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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 스타' 앞세운 中 수영 독주? 한국이 브레이크 제대로 걸었다 [항저우AG]

기사입력 2023.09.25 23:31 / 기사수정 2023.09.25 23:3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앞세워 수영장을 점령하려던 중국의 야심이 한국 수영의 무서운 기세에 조각 난 하루였다.

한국 수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하루 2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대형 사고를 쳤다. 지유찬이 남자 자유형 50m에서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예선과 결승에 걸쳐 두 번이나 갈아치우고 깜짝 금메달을 따더니, '드림팀'으로 불리던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첫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단거리 강자 지유찬(22·대구시청)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50m 결승에서 21초72를 기록, 8명 중 맨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자체도 파란이었지만 자신이 이날 예선에서 기록한 아시안게임 신기록 21초84를 결승에서 다시 갈아치우는 등 하루에만 두 번의 아시안게임 기록을 수립한 것이 더욱 압권이었다. 한국 수영 사상 가장 놀랄 만한 이변의 금메달을 만들어 냈다.




이어 황선우(20), 김우민(21),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시청)이 나선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이 한국 수영의 신기원을 일궈냈다.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라이벌 중국(7분03초40), 일본(7분06초29)을 2~3위로 밀어내고 맨 먼저 들어온 것이다. 한국은 오래 전부터 이 종목에서 그간 거둬들이지 못했던 아시안게임 단체전 첫 금메달을 따겠다는 염원을 갖고 훈련했지만 이번 대회가 중국 홈에서 열리는데다 판잔러, 왕하오위 등 단거리 강자들의 상승세가 무서워 금메달 획득이 자칫 꿈에 불과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연달아 6위에 오르며 아시아 최고 성적을 써낸 팀 답게 300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나선 뒤 그대로 내달려 우승 감격을 누렸다. 일본이 전신수영복 시절이던 지난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아시아기록 7분02초26까지 무너트려 더욱 값진 금메달이 됐다.

이날 한국이 따낸 금메달 2개는 아시안게임 수영 전체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개최국 중국의 독주 분위기에 한국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금5 은3 동8을 거머쥐면서 호주(금13 은7 동5), 미국(금7 은20 동11)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낸 중국은 홈에서 열리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월드 클래스 스타들을 총출동시켜 첫 날 금메달 7개를 싹쓸이 했다.

여자 접영 200m에서 도쿄 올림픽 2관왕인 미녀 스타 장위페이가 첫 금메달을 따내더니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선 훤칠한 외모로 인기가 높은 왕순이 금메달, 평영의 세계 최강자 친하이양이 은메달을 각각 차지한 것이다. 판잔러와 왕하오위가 한국의 황선우를 누르고 남자 자유형 100m 우승과 준우승 나눠 가지더니 세계선수권 통산 금메달 3개를 보유한 쉬지아위가 남자 배영 100m에서 우승했다.

첫 날 중국은 금7 은4을 차지하며 한국은 물론 전통적인 수영 강국 일본 선수들도 시상대에 발을 못 붙이게 만들어놨다.

25일에도 초반 2경기는 다르지 않아 쉬지아위가 남자 배영 50m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이 되더니 왕쉬어가 여자 배영 50m에서 우승했다. 두 종목 모두 은메달도 중국 선수 차지였다.




하지만 10번째 종목에서 한국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지유찬이 판잔러를 3위로 밀어내고 시상대 맨 위에 태극기를 올리면서 애국가까지 울려퍼지게 한 것이다. 이어 열린 여자 자유형 200m에서 홍콩의 시오반 허기가 금메달을 땄지만 홍콩도 중국 국가를 쓰기 때문에 수영장 분위기는 다시 중국 쪽으로 넘어왔다.

그러나 이날 마지막 종목에서 한국 수영의 BTS로 불리는 계영 대표팀이 기어코 중국의 코를 납작하게 누르면서 환호했다.

이번 대회에선 일본이 경영 초반 14개 종목 중 금메달 하나도 따내지 못하는 등 자존심을 한껏 구기고 있다. 개최국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스타 선수들이 잘하는 종목을 경영 일정 앞에 대거 넣고 있는데 그런 노림수를 실제 성적으로 연결하는 중이다.

다만 한국에는 통하지 않아 지유찬과 계영 800m 대표팀이 연달아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수영사를 새로 쓰고 있다.




한국은 26일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2관왕에 도전하고, 황선우가 27일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서는 등 남은 남자 자유형 4종목 석권을 노린다. 일본 수영이 맥을 못추는 가운데 한국의 금빛 낭보가 차곡차곡 쌓일수록 중국의 독주 분위기도 깨질 전망이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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