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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탁구가 '국기'였다…쩌렁쩌렁 울린 '짜~요!'→한국 탁구 분전에도 8연속 '은메달' [AG 현장]

기사입력 2023.09.26 23:00 / 기사수정 2023.09.26 23:0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일방적 '짜~요!' 응원을 등에 업은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33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던 남자 탁구 대표팀이 세계 랭킹 1~3위 보유국 중국을 넘지 못하고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서 8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탁구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졌다.

남자 탁구는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이후 33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도전했다. 1994 히로시마 대회부터 7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으나 번번이 중국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탁구는 1986 서울, 1990 베이징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까지 9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1994 대회 이후 매번 중국에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결승까지 올라 중국에 0-3으로 패한 아픔을 겪었던 임종훈은 "최근 아시아에서 전체적으로 탁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도 있고, 대만도 있지만 아무래도 어찌됐든 최강국은 중국이다"라며 "일본과 대만을 넘는 게 첫 번째 목표지만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중국을 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중국만 넘는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를 갈았다.

대회를 앞두고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아시아탁구선수권 대회에서도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본 대회에서 명예 회복에 나섰다.

주세혁 감독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거라는 걸 알지만, 적지에서 도전해보겠다.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컨디션 조절에 신경 써왔고, 선수들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이번에야말로 중국을 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회도 결승까지는 순조로웠다. 인도와의 준준결승에서 38위 안재현(한국거래소), 176위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 97위 오준성(미래에셋증권)이 차례로 나가 승리를 따낸 가운데, 준결승에서는 17위 임종훈(한국거래소), 13위 장우진(미래에셋증권), 박강현이 출격, 이란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10회 연속 결승 진출로 대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어 중국도 대만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서 넘어야 할 산 중국과 8회 연속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날 경기는 임종훈, 안재현, 박강현이 출전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을 가득 메운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나왔다. 중국 관중들은 '짜~요!'를 외치며 경기장 분위기를 장악했다.

중국의 일방적 홈 어드밴티지 속에 임종훈이 선봉으로 나서 세계 랭킹 2위 중국 왕추친과 대결했다. 리시브에서 상대 연속 범실이 나오면서 임종훈이 먼저 2점을 앞서갔다. 하지만 상대 공격 차례에서 잘 받아내지 못해 2-2 동점이 됐다. 이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6-6까지 번걸아 점수를 냈다. 하지만 후반 집중력이 부족했다. 9-8 상황에서 내리 3점을 더 내주면서 1게임을 먼저 내줬다.

2게임은 임종훈의 차지였다. 초반 2-1로 앞서나간 임종훈은 5점을 내리 내주며 2-6까지 끌려갔다. 직후 치열한 랠리 공방전이 이어진 끝에 점수를 내줘 2-7까지 벌어졌다. 임종훈이 힘을 냈다.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이어가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임종훈은 상대 범실로 11-8을 기록, 2게임을 가져왔다.



3게임에서는 차이가 조금 벌어졌다. 한 점을 먼저 내준 임종훈은 3-2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이후 계속 실점해 5-11로 3게임을 내줬다. 4게임은 다시 팽팽한 흐름이었다. 계속 리드를 가져가며 9-7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상대 추격이 매서웠다. 10-10 동점을 내주더니 결국 10-12로 종료, 중국이 1단식을 승리(9-11 11-8 5-11 10-12)로 가져갔다.

임종훈은 아쉬운 듯 전광판 점수를 말없이 바라봤다.

2단식은 안재현이 출전해 랭킹 1위 판전둥과 맞붙었다. 랭킹 1위를 상대로 잘 싸웠다. 5-5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5-7 상황에서 고속 랠리를 주고 받으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백핸드에서 실수를 범해 5-8로 점수가 벌어졌다. 5-9 상황에서도 랭킹 1위의 타구를 잘 받아냈지만 결국 점수를 내줘 6-11로 1게임이 종료됐다.

2게임은 안재현의 흐름이었다. 먼저 2점을 내준 안재현은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 점을 내준 후에도 내리 2득점에 성공하면서 점수를 6-3까지 벌렸다. 판전둥의 추격이 매서웠다. 10-10까지 따라붙었다. 듀스 상황에서 2점을 허용해 결국 10-12로 역전패했다.



2게임을 석패한 안재현은 3게임도 쉽게 내줬다. 3점을 먼저 내준 후 쉽게 따라가지 못했고, 3-11로 내줘 2단식도 중국이 챙겼다.

3단식에 출전한 박강현은 랭킹 3위 마룽을 상대했다. 하지만 3위의 벽은 높았다. 1게임부터 3-11로 졌다. 2게임은 박강현이 기세를 올렸다. 9-8까지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10-10 듀스가 됐고, 10-12로 재역전패 했다. 3게임은 초반 마룽과의 랠리에서 우위를 점하며 3-1로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순식간에 3-4로 점수가 뒤집혔고, 추격에 실패했다. 게임 스코어(3-11 10-12 6-11)로 8회 연속 무릎을 꿇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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