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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취소에 울었던' 유강현, 마침내 K리그1 데뷔골…"마냥 기쁘다, 내 이름 연호 고마워"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9.24 00:00



(엑스포츠뉴스 대전, 권동환 기자) 2개월 전 골이 취소되자 눈물까지 흘렸던 대전 하나시티즌 공격수 유강현이 중요한 순간에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리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대전은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 맞대결에서 김인균의 선제골과 유강현의 추가골 그리고 티아고의 쐐기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두면서 4경기 무승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관중 1만4810명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대전은 전반전에만 2골을 터트리면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온 레프트백 서영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김인균이 세컨볼을 놓치지 않고 집어넣으면서 리그 7호골을 터트렸다.

전반 34분엔 유강현이 수비수 조유민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뒤 침착하게 득점을 터트리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이 득점으로 유강현은 K리그1 데뷔골이자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올렸다.





대전 수문장 이창근도 팀 승리를 위해 멋진 선방을 보여줬다. 전반 추가시간 수원이 페널티킥을 얻어 대전은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창근이 키커로 나선 안병준의 슈팅 방향을 정확하게 읽으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전에 대전은 후반 12분 수원 핵심 미드필더인 카즈키한테 기어코 추격골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시간 수원 수비수 박대원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를 후반전에 유강현을 대신해 투입된 티아고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티아고도 이날 페널티킥으로 리그 14호골을 터트리면서 K리그1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수원전 쐐기골로 티아고는 현재 주민규(울산현대)와 함께 리그 14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섰다.

수원전 3-1 완승으로 대전은 승점 3점을 추가해 승점 41(10승 11무 10패)이 됐다. 순위는 아직 리그 8위이지만 파이널A(상위리그) 마지노선인 6위 전북 현대 승점이 43(12승 7무 11패)이라 6강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반면에 승점 쌓기에 실패한 수원은 승점 22(5승 7무 19패)와 리그 12위(최하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경기가 끝나도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강현은 "너무 중요한 경기였고,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는데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오랫동안 득점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감독님과 팬들 그리고 동료들이 기다리고 응원해 줘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다"라고 덧붙였다.

득점 상황에 대해 유강현은 "일단 (조)유민이 찔러준 패스가 너무 좋았고, 골키퍼가 속도를 붙이고 나와서 오히려 제치기 쉬웠다. 생각하기 보다 자동으로 플레이가 나왔다"라며 좋은 패스를 넣어준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유강현은 지난 시즌 K리그2 충남아산에서 19골을 터트리며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했다. 시즌이 끝나고 1부리그로 승격한 대전이 곧바로 유강현을 영입하면서, 유강현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K리그1 무대에 데뷔했지만 긴 득점 가뭄에 시달리다 중요한 순간에 K리그1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4연속 무승을 끊었다.




지난 7월 리그 22라운드 전북현대전에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지면서 득점이 취소되고,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나자 아쉬움에 눈물까지 흘렸던 유강현이기에 대전 팬들과 동료들은 진심으로 유강현의 득점을 축하했다.

수원전에서 마침내 그토록 기다리던 시즌 첫 골을 터트리자 유강현은 관중석으로 달아가 세리머니를 펼쳤고,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경기가 끝난 뒤엔 대전 팬들이 일제히 유강현 이름을 연호했다.

팬들이 이름을 연호한 것에 대해 유강현은 "전북전 때는 눈물이 났는데, 지금은 마냥 기쁘다. 나만 골을 넣은 게 아닌데 내 이름을 불러줘서 감사하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관중석을 향해 손 키스를 날린 이유를 묻는 질문엔 "여자친구와 여자친구 부모님이 오셨다. 내가 힘들 때 많이 응원을 해줘서 정신적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득점이 터질 때까지 옆에서 응원해 주고 지원해 준 이민성 감독과 동료들에 대해선 "내가 (골을)기다린 만큼 선수들도 기다렸다. 그만큼 나보다 더 기뻐했던 거 같다"라며 "공격수로서 득점이 없으니 기억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민성 감독님께서)경기에 집중해 자연스럽게 하자고 하셔서 오히려 더 차분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 유강현은 이제 오는 1일 리그 32라운드를 소화하기 위해 강원FC 원정 경기를 떠날 예정이다. 기세를 탄 유강현이 수원전에 이어 강원 상대로도 득점을 터트리며 승점 3점을 가져와 팬들이 바라는 상위 스플릿 진출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얼마 남지 않은 잔여 시즌에 대해 각오로 유강현은 "선발보다 교체로 나오는 경기가 많았는데, 배운 것도 많았다"라며 "몇 분을 뛰던 팀이 좋은 흐름이 될 수 있도록 하면 승리할 수 있는데, 오늘처럼 골을 넣으면 더할 나위 없을 거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대전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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