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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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메달에 신난 '삐약이' 신유빈…"AG 너무 재밌어, 색깔 바꿔보겠다" [항저우 인터뷰]

기사입력 2023.09.30 19:59 / 기사수정 2023.09.30 19:59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삐약이' 신유빈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3번째 메달을 확보했다. 여자 단식 준결승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쑨잉샤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30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GSP Gymnasium)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단식 8강에서 세계 48위 천쓰위에 게임 스코어 4-1(6-11 11-9 11-7 11-7 11-3)로 이겼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신유빈은 여자단식 4강 확정 후 "1세트에 상대 선수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나와서 당황하기도 했고 어렵게 느껴졌다"며 "나도 이후부터 여러 작전을 사용했는데 잘 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여자 단식 1라운드를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2라운드에서 만난 암루타 아미트 파드케(바레인), 16강에서 격돌한 정지엔(싱가포르)을 모두 게임 스코어 4-0으로 완파하고 순조롭게 8강에 올랐다.





이날 8강에서는 게임 초반 다소 고전했다. 30살의 베테랑 천쓰위는 신유빈의 경기 운영 스타일을 분석하고 나온 듯 1게임에서 포핸드를 활용한 적극적인 공격으로 신유빈을 몰아붙였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포핸드 공격으로 신유빈에게 점수를 뺏었다. 신유빈은 1게임을 6-11로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신유빈은 2게임부터 반격에 나섰다. 자신의 장기인 백핸드와 포핸드 공격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천쓰위를 괴롭혔다. 2게임 초반 5-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0-9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포핸드로 11점째를 얻어 게임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신유빈은 3, 4게임을 내리 삼켜냈다. 천쓰위가 테이블에 바짝 붙어 빠르게 공격하는 전략을 들고나왔지만 침착하게 대응했다. 천쓰위의 패턴을 읽은 신유빈은 11-7로 3게임을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4게임 역시 신유빈이 주도권을 잡았다. 천쓰위의 속공 시도에 흔들림 없이 대처했고 포핸드 공격이 주효하면서 11-7로 4게임을 챙겼다. 5게임에서도 천쓰위의 마지막 저항을 여유 있게 잠재웠다. 특히 7-2에서 벌어진 긴 랠리에서 천쓰위를 이기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11-3 완승으로 8강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유빈은 여자단식 4강 진출로 혼합복식 동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세 번째 메달을 확보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종목은 준결승에서 패한 국가, 선수는 3, 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모두 동메달을 수상한다. 이날 저녁 열리는 여자복식 8강전에서도 승리할 경우 신유빈의 이번 대회 메달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신유빈은 "처음 단체전 동메달을 땄을 때도 '이게 내 거라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웃은 뒤 "우리 집에도 아시안게임 동메달이 생긴다는 마음에 설렜는데 이후 단식에서도 일단 메달을 확보했고 아직은 신기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1게임에서는 상대 선수의 공도 세게 느껴졌고 빠른 플레이를 하다 보니까 그렇게 맞춰지지 않기 위해 코스 공략을 많이 했다"며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를 상대하는데 그 선수가 1위인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늘 해왔던 대로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더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즉답은 피했지만 결승 진출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보한 3개의 메달 중 한 가운데 진열하고 싶은 메달을 묻는 질문에 "제일 좋은 색깔로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자 단식, 복식 모두 남아 있으니까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아시안게임이 너무 재미있는 것 같다"며 "오늘 단식 8강에서 붙은 천쓰위가 대만 선수라서 관중석에 있는 중국팬들의 응원이 컸다. 그런데 여기에 밀리지 않게 한국팬들이 더 크게 나를 응원해 주셔서 나도 든든하게 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유빈은 이날 오후 6시 45분(한국시간) 전지희와 호흡을 맞춰 대만을 상대로 여자 복식 4강 진출을 노린다. 대만을 꺾는다면 신유빈의 이번 대회 메달 숫자는 4개까지 늘어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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