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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에레디아도 못 쳤다"…어린왕자가 바라본 KT 벤자민 완벽투

기사입력 2023.09.13 18:2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뼈아픈 패배지만 상대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팀 타선을 침묵시킨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의 완벽투를 치켜세웠다. 

김원형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2차전 우천취소 직후 "전날은 벤자민의 공이 너무 좋았다. 최정, 에레디아도 제대로 못 쳤다"며 "최정이 7회말 친 안타 하나 빼고 없었을 정도로 구위가 좋았던 날이었다"고 말했다.

SSG는 전날 KT에 0-3으로 완패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KT 선발투수였던 벤자민 공략에 실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벤자민은 8이닝 1피안타 8탈삼진으로 SSG 타선을 압도하고 시즌 15승을 손에 넣었다.

SSG 타자들의 최근 타격감은 나쁜 편이 아니었다. 지난 10일 수원 KT전에서는 17안타를 몰아쳤다. 3-5로 패색이 짙던 9회초에는 KT 마무리 김재윤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선두타자 최지훈의 3루타를 시작으로 최정의 1타점 적시타, 박성한의 역전 2점 홈런 등을 묶어 역전 드라마를 쓰고 6-5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하루 휴식 후 안방에서 KT와 맞대결에서는 방망이가 전혀 힘을 못 썼다. 7회말 2사 후 최정의 2루타가 터지기 전까지 17타자 연속 벤자민에게 범타로 물러났다.

벤자민이 지난 12일 SSG전 전까지 올 시즌 25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호성적을 기록 중이기는 했지만 SSG에게 강한 편은 아니었다.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로 극강의 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난해에도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약세였지만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KBO리그 '인생투'를 펼쳤다.

김원형 감독은 "벤자민은 전날 투구가 지난해, 올해를 다 놓고 봤을 때 가장 좋은 공을 던진 날이었던 것 같다"며 "최정의 2루타 전까지 퍼펙트를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경은 쓰고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스코어가 0-1이라서 상대 기록을 둘째 치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SSG는 전날 패배로 6위 두산 베어스에 2경기 차로 쫓기며 5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4위 KIA 타이거즈가 9위 삼성 라이온즈에 덜미를 잡히면서 게임 차 없는 상황이 유지된 게 외려 다행이었다. 

SSG는 일단 13일 경기 우천취소로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두산과 격돌한 뒤 15일 휴식, 16~17일 1위 LG 트윈스를 만난다. 17일은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어 험난한 하루가 예상된다.

김원형 감독은 "오늘 내린 비가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환시켜주는 그런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며 선수들이 전날 패배를 빨리 털어내기를 기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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