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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득점 무용지물'…울버햄프턴, 리그컵 3부 입스위치전 2-3 충격패→5G 1승 [리그컵 리뷰]

기사입력 2023.09.27 07:01 / 기사수정 2023.09.27 07:35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울버햄프턴이 황희찬의 시즌 4호골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진했던 흐름을 끊지 못하며 리그컵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입스위치 타운에게 충격패를 당해 탈락했다.

울버햄프턴은 27일(한국시간) 영국 입스위치 포트맨 로드에서 열린 2023/24 시즌 카라바오컵(EFL컵) 3라운드 입스위치 타운과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울버햄프턴은 이번 패배로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단 1승 만을 거두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8월 30일 루턴 타운전 승리 이후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상황인데 2부리그 팀에게도 발목을 잡히며 경기력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게리 오닐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다니엘 벤틀리 백업 골키퍼를 주전으로 내세운 가운데, 우고 부에노, 토티 고메스, 산티아고 부에노, 맷 도허티로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3선에 토마스 도일과 부바카르 트라오래가 자리했고, 2선에는 조니, 파블로 사라비아, 황희찬이 출전했다. 최전방에는 샤샤 칼라이지치가 나서 입스위치 골문을 노렸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득점으로 빠르게 앞서 나갔다. 전반 4분 입스위치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슈팅이 골문 안으로 정확히 꽂히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이후에도 빠른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 등을 선보이며 꾸준히 울버햄프턴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했다. 

울버햄프턴은 추가골까지 곧바로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키퍼가 선방해낸 공을 고메스가 곧바로 슈팅해 입스위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의 기세는 이른 시점에 2골을 넣은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입스위치는 오마리 허친슨이 침투에 이은 정확한 마무리로 전반 28분 만회골을 터트리며 울버햄프턴에 따라붙었다. 전반 39분에는 마커스 하네스의 침투패스가 문전 앞으로 향하던 프레디 라다포에게 정확하게 향했고, 라다포는 이를 그대로 슈팅으로 이어가며 울버햄프턴과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에도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공격을 주도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입스위치는 적은 기회를 득점으로 전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3분 하네스의 패스를 건네받은 잭 테일러는 중원에서 그대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이 슈팅을 막지 못하며 울버햄프턴은 무너지고 말았다.

세 번째 실점 이후 오닐 감독은 황희찬, 사라비아, 칼리아지치를 빼고 네이선 프레이저, 마테우스 쿠냐, 파비우 실바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지만, 세 선수 모두 추가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입스위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황희찬은 이번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최근 꾸준히 보여준 득점 감각을 다시 한번 선보이며, 자신이 선발로 나서야 하는 이유를 증명했다. 

지난달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18분 들어가 27분을 뛴 황희찬은 이어진 8월19일 브라이턴전에선 0-4로 크게 뒤진 후반 10분 투입돼 5분 만에 헤더 만회골을 넣고 새 시즌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마수걸이포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이 골을 기반 삼아 8월26일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 도중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에 이상을 느껴 전반 끝나자마자 교체아웃됐다. 오닐 감독도 어쩔 수 없이 황희찬을 뺐다고 할 만큼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는 순간에 나타난 안타까운 부상이었다.

사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부상에 계속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카타르 월드컵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만 하다가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 교체로 들어가 16강 확정짓는 결승골을 넣어 마음 고생을 털어낸 황희찬은 지난 3월 또 쓰러져 시즌 도중 한국까지 와서 치료받고 돌아가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컨디션이 나아져 울버햄프턴의 조커 멤버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이번 시즌 1~2라운드 교체로 들어가 득점까지 한 끝에 선발 자리를 꿰찼으나 햄스트링이 또 고장 나면서 재활 생활에 들어갔다. 하지만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 직후에 다친 것은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드러나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한 번도 쉬지 않았다. 

이후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출전한 황희찬은 교체 투입된지 5분만에 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이어진 리그 5라운드 리버풀전에서도 전반 7분 선제골에 성공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였다. 

리그 6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서는 팀 동료 장-리크너 벨가르데의 퇴장으로 전반만을 소화하며 세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번 입스위치전에서 2경기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해 올 시즌 팀 내 최고의 활약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7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공식전 7경기 만에 4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할 것을 예고했다. 또한 지난 2021년 울버햄프턴에 입단한 뒤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골에도 성공했다. 7경기에서 출전 시간은 300분가량에 불과했지만, 해당 시간 동안 4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게리 오닐 감독도 지난 루턴 타운전을 앞두고 황희찬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득점이고, 두 번째는 게임과 구조에 대한 그의 이해와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해다. 그는 내가 요청하는 것에 대해 정말 좋은 지능을 가졌다. 새로운 전술을 구현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된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빠르게 이해하고 일을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한데, 황희찬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정말 침착하고, 득점을 하기 위해 올바른 영역에 도달하는 본능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기에 황희찬 기용에 대한 오닐 감독의 믿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개막 직전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구단과의 갈등으로 사임, 갑자기 지휘봉을 잡은 오닐 감독은 초반 2경기에서 황희찬을 벤치에 대기시키는 등 눈여겨 보지 않았지만, 황희찬이 출전한 경기 절반 이상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리고 있기에 당분간 그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도 울버햄프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울버햄프턴 선수단 면면을 살펴보면, 황(희찬)이나 사샤 칼라이지치 같은 (위협적인) 선수들은 선발로 출전하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페드루 네투 같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며 황희찬을 직접 언급할 정도로 황희찬의 최근 기세는 엄청나다. 

특히나 활약이 이어진다면 황희찬을 지켜보는 다른 구단들의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 황희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울버햄프턴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재정 위기로 인해 주전 선수들을 대거 판매할 것이라는 보도가 등장해 이적설이 대두됐다. 당시 마테우스 누녜스, 라울 히메네스, 후벵 네베스, 네이선 콜린스 등 주요 선수들이 대거 울버햄프턴을 떠나며 황희찬도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이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볼프스부르크가 황희찬을 다시 분데스리가로 데려오길 원하고 있다"라고 황희찬에 대한 볼프스부르크의 관심을 전했었으며, 프리미어리그 팀들도 황희찬 영입을 검토했다. 





다만 골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리즈 지역지 MOT리즈뉴스는 "1년 전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였던 리즈는 이제 그 관심이 시들었다"라며 "황희찬은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경력을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아예 해외에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황희찬의 아쉬운 결정력이 리즈가 득점을 철회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황희찬은 훌렌 로페테기 전 감독 지휘하에 부상과 부진으로 결장하는 시기가 길었음에도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1130분가량을 출전하며 3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득점당 376분이 걸린 것으로 뛰어난 득점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황희찬은 해당 평가 이후 올 시즌은 시즌 초반부터 달라진 골 결정력을 선보이고 있기에, 활약을 이어간다면 자신에 대한 타 구단들의 관심을 이번 겨울 이적시장과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울버햄프턴이 부진한 상황을 이어간다면 더욱 이적을 고려해야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팀의 리그컵 탈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좋은 득점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황희찬이 이번 시즌 얼마나 많은 득점으로 울버햄프턴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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