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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미라클 드라마' 두산, 허경민 대타 끝내기로 '0-2' 뒤집고 '3-2' 승리 [잠실:스코어]

기사입력 2023.09.14 21:5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6위 두산 베어스가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면서 9회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파죽의 4연승을 내달리고 5강권 도약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더욱 크게 키웠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2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전 8-3 승리의 기세를 몰아 연승 숫자를 '4'로 늘렸다.

두산은 올 시즌 SSG와 상대 전적에서 3승 8패로 절대 열세였던 상황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4위 KIA 타이거즈, 5위 SSG를 1경기 차로 뒤쫓으면서 5강 경쟁 구도가 더욱 흥미로워졌다.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강진성(1루수)-한유섬(우익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엘리아스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양석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박준영(3루수)-박계범(2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좌완 영건 최승용이 엘리아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다.

기선을 제압한 건 SSG였다. 1회말 1사 후 최지훈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최정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며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두산도 빠르게 반격을 개시했다. 1회말 2사 후 양석환의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4번타자 양의지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SSG의 리드가 유지됐다.

게임은 이후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1회말 실점 위기를 넘긴 엘리아스는 2, 3회말 두산 공격을 연이어 삼자범퇴 처리하며 빼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엘리아스는 4회말 2사 후 양의지를 중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곧바로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5회말 선두타자 강승호에 좌전 안타를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 무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준영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두산은 박계범의 볼넷 출루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점수를 얻지 못했다. 엘리아스가 조수행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으면서 스코어는 변함없이 SSG의 1-0 리드였다.

두산 선발투수 최승용도 엘리아스에 밀리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최승용은 1회말 1사 2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에레디아를 좌익수 뜬공, 박성한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1회초를 마쳤다. 2회초 1사 2루 고비에서는 김성현, 김민식을 연이어 내야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최승용은 3회초 2사 1루, 4회초 2사 1루, 5회초 무사 1루 등 매 이닝 주자가 출루하며 고전하기는 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SSG 타선을 막았다. 

스코어 보드에 변화가 생긴 건 SSG의 7회초 공격이었다. SSG 벤치는 선두타자 강진성의 타석 때 대타 최주환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주환은 여기서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두산 홍건희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SSG에게는 천금 같은 추가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최주환은 풀카운트에서 홍건희의 9구째 145km짜리 직구를 그대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높게 뜬 타구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외야 관중석에 그대로 꽂혔다. 개인 통산 8번째 대타 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최주환의 홈런 이후 엘리아스는 더 힘을 냈다. 7회말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 김재환을 내야 땅볼, 강승호를 삼진으로 잡고 두산의 추격을 원천 봉쇄했다.

두산은 8회말 2사 1루에서 정수빈의 안타로 1·2루 찬스를 중심 타선으로 연결했지만 끝내 엘리아스를 넘지 못했다. 김재호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SSG의 승리로 게임이 마무리될 것처럼 보였지만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SSG 클로저 서진용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양석환의 안타, 양의지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고 1사 2·3루에서 강승호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2-1로 따라붙었다. 

두산 타선은 승부처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대타 김인태의 볼넷, 박계범의 자동 고의사구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두산 벤치는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대타 허경민 카드를 빼들었다.

허경민의 타석 때 서진용은 크게 흔들렸다.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가 득점, 2-2 동점이 됐고 두산은 2사 2·3루 끝내기 찬스를 이어갔다. 허경민이 여기서 서진용에게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끝내기 안타를 쳐내면서 3-2 두산의 승리로 혈투가 막을 내렸다. 

두산은 선발투수 최승용이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최승용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5회까지 최소 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면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양석환이 4타수 2안타 멀티 히트로 맹타를 휘둘렀다. 허경민은 주장의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주면서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반면 SSG는 엘리아스가 8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음에도 뼈아픈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믿었던 마무리 서진용이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 세이브를 범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4위에서 5위로 추락하며 최근 침체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최지훈 4타수 2안타 1득점, 최정 4타수 2안타 1타점, 최주환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등 주축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부분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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