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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 꿈을 현실로' 한국 남자 800m 계영 금메달+아시아신기록…아시안게임 첫 역사 썼다 [AG 현장]

기사입력 2023.09.25 22:08 / 기사수정 2023.09.25 22:34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남자 수영이 역사적인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드림팀'이 꿈을 실현했다.

한국 수영은 지유찬의 남자 자유형 50m 깜짝 금메달에 이어 남자 800m 계영에서도 우승하면서 중국의 독주에 강한 제동을 걸었다.

황선우(20), 김우민(21),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시청)이 나선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800m 계영 결승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라이벌 중국, 종전 아시아기록(7분02초26)을 보유한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 영광을 안았다.

중국은 7분03초40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이 7분06초29로 3위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와 달리 에이스 황선우를 1번이 아닌 맨 마지막 4번 영자로 배치하는 깜짝 전술을 단행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에이스 황선우의 마지막 스퍼트가 그야말로 골든 터치가 됐다.

한국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부터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전날 자유형 100m 예선과 결승에 출전했던 '원투펀치' 황선우와 이호준이 체력 안배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이유연(23)과 김건우(23)가 황선우, 이호준을 대신해 800m 계영 예선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은 7분12초84를 기록, 예선 2조 1위는 물론 1~2조 전체 13개국 중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에서 마지막 영자로 나선 김우민이 아시아 중장거리 간판의 위용을 시하는 무시무시한 막판 스퍼트를 보여주면서 일본을 제친 장면은 금메달의 예고편이었다.

결승에서도 '황금세대'의 질주가 이어졌다. 한국은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와 영자 순서를 바꿔 황선우 대신 양재훈이 맨 먼저 스타트를 끊어 1분46초83을 기록, 2위로 통과한 뒤 2번 영자 이호준이 중국의 스타 수영 선수 왕순을 뒤집어 1위로 올라섰다. 400m를 통과할 때 기록은 3분32초19로 중국의 3분32초64보다 0.45초 빨랐다.

이어 나선 3번 영자 김우민은 전날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왕하오위를 멀리 떨어트렸다. 한국은 김우민이 자신의 레이스를 마쳐 600m 지점에 다다랐을 때 5분16초69를 찍어 중국의 5분18초63보다 1초94나 앞섰다.

그리고 에이스 황선우가 나서 중국의 강자 판잔러와 세기의 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영자 4명이 200m씩 나눠 뛰는 계영에서 판잔러는 이 종목 세계적인 강자 황선우를 결코 추월할 수 없었다. 결국 황선우가 레이스를 마쳤을 때 한국은 중국을 1.67초 차로 누르고 이겼다. 일본이 전신수영복 시절이던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14년 묵은 아시아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한국이 수영 경영 단체전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 갯수를 1로 바꿨다.

한국 수영은 역대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1982년 뉴델리 대회 여자 혼계영 400m 동메달을 시작으로 총 26개의 단체전 메달을 따냈지만 금메달은 단 한 개도 없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은메달 3개, 동메달 23개를 기록 중이었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정상에 서지 못했던 건 중국, 일본을 넘지 못한 탓이었다.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중국, 꾸준히 세계 정상급 선수를 배출하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쏟아낸 일본에 밀려 아시안게임 무대 단체전 금메달은 멀게만 보였다.



하지만 단거리 황선우, 중장거리 김우민이라는 재능이 2020년대 등장하고,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호준이 최근 2년간 조금씩 반등하면서 아시안게임 800m 계영 금메달의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국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800m 계영 결승에서 7분06초93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세계 6위라는 영광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비록 입상은 불발됐지만 아시아권에서는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한수영연맹은 올해 초 2차례나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계영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의 호흡과 기록은 일취월장했고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과 7분04초07의 한국 신기록 경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대표팀의 꾸준한 성과에 자연스레 시선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향했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까지 중국, 일본이 이 종목에서 강점을 보이지 못한 것도 한국에는 호재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후 수영 종목 첫날 자유형 100m에서 중국의 단거리 에이스 판잔러가 46초97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신예 왕하오위가 은메달을 따내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800m 계영 우승은 이변 없이 한국의 차지였다.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6개를 노리는 한국 수영은 남은 남자 자유형 200m(황선우, 이호준), 400m, 800m, 1500m(이상 김우민)를 통해 목표 달성에 다가선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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