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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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동시출격 징크스' 깼다

기사입력 2006.06.25 17:51 / 기사수정 2006.06.25 17:51

윤욱재 기자

올 시즌 전만 해도 꼴찌후보로 꼽혔던 현대가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역시 마운드의 힘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선발투수진의 활약은 눈부시다. 손승락, 장원삼, 미키 캘러웨이로 구성된 원투쓰리펀치의 연이은 호투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겪었던 성장통에서 벗어나 화려한 날개를 펴고 있는 손승락과 나승현(롯데), 류현진(한화), 한기주(KIA) 등과 신인왕을 놓고 다투고 있는 장원삼, 그리고 2년 연속 현대 유니폼을 입으며 듬직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캘러웨이는 현대 마운드의 보배나 다름없다.

이런 현대의 '원투쓰리펀치'가 3연전에 한꺼번에 출동한다면? 상대팀으로선 생각도 하기 싫은 상황이다.

올 시즌 이들이 3연전에 동시 출격한 적은 두 차례.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모두 3연패를 당했다.

지난달 23일에서 25일 수원에서 벌어졌던 두산전에서 동시 출격한 이들은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현대 코칭스태프를 아연실색케했다. 손승락과 장원삼은 비교적 호투했음에도 타선의 침묵에 눈물을 흘려야했고 마지막 날 나왔던 캘러웨이는 초반 부진과 손가락 부상이 겹치며 단 6타자만 상대한채 마운드를 내려와야했다.

물론 이때까지야 단지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지난 16일에서 18일 사직에서 펼쳐졌던 롯데와의 3연전에서 또 다시 3연패를 당한 것은 '징크스'란 단어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당시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난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3연전을 모두 내줄 거란 예상은 극히 적었던 게 사실. 그러나 현대는 롯데의 총공세에 밀려 결국 주저 앉아야 했다.

손승락, 장원삼, 캘러웨이를 모두 내놓았던 두 차례 모두 3연패를 당했으니 현대로선 실소를 터뜨릴 수밖에. 사실 이런 상황은 딱히 이유를 찾기도 힘들다.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단 단지 경기가 풀리지 않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한 장원삼이 6이닝 3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끔으로서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 전날(23일) 경기에서 등판했던 손승락이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던 터라 혹시 이번에도 징크스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장원삼이 악연의 줄을 끊어버렸다. 이로써 다음날(25일) 나오는 캘러웨이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투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물론 징크스를 깨뜨린 것도 후련했지만 그것보다 더 기뻤던 사실은 두산전 6연패의 사슬을 끊어버린 것이었다. 이 6연패는 모두 선발 3인방이 나왔을 때(손승락 3경기, 장원삼 2경기, 캘러웨이 1경기) 당한 것이니 이번 두산과의 3연전을 앞두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을 터. 가뜩이나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이 치고 올라오고 있어 잘못하다간 순위까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한숨을 돌린 상태다.

현대는 현재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결코 쉽지 만은 않다. 그래서 선발 마운드에 포진한 손승락과 장원삼이 꾸준함을 보여주는 것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3인 선발 체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손승락, 장원삼, 캘러웨이 '선발 3인방'이 과연 현대의 돌풍이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3인방 동시 출격=3연패?

5월 23-25일 수원 두산 3연전
23일 손승락 7이닝 8피안타 3실점 1-4 패
24일 장원삼 5.1이닝 1피안타 2실점 2-4 패
25일 캘러웨이 0.2이닝 3피안타 4실점 3-7 패 

6월 16-18일 사직 롯데 3연전
16일 손승락 4.2이닝 8피안타 5실점 7-9 패
17일 장원삼 5.1이닝 7피안타 4실점 4-5 패
18일 캘러웨이 5.1이닝 8피안타 4실점 5-7 패

6월 23-25일 잠실 두산 3연전
23일 손승락 2.2이닝 6피안타 3실점 5-6 패
24일 장원삼 6이닝 5피안타 3실점 11-3 승
25일 캘러웨이 ?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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