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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홍콩, 1경기도 안 치르고 남자축구 '16강 확정'…황선홍호에도 변수 [항저우AG]

기사입력 2023.09.19 15:37 / 기사수정 2023.09.19 15:3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 전 열리는 남자축구 조별리그로 대회 시작을 알리는 가운데 당초 참가하기로 약속했던 두 팀이 돌연 불참, 3연패 도전에 나선 황선홍호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는 아직 한 경기도 열리지 않았는데 16강 진출팀이 확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C조 4개 팀 중 2개 팀이 돌연 대진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1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C조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빠지고 홍콩, 우즈베키스탄 두 팀만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남자축구에선 본래 전체 23개 팀이 출전했지만, 홈페이지엔 이 숫자가 21개로 줄었다고 안내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도 C조 일정 중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와 관련된 대진이 빠지고 남은 국가인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만 소개돼 있다.

다른 팀과 대전 기회가 사라진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은 대신 22일과 25일 2경기를 치러 C조 1~2위를 가리게 됐다.

본래 이번 대회 남자 축구는 A, B, C, E, F조에 4개국이, D조에 3개국이 편성됐다. 각 조 2위까지 12개국에 더해 3위 국가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와일드카드를 받아 16강에 오르는 체제였다.



이런 가운데 철수팀이 나왔지만 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조편성 추첨을 다시 할 수 없어 이 체제가 그대로 유지됐고,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은 자동으로 16강행 티켓을 받았다.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해당 연령대 선수 수급이 어려웠고 선수단 파견에 따른 재정상 부담까지 고려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리아축구협회는 자국 대표팀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대회 조직위와 일정 조정 중에 마찰이 있었다는 이유로 철수를 발표했다고 한다. 갑자기 2개 팀이 동시에 빠지자 조직위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자문했고, 대회 시작까지 시간이 촉박한 터라 AFC도 그대로 대진을 유지하는 방향에 힘을 실었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과거 북한 대표팀과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예른 안데르센 홍콩 대표팀 감독은 현지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16강행을 반기면서도 대진 변경 사실을 알고는 조금은 실망스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우리는 어떤 경기를 할지 알아내는 시간이 조금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C조 1위는 이번 대회 출전 연령대 선수 육성에 많은 투자를 해온 우즈베키스탄이 유력하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 예선에서 홍콩을 10-0으로 격파하기도 했다.

C조가 두 팀으로 줄어들면서 우즈베키스탄과 홍콩이 16강 티켓을 일찌감치 거머쥔 것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엔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우즈베키스탄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8강에서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등이 속한 한국과 연장 혈투 끝에 3-4로 패한 적이 있다. 당시 두 팀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할 만큼 혈투였는데 한국은 후반 30분까지 2-3으로 뒤져 하마터면 탈락할 뻔했다. 지난해 U-23 아시안컵 본선에선 한국을 3-0으로 완파했던 일본을 4강에서 2-0으로 이기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U-23 레벨에선 그 만큼 강팀인 우즈베키스탄이 조별리그에서 피 흘리지 않고 체력을 유지한 채 16강부터 싸울 수 있으니 우승을 다툴 황선홍호 입장에선 좋은 소식이라고 보기 힘들게 됐다. 대회 조직위가 발표한 대진표대로라면 한국은 8강에서 '소림축구' 중국과 싸운 뒤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날 확률이 높다.

한국 입장에선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는 최대한 체력을 비축한 뒤 8강부터 싸워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마친 뒤 치를 토너먼트 대진표가 바뀐 것으로 드러나 역시 이에 대비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8강 상대가 일본에서 북한으로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는 5개 조로 나뉘며, A~C조는 3개팀, D조와 E조는 4개팀씩 배정됐다. 각 조 1위 5개국과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3개국이 8강에서 맞붙는 대진이었고, 대회 홈페이지에 공지된 대진표에 따르면 E조에 속한 벨호는 C조 1위와 8강에서 맞붙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D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높았다.

갑작스럽게 대진표가 바뀌면서 8강 상대가 일본이 아닌 북한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 대회 홈페이지에 나온 대진표에 따르면 E조 1위는 D조 2위 또는 C조 1위와 만난다. D조 1위는 C조 1위 혹은 E조 2위와 맞붙는다. 한국과 일본 두 팀 중 하나가 조 2위를 하지 않는 한 8강에서 만날 일은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9일 "아직까지 대회 조직위나 운영진으로부터 일정 변경에 대한 정식 공문이나 설명을 듣지 못했다. 대한체육회를 통해서도 알아봤으나 체육회 역시 전달 받은 게 없다고 했다"면서 "현재로서는 북한이 속한 C조에서 캄보디아가 불참한 것에 따른 변경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린 여자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강팀이다. 조별리그에선 대회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을 4-0으로 대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만큼 여자축구가 강하고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위민스에서 뛰는 이먀자와 히나타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3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에 오를 정도다.

다만 북한도 코로나19로 국제 무대에서 자취를 감추기 전까지는 여자월드컵이나 올림픽 무대에 아시아 대표로 곧잘 모습을 드러내는 등 강팀인 것은 맞아 남북전이 이뤄지면 많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한국은 북한과의 여자축구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19전 1승 3무 15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남·녀 축구 종목은 별도 예선전 없이 참가팀 신청을 모두 받아 조별리그부터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대회 직전 무책임하게 불참을 결정하는 팀들이 종종 생겼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이라크가 연령별 축구대회에서 선수들 나이 속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망신을 당하면서 반성의 의미로 남자축구 종목 불참을 선언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에 따라 A조와 E조는 5팀이 한 조로 편성된 반면 C조는 3팀으로 구성됐고, 조직위는 일부 재추첨을 실시해 E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C조로 옮겼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등번호(22인) 

GK : 이광연(1번), 민성준(12번), 김정훈(21번)

DF : 설영우(19번), 박규현(22번), 이재익(5번), 이한범(14번), 박진섭(4번), 황재원(2번), 최준(3번), 김태현(16번)

MF : 조영욱(10번), 백승호(8번), 정호연(15번), 홍현석(6번), 송민규(17번), 정우영(7번), 고영준(13번), 이강인(18번), 엄원상(11번)

FW : 박재용(9번), 안재준(20번)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추첨 결과

A조=중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

B조=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몽골

C조=우즈베키스탄, 홍콩

D조=일본, 팔레스타인, 카타르

E조=한국, 바레인, 태국, 쿠웨이트

F조=북한,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대만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추첨 결과

A조=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B조=대만, 태국, 인도

C조=북한, 싱가포르

D조=일본, 베트남, 네팔, 방글라데시

E조=한국, 홍콩, 필리핀, 미얀마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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