 박태환 이후 올해 김우민이 역대 3번째다.

특히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수영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낸 남자 800m 대표팀 멤버들은 입국장에서도 팬과 미디어 관심의 중심에 섰다. 결승 멤버 4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땀을 흘려 내년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남자 계영 800m 결승 멤버들과의 일문일답.

-대회 마친 소감은.

양재훈 : "이렇게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 즐거운 기분, 좋은 마음가짐을 갖고 보완할 점을 더 보완해서 다시 연습에 임해야 할 것 같다."

이호준 :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한국으로 오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걸 보고 책임감이 느껴졌고 더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김우민 :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멤버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훈련한 만큼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 또 3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워서 정말 영광이다."

황선우 : "수영 대표팀이 황금세대라고 불릴 만큼 성적이 잘 나왔는데, 멤버들과 합이 잘 맞았다. 또 국민 여러분이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보답해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양재훈은 계영에 전념했는데, 첫 영자로서 잘했다. 맏형으로서는 어땠나.

양재훈 : "맏형으로서 책임감이 있었는데, 그래도 뒤에서 좋은 동생들이 잘 밀어주고 끌어줘서 1번에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던 게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모두가 잘하는 팀'이 됐는데, (양재훈이 생각할 때) 선배로서 그 이유를 찾는다면.

양재훈 : "우리의 가장 좋은 무기인 '팀워크' 때문이다. 거기서부터 잘하겠다는 마음을 느꼈다.

-계영 800m에서 7분01초대로 들어왔는데, 내년엔 어디까지 가능할까.

양재훈 : "이번에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하게 됐지만 보완할 점도 있고 채워야 할 부분도 많기 때문에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디움도) 가능할 것 같다."

-(황선우에게)이번 대회에서 금·은·동 각각 2개씩 얻었는데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나.

-황선우 : "일단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마무리하게 됐는데, 아쉬운 점도 있지만 첫 아시안게임에서 6개의 메달을 따서 만족스러운 레이스였다. 단체전을 돌아보자면, 멤버들과 많은 신기록과 함께 '단체전 첫 금메달'이라는 수확을 얻어서 인상 깊고 재밌는 아시안게임이었다."



-단체전 첫 금메달 비결은 무엇인가.

황선우 : "같이 훈련하면서 서로를 의지하며 레이스를 하다보니 수영 수준이 많이 올라갔고, 이번 대회에서 4명 모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판잔러와의 우정도 화제가 됐는데.

황선우 :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마다 만나고 수영장에서 봤기 때문에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남자 자유형 200m결승이 끝났을 때도 판잔러 선수가 내 손을 들어주는 걸 보고 감명 깊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황선우 : "당장 내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이 있는데, 저의 큰 목표를 위해 우리 멤버들과 같이 훈련을 하면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이호준에게)남자 자유형 200m에서 같이 시상대에 오르는 역사를 썼는데.

이호준 : "모든 경기마다 최선을 다했고 그 경기마다 세계적인 선수와 경쟁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성장했다고 느끼고 즐거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는 다같이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그 전과 비교한다면.

이호준 " "첫 번째로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지난 대회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결승에 오른 선수도 있고 했지만 메달을 따는 선수가 적었는데, 이번에는 하루에 3~4개가 나올 정도로 모든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로 인해 중국과 일본만이 아닌 아시아 모든 선수들이 우리를 견제하고 우리의 모습을 배우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꼈다."



-이호준도 세계 목표 무대가 생겼을 것 같은데.

이호준 : "이렇게 아시안게임에서 선우와 함께 포디움에 오른 게 영광이다.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선우와 함께 포디움에 오를 수 있는 실력을 가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김우민에게 3관왕 의미는 무엇인가.

김우민 : "출발하기 전 4관왕을 목표로 출발했는데, 아쉽게 1500m에서 은메달을 따서 그 목표를 이루진 못했으나 3관왕이라는 기록도 대기록이기 때문에 그 기록을 달성한 것 같아서 매우 기쁘다."

-선배 박태환 해설위원이 '킹우민'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고 했는데.

김우민 : "일단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400m에서 레이스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도, 잘했던 점도 많았기 때문에 연습을 더 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체력적인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

김우민 : "실제로 몸이 많이 힘든 것도 사실이었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잘 회복되고 힘이 나서 좋은 경기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본에 이겼다는 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되는 측면은.

김우민 : "일단 수영강국 일본을 이겼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더 잘 준비해서 내년 대회에서 유럽 쪽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



-우리나라 계영이 내년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데.

김우민 : "잘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준비해서 더 좋은 기록과 순위, 신기록이나 그런 걸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우민에게 이번 대회 인상 깊은 추억, 순간은 무엇인가.

김우민 : "다 좋았는데 멤버들과 같이 계영 800M 금메달이 인상적이었다. 멤버들과 같이 훈련했던 것도 생각이 난다."

-나머지 선수들은 어땠나.

양재훈 : "계영 800m를 뛰는 순간이었는데, 마지막에 황선우 선수가 들어오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질 않아서 가장 뜻깊었던 것 같다."

이호준: "(황)선우가 마지막에 25m를 남기고 들어올 때 시간이 정말로 안 간다고 느껴졌고, 그보다 긴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황선우 : "앞에서 말해준 것처럼 계영 800m가 참 인상깊었다. 정말 마지막 25m가 20년 동안 살면서 가장 힘든 날이었던 것 같아서 많이 인상깊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 수영 경영대표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성적(금6·은6·동10)

▲금메달(6개)

-수영 남자 계영 800m :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 김건우

-수영 남자 자유형 50m : 지유찬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 황선우

-수영 남자 접영 50m : 백인철

-수영 남자 자유형 800m : 김우민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 김우민



▲은메달(6개)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 김우민

-수영 여자 평영 200m : 권세현

-수영 남자 배영 200m : 이주호

-수영 남자 계영 400m : 황선우, 이호준, 지유찬, 김지훈, 양재훈, 이유연, 김영범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 황선우,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 이호준, 조성재, 김지훈

-수영 여자 혼계영 400m : 이은지, 고하루, 김서영, 허연경, 김혜진, 박수진, 정소은



▲동메달(10개)

-수영 남자 배영 100m : 이주호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 황선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 이호준

-수영 남자 평영 100m : 최동열

-수영 남자 평영 200m : 최동열

-수영 여자 배영 100m : 이은지

-수영 여자 배영 200m : 이은지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 : 김서영

-수영 여자 계영 800m : 김서영, 허연경, 박수진, 한다경, 이은지, 정소은

-수영 혼성 혼계영 400m : 황선우, 최동열, 김서영, 이은지, 이주호, 허연경


사진=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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