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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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좀 천천히 가도 되겠지?"→조영욱 "택도 없는 소리, 빨리 와야해" [AG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9.19 23:52 / 기사수정 2023.09.20 00:36



(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 첫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조영욱이 이강인의 빠른 합류를 원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9-0 대승을 거뒀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해트트릭, 조영욱(김천상무)의 멀티골이 터진 가운데 백승호(전북현대), 엄원상(울산현대), 박재용(전북), 안재준(부천FC)이 한 골씩 보태면서 첫 경기를 기록적인 대승으로 끝마쳤다.

앞서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최전방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안재준과 박재용 모두 K리그1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선수들이고 조영욱 역시 FC서울에서 뛰긴 했지만 이번 시즌 군 복무를 위해 K리그2 김천상무에 입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당시 잘츠부르크), 황의조(당시 감바 오사카), 이승우(당시 엘라스 베로나) 등 초호화 공격진이 참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대회 첫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무려 9골을 뽑아내는 화력쇼를 펼치면서 대회 3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무엇보다 에이스 이강인이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요청에 따라 아직까지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쿠웨이트가 수비 5명을 세우는 질식수비를 들고 나왔음에도 대승이 나왔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었다.

이날 고영준(포항 스틸러스)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조영욱은 멀티골을 쏘아올리면서 대승에 일조했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19분 엄원상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때리고 흐르자 이를 잡아 오른발로 강력하게 꽂아 넣었다.

5-0으로 앞서던 후반 7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엄원상에게 패스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어 후반 29분에는 7-0을 만드는 왼발 슛으로 멀티골을 작성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조영욱은 대승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빨리 오라고 해야죠"라며 함께하지 못한 이강인이 빨리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조영욱은 "경기장이 항저우에서 좀 떨어져 있고, 진화라는 작은 도시에 있어서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오실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다. 경기장 곳곳 태극기를 볼 수 있어서 선수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분명히 선수들이 힘을 냈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먼저 전했다.

이어 멀티골에도 불구하고 득점 기회를 많이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조영욱은 "그래도 하나 더 넣었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하나는 남겨둔 거라고 생각하겠다. 목표로 3골을 잡았는데 아직 3골을 못 넣었기 때문에 일단 3골을 넣고 다음 다시 목표를 잡아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2차전에서도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조영욱은 "경기가 끝나고 감독님께서도 분명히 자신감은 갖되 나머지는 다 잊어버리고 다시 준비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선수들도 거기에 동감한다. 지금 라커룸에서 나오면서 다들 똑같은 말을 했다. 남은 경기를 맞이하면서 오늘 같은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기를 파리에서 지켜 본 이강인에게는 빨리 와달라고 애원했다. 조영욱은 "경기가 끝나니 강인이한테 문자가 와 있었다. 자기가 좀 천천히 가도 되겠다고 하던데 택도 없는 소리다. 빨리 오라고 답장해야겠다"고 웃었다.



사진=중국 진화, 김한준 기자, PSG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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