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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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은 꺾일 나이 아니야!"…이주호가 보여준 의지의 동메달 [항저우 AG]

기사입력 2023.09.25 06:4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 배영의 간판 이주호(28·서귀포시청)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2회 연속 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뤄냈다.

이주호는 24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배영 100m 결승에서 54초54를 기록, 3위로 터치 패드를 찍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주호는 이날 오전 열린 수영 남자 배영 100m 예선 2조에 출전해 54초06을 기록, 조 1위 및 전체 2위로 당당히 결승에 진출했다. 이 종목 53초32의 한국 기록 보유자인 이주호는 예선에서 적절한 체력 안배로 결승전을 대비했다.

이주호는 결승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첫 50m 구간에서 25초86으로 출전 선수 8명 중 4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50~100m를 27초68로 힘을 내면서 마지막 순간 중국의 왕 구카일아이를 제쳤다. 0.46초 차이로 4위에서 3위로 올라서며 당당히 시상대에 올랐다.

이주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에서 54초52로 동메달을 따냈던 가운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또 하나의 동메달을 추가하게 됐다.



한국 수영 남자 배영에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메달은 이주호가 역대 두 번째다. 앞서 지상준이 1990 베이징, 1994 히로시마 대회 배영 200m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아시아 배영의 최강자 중국의 쉬자위는 이날 남자 배영 100m 결승에서 52초23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수립하고 2회 연속 이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일본의 베테랑 이리에 료스케는 53초46으로 이주호에 0.08초 앞서며 간발의 차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공교롭게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배영 100m 결승에서도 금메달은 쉬자위, 은메달은 이리에, 동메달은 이주호가 거머쥔 적이 있다. 5년 후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도 똑같은 위치에서 시상대에 오르게 됐다.  

이주호는 배영 100m 결승 종료 후 "중국, 일본 최고의 배영 선수들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며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이 종목에서 쉬자이가 금메달, 이리에가 은메달, 내가 동메달이었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금은동을 따게 돼서 정말 신기하고 재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금메달을 딴 쉬자위 선수가 워낙 내 앞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2등 싸움이라도 해보고 싶었다"며 "이리에 선수를 따라잡기 위해 마지막까지 정말 이를 악물고 했다"고 터치 패드를 찍는 순간을 돌아봤다.

1995년생인 이주호는 수영선수로는 전성기가 지나는 20대 후반의 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외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보다 배영 100m 결승 기록(54초42)을 단축시키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주호 역시 자신의 현재 실력보다 나이에 주목하는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건재함을 보여줬다. 앞으로 남은 대회 기간 메달을 추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주호는 "많은 분들이 20대 중반을 넘어가면 (기량이) 꺾인다고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스스로를 많이 다그치면서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리에를 뛰어 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대단한 선수들과 게임을 해서 좋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남자 배영에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메달을 딴 두 번째 선수가 된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얘기를 듣고 보니 대단한 기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은 힘들 수도 있지만 더 노력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한국 수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첫날 이주호가 남자 배영 100m 동메달, 황선우가 자유형 100m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25일에는 황선우를 비롯한 경영 대표팀 황금세대가 800m 계영에 출전,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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