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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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도박' 황기순 "주병진, 돈 봉투에 '살아 돌아오라'고"

기사입력 2023.09.11 13:10 / 기사수정 2023.09.11 15:52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개그맨 황기순이 김정렬을 비롯한 동료 개그맨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10일 방송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개그맨 황기순이 출연해 선배 김정렬을 만났다. 

이날 황기순은 "(도피 중) 아무도 연락을 할 수도 없는 성격이었고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죽는 길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루하루 힘들 때 욕먹을 생각을 하고 형(김정렬)에게 전화를 했다. 기억나냐"고 도피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수신자 부담 전화를 걸면 안내원이 필리핀에서 걸린 전화라고, 받을 것이냐고 묻는데 '받을게요'라고 했다. 그때 첫마디가 '너 왜 이제 전화했어'라고 하는데 참았던 게 (눈물이) 나더라"라며 이야기했다.



행사 도중 전화를 받았다는 김정렬은 "2시간 있다 전화해"라고 했다며 황기순은 "처음에 나중에 받는다고 했으면 다시는 전화 못 했을 것이다. '받을게요'라고 해주니 무너뜨렸지"라고 고마워했다. 

김정렬은 이틀 만에 황기순을 찾아 필리핀으로 갔다. 그는 "그렇게 사랑했던 아우가 타국에서 찌그러져 있으니까 가슴이 아팠다. 동료애였다. 어떻게든 살려보자. 용기를 주자. 다 망가져 있는 상태라 어떻게든 고쳐보자는 마음에 찾아갔었다"고 찾아간 이유를 밝혔다.

그는 "황기순이라는 사람의 인품은 검증이 됐다. 부랴부랴 썩지 않는 반찬을 싸가지고 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황기순은 "그 정도가 아니다. 사과박스에 반찬을 엄청 싸서 왔다. 주병진 형이 봉투에 그때 당시 4~50만 원을 담고 '기순아 죽지만 말고 살아 돌아와라'라고 써서 보냈더라. 굉장히 크게 오더라. 나를 손가락질하고 팽겨치고 내버려 두고 방치하는 게 아니라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희망이더라. 의지를 잡아준 거다"라고 거듭 고마워했다. 

사진=TV조선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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