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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온 48도'…2026 월드컵 개최지 '역대급 폭염' 예상→지구온난화 직격탄 맞나

기사입력 2023.09.20 17:5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2026년 여름 개최될 북중미 월드컵을 두고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날씨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26년 월드컵 :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영향'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요지는 개최시기를 옮기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칼럼은 "지난 7월 1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역대 최고 기온인 섭씨 48도가 관측됐다. 또한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는 미국 정부 열 지표에 따르면 월드컵 주요 도시 중 하나인 마이애미가 1개월 이상 38도를 계속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 국제축구연맹(FIFA)은 여름 평균 온도가 40도를 웃도는 개최국 특성상 전통적인 6~7월 개최를 포기하고 11~12월에 대회를 연 적이 있다. 2026년도 마찬가지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더운 날씨만이 문제가 아니다. 캐나다 지역에서 여름철 곤혹을 겪는 산불 문제도 있다. "지난 여름 캐나다 산불이 (산불로 인한 연기가) 18개 주에 해당하는 미국 영토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주요 개최 도시인 밴쿠버, 시애틀, 보스턴 등이 산불 매연에 영향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주 밴쿠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호흡기관 건강 박사 마이클 쾰 교수는 산불 문제에 대해 "문제는 미리 (현상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보건부가 경기를 열지 말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되묻고는 경기 진행 방식을 재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고온으로 인해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7년 잉글랜드 여자대표팀 선수 레이첼 달리가 미국 휴스턴에서 뛸 당시 열사병으로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다.

1986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이자 영국 축구를 대표하는 셀러브리티인 개리 리네커 또한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1986년 월드컵은 내 기억상으론 가장 더웠던 대회"라고 술회했다. 이어 "44도 남짓한 온도에서 뛰어야 했고 땀으로만 12 파운드(약 5.5kg)정도의 몸무게가 빠졌다. 후반전엔 어지러웠고 제대로 뛸 수 조차 없었다.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그랬다. 황당한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리네커는 "FIFA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여줬으면 한다"며 월드컵 개최에 따른 돈벌이에만 매달리지 않고 월드컵 여름 개최가 지속가능하도록 FIFA가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FIFA 역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FIFA 부회장 빅터 몬타글리아니는 BBC와 가졌던 올 초 인터뷰에서 "경기장 기후를 조절할 것"이라며 대안을 내놓았다.

BBC가 구체적인 방안을 묻자 FIFA는 "쿨링브레이크와 경기 시간대 조정 등, 온도에 최대한 영향을 받지 않는 방향으로 대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내 구장에 대한 제안도 나오지만 지난 2016년 호주의 네트볼 여자 국가대표 선수 에이미 스틸이 실내 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하던 도중 열사병에 걸려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했던 사건이 있어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몬타글리아니 부회장은 "지구 온난화에 관한 이슈에서 피하지 않겠다"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2026년 월드컵에서부터는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 6주동안 총 104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기존 64경기보다 62.5% 더 많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낮 경기 비중이 늘어나는 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3년 남은 월드컵이 기후 위기에 따른 인재로 발생되지 않을까 지구촌이 적지 않게 걱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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