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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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비극' 목멘 전광인 "팬들께 너무 죄송, 남은 경기 미친 듯 뛰겠다"

기사입력 2023.09.21 03:3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 충격적인 패배 속에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결과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승복했지만 승전고를 기다렸을 국민들과 배구팬들을 실망시켰다는 점에서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Linping Sports Centre Gymnasium)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C조 조별리그 1차전 인도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7-25 27-29 22-25 25-20 15-17)로 졌다.

한국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캄보디아와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승리하면 인도전 패배와 관계없이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랭킹 27위의 우리나라가 73위의 인도에게 국제대회에서 덜미를 접힌 것 자체가 큰 비극이다.



한국은 1세트부터 인도에게 고전했다. 초반 10-6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하고 평균 신장이 195cm가 넘는 인도의 높이에 막혀 공격을 쉽게 풀지 못했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7-25로 따내기는 했지만 분위기는 인도가 더 크게 끌어올렸다. 인도는 2세트에도 펼쳐진 듀스 접전에서 한국을 무너뜨리고 세트 스코어 1-1의 균형을 맞췄고 3세트까지 집어삼키고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4세트 들어 주포 허수봉, 나경복이 팀 공격을 이끌면서 반격에 나선 뒤 세트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5-14로 매치 포인트를 선점하고도 마지막 결정타 한방이 부족했다. 동점 허용 후 나경복, 허수봉의 공격 시도가 인도의 블로킹에 연이어 가로막히며 혈투 끝에 쓰라린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허수봉과 함께 한국 대표팀 내 두 번째로 많은 22득점을 책임졌던 전광인은 인도전 패배 직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 56.75%로 제 몫을 해줬지만 한국이 지는 순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게임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전광인은 "죄송하다는 말도 이제 못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사실 (아시안게임에) 들어오기 전에 매 경기가 소중하고 어느 팀과 붙더라도 100%를 쏟아부어서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1991년생인 전광인은 나이를 감안하면 3년 뒤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생각하기 어렵다. 사실상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지막 태극마크로 생각하고 중국에 입성했다.

전광인은 "어쩌면 내게도 마지막일 것 같은 그런 아시안게임이고 대표팀일 수도 있는데 이렇게 아쉬운 모습만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다"면서도 "오늘 우리가 졌지만 앞으로 이겨서 끝까지 올라가면 된다. 아직 한 경기(캄보디아전)가 남았다. 앞으로 일정이 힘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자처한 부분이다. 힘든 길을 택한 만큼 올라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담을 안 가지고 뛰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일반적인 대회와 아시안게임은 다르다는 걸 선수들이 같이 알고 정말 미친듯이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메달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시안게임 자체가 쉽게 뛸 수 있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후회 없이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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