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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계영 400m 한국신기록+은메달…아름다운 마무리

기사입력 2023.09.30 01:11 / 기사수정 2023.09.30 01:27



(중국 항저우,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수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엔 남자 대표팀이 아닌 여자 대표팀이었다. 여자 혼계영 대표팀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배영 이은지(17·방산고), 평영 고하루(14·강원체중), 접영 김서영(29·경북도청), 자유형 허연경(17·방산고)이 차례대로 입수해 4분00초13으로 2위에 올랐다.

이 기록은 2019년 임다솔, 백수연, 박예린, 정소은이 2019 광주 세계선수권대횡서 작성한 4분03초38을 3초25나 줄인 한국 신기록이다.

이날 결승에선 '최강' 중국이 예선에서 배영 영자 왕쉐얼의 부정 출발로 실격당하면서 한국에 행운이 찾아왔다. 3분57초67을 기록한 일본에 밀려 목표였던 수영 여자 단체전 첫 금메달은 달성하지 못했으나 2014년 인천에서 달성한 역대 최고 성적 2위와 타이를 이뤘다.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중국 대표팀이 결승에서 실격을 당해 한국이 은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오전 예선에서 이은지와 평영 김혜진(28·전북체육회), 접영 박수진(24·경북도청), 자유형 정소은(27·울산광역시청)이 이어서 헤엄쳐 4분06초47을 기록하고 예선 2위를 차지한 한국은 결승에선 순위를 하나씩 당긴 끝에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이은지가 1분00초68로 들어와 8개국 중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평영 영자 고하루가 200m 지점을 왔을 때 2분09초10을 기록해 4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홍콩 수영의 리빙 레전드로 불리는 시오반 허기가 이날은 평영에 출전해 중간 순위 1위를 만들어놨다.

하지만 200~300m 구간에서 실시되는 접영 영자들이 물 속에 뛰어들자 판도가 다시 바뀌었다. 일본과 싱가포르, 한국, 홍콩 순으로 순위가 정리된 것이다.

이어 마지막 자유형 영자에서 한국은 순위를 한 칸 더 올렸다. 허연경이 마지막 자유형 100m를 53초62에 주파하면서 결국 일본에 이은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이날 은메달 획득으로 김서영은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경기에서 메달 4개(은 1, 동 3개)를 거둬들이게 됐다. 김서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리스트다.



한국 여자 배영 최강자 이은지는 이번 대회에서만 메달 5개(은 1개, 동 4개)를 수확했다.

한국 수영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금메달을 6개나 거둬들여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금메달 4개)를 뛰어넘는 최대 금메달을 기록했고, 전체 메달 수에서도 16개의 메달을 따냈던 2006 도하 아시안게임(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1개)의 기록을 뛰어넘고 새 역사를 창조했다.

하지만 금메달 6개가 전부 남자 종목에서 나오다보니 상대적으로 여자 선수들의 분전이 덜 조명받은 측면도 있었다.

아시안게임 수영 마지막 종목인 여자 혼계영 400m를 통해 이런 아쉬움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여자 평영 200m 권세현을 제외하고는 은메달이 없었는데 마지막에 선수들이 힘을 합쳐 메달 색깔을 동색이 아닌 은색으로 마무리했다.



5년 전 한국 수영의 유일한 금메달을 따내 자존심을 지켰던 김서영은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며 "마침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메달 획득 기회가 왔고, 꼭 잡고 싶었다. 어린 동생들이 정말 잘했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개인혼영 200m에서 3위에 오른 뒤, 눈물을 쏟았던 김서영은 아시안게임 마지막 경기에선 눈물을 꾹 눌렀다. 그는 "그냥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여자 수영 대표팀도 잘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우리 어린 선수들은 더 잘할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런 김서영을 보며 후배들은 닮고 싶은 롤모델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이은지는 "우리 셋은 처음 아시안게임에 나왔다. 서영 언니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마지막 경기에 함께 뛰어 영광"이라고 대선배를 예우했다.



김서영보다 15살이나 어린 고하루도 "서영 언니와 함께 계영 종목에 출전해 정말 좋았다"고 수줍게 말했다.

허연경은 "지난해부터 서영 언니와 함께 대표팀에서 뛰었다. (세계선수권에서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서영 언니를 보면서 나도 높은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며 "벌써 마지막이라는 말이 나오니, 슬프다. 서영 언니를 대신할 사람은 없다"고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수영 경영대표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성적(금6·은6·동10)


▲금메달(6개)

-수영 남자 계영 800m :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 김건우

-수영 남자 자유형 50m : 지유찬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 황선우

-수영 남자 접영 50m : 백인철

-수영 남자 자유형 800m : 김우민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 김우민



▲은메달(6개)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 김우민

-수영 여자 평영 200m : 권세현

-수영 남자 배영 200m : 이주호

-수영 남자 계영 400m : 황선우, 이호준, 지유찬, 김지훈, 양재훈, 이유연, 김영범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 황선우,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 이호준, 조성재, 김지훈

-수영 여자 혼계영 400m : 이은지, 고하루, 김서영, 허연경, 김혜진, 박수진, 정소은

▲동메달(10개)

-수영 남자 배영 100m : 이주호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 황선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 이호준

-수영 남자 평영 100m : 최동열

-수영 남자 평영 200m : 최동열

-수영 여자 배영 100m : 이은지

-수영 여자 배영 200m : 이은지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 : 김서영

-수영 여자 계영 800m : 김서영, 허연경, 박수진, 한다경, 이은지, 정소은

-수영 혼성 혼계영 400m : 황선우, 최동열, 김서영, 이은지, 이주호, 허연경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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