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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맨시티 수준 아냐" 맨유 레전드, 친정팀 '신입생들 혹평'..."케인-라이스 데려왔어야"

기사입력 2023.09.18 20:3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초반 심각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팀의 레전드는 올여름 영입된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8일(한국시간) "게리 네빌은 맨유의 영입에 대해 눈물을 흘렸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에릭 턴 하흐 감독 부임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카라바오컵(EFL컵) 우승 등을 달성한 맨유는 올 시즌 개막 직전까지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라스무스 회이룬, 소피앙 암라바트 등을 데려오며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맨유에 대한 기대감은 이적시장을 끝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적시장이 아닌 선수단 내부에서 발생했다. 먼저 경기력 문제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개막전 울버햄프턴전에서 승리했지만, 경기력 면에서 울버햄프턴에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으며, 직전 경기인 토트넘과의 2라운드에서는 전반 초반 잠깐 우위를 점했던 것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토트넘에 밀리며 0-2로 패배했다. 

이후 노팅엄전에서도 3-2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초반 먼저 두 골을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이어진 리그 4라운드 아스널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며 분위기가 꺾였고, 브라이턴과의 홈 경기마저 패하며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영국 매체들과 맨유 팬들은 그간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홈에서 마저 브라이턴에 패하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수비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빅토르 린델뢰프,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미드필더 카세미루 등 부진한 선수들을 향한 비난과 턴 하흐 감독의 전술에 대한 의심까지도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맨유 레전드 네빌은 이번 시즌 맨유가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고 이미 이런 결과를 예감했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데일리메일은 "네빌은 맨유의 여름 영입을 보고 신입생들이 맨시티와 아스널에 도전할 만큼 충분히 좋은 선수들이라는 생각을 '단 한 순간도 해본 적이 없다'라고 비난했다"라며 네빌의 의견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빌은 이번 여름 영입에 대해 "그들이 데려온 선수가 지난 시즌보다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난 맨유가 영입한 선수들이 맨시티, 아스널에 도전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맨유에게는 해리 케인과 데클런 라이스가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선수를 영입할 돈이 없다. 팬으로서 브라이턴 경기를 보았을 때 '정말 놀라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라며 더 좋은 퀄리티의 선수를 데려왔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네빌은 이러한 상황이 턴 하흐 감독 때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팬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구단 소유주의 변화이다. 나는 선수들이 헌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맨유가 한 무리의 선수를 데려올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스포츠 프로젝트가 뒤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최근 논란이 된 구단 인수와 관련하여 투자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네빌의 지적과는 달리 맨유는 올 시즌에도 적지 않은 선수를 영입하며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회이룬, 마운트, 오나나, 암라바트 등의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총 2억 파운드(약 3287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금액은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상위권이기에 맨유가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네빌의 지적을 팬들이 납득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맨유에 대한 비판이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기에 턴 하흐 감독이 해결책을 찾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유명 축구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마크 골드브리지는 다비드 데헤아를 대체한 오나나에 대해 오나나를 좋아하지만, 이건 정말 실수다. 지난 시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데헤아를 팀 내 문제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팀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 시즌 맨유는 5경기에서 10골을 내줬다. 평균 2골 실점한 수준이다. 반면 데헤아는 지난 시즌 17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으며, 홈에서 단 9실점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맨유는 벌써 홈에서 5골을 실점했다"라며 오나나의 선방 능력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카세미루는 45세 같았다"라고 지적하며 "리산드로와 린델로프의 에너지 수준은 비슷했다. 리산드로는 그로스의 슈팅을 막기 위해 블록을 시도했는데, 그에게 속았고 결국 실점했다. 만약 매과이어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끔찍해, 제발 선발 제외해'라는 말이 끝도 없이 들렸을 것이다"라고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저조한 활약을 비판했다. 

레전드마저 맨유에 대한 기대감을 접은 가운데, 맨유가 네빌의 의견을 뒤집을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반등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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