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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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아 미안해"…곽빈이 DM을 보냈다 [AG 현장]

기사입력 2023.09.27 20:15



(엑스포츠뉴스 고척, 최원영 기자) 고의는 아니었다. 선배는 수차례 사과했고, 후배는 웃으며 받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지난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대표팀의 선발투수인 곽빈은 투구 도중 깜짝 놀랐다. 대표팀 후배 김주원(NC)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말았다.

김주원은 상무의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무사 1루서는 곽빈이 1루 땅볼을 유도해내며 미소 지었다. 김주원은 3회초 1사 1루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곽빈의 2구째 투구가 허리로 날아와 그대로 맞았다.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주원은 아무 일 없다는 듯 1루로 뛰어나갔고, 9회까지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대회 직전이라 선수들 모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시점이다. 부상 변수는 절대 생겨선 안 된다. 그래서 더 아찔한 장면이었다.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시 만난 곽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나도 너무 놀랐다. (김)주원이에게 진짜 미안하다고 계속 이야기했다"며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미안하다고 전하고, 만나서도 계속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원이가 '저 몸 탄탄합니다. 괜찮습니다'라고 했다. 오늘(27일) 주원이의 PFP(투수진과 내야진이 수비 호흡을 맞추는 훈련·Pitcher Fielding Practice)를 봤는데 잘하더라"며 "장난으로 '형이 어제 한 방 놔줬더니 정신 차렸냐'라고 물으니 주원이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라고 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문득 메신저 앱이 아닌 DM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가 궁금해졌다. 곽빈은 "요즘 MZ(밀레니얼 세대+Z세대)"라며 "연락처도 알고 메신저도 있다. 하지만 최근엔 다들 DM을 쓴다"고 설명했다.

김주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허리였지만 다행히 아프지 않은 곳에 맞아서 괜찮았다. 형한테 덕분에 정신 차렸다고 말씀드렸다"고 웃었다. 이어 "원래 요즘은 다들 DM으로 연락한다. (박)영현(KT)이와도 DM을 주고받는다"고 덧붙였다.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김지찬(삼성) 역시 "맞다. 우리는 다 DM이다"고 거들었다.

곽빈은 1999년생, 김주원은 2002년생, 박영현은 2003년생, 김지찬은 2001년생이다. 또래끼리 원활하게 소통하며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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