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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 플릭 전격 경질! 독일 사령탑 맡을 '호화 라인업'…클롭+나겔스만+지단+클린스만

기사입력 2023.09.11 00: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유럽축구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성적이 부진한 한지 플릭 독일대표팀 감독이 전격 경질된 가운데 '전차 군단'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끌 차기 사령탑 후보를 언론이 공개했다.

독일 매체 '빌트 TV'는 10일(한국시간) "플릭 감독의 대체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독일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사령탑 10인을 소개했다.

현재 '전차 군단'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한지 플릭 감독이 10일 일본전 1-4 대패 뒤 전격 경질됐기 때문이다.

플릭 감독은 2023년이 시작된 후 A매치 6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다. 마지막 승리는 3월 A매치 2연전 첫 번째 경기인 페루전 2-0 승리로, 이후 5경기 동안 1무4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10일 홈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전에서 3골 차로 완패하는 굴욕까지 맛봤다.





독일은 10일 독일 볼프스부르크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 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전반 10분 이토 준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19분 르로이 사네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경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독일은 동점을 만든 지 불과 3분 만에 우에다 아야세한테 다시 앞서가는 골을 내줬고, 후반 44분과 추가시간에 각각 아사노 다쿠마와 다나카 아오한테 추가골과 쐐기골까지 허용하면서 홈에서 일본한테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본전 1-2 패배를 포함해 1승1무1패를 거둬 16강 진출에 실패해 체면을 구긴 플릭 감독은 약 10개월 만에 치르게 된 맞대결에서도 일본을 꺾지 못하면서 설욕에 실패했다.

월드컵을 포함해 부진이 좀처럼 끊이지 않자 독일축구협회는 경질 카드를 꺼내들었다. 독일은 오는 2024년 6월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개최하는 개최국이다. 36년 만에 자국에서 개최되는 유로 대회이기에 독일은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지만 플릭 감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끝내 경질이라는 충격 카드를 꺼냈다.





이에 앞서 만약 플릭 감독이 경질될 경우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끌어 갈 새로운 사령탑이 누가 될지를 '빌트 TV'가 예상해 총 10명을 후보군에 올렸다. 이 중엔 현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클린스만도 포함됐다.

클린스만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은 올리버 글라스너, 미로슬라프 클로제, 루디 푈러(독일 대표팀 이사), 위르겐 클롭(리버풀), 마티아스 자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외부고문), 루이 판할, 로타어 마테우스, 지네딘 지단, 율리안 나겔스만으로 구성됐다.

이 중 독일 축구 팬들이 가장 원하는 사람은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명장 클롭이다. '빌트'가 지난 6월에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클롭 감독이 득표율 47%를 기록하면서 팬들이 가장 원하는 '전차 군단' 차기 사령탑으로 뽑혔다. 2위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17%)이었다.

다만 클롭 감독은 리버풀과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맺은 상태이고, 리버풀 구단과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감독이기에 2023/24시즌 도중에 독일 대표팀이 클롭 감독을 선임하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클롭 감독은 어렵지만 '젊은 천재' 나겔스만 감독 선임은 가능하다. 36세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됐다. 이후 토트넘 홋스퍼, PSG(파리 생제르맹), 나폴리 등과 연결됐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팀도 맡지 않으면서 무직 상태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3연패(2016~18)라는 위업을 달성한 지단 감독도 나겔스만 감독처럼 2021년 여름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계속 무직 상태로 지내고 있어, 설득할 수만 있다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독일 사령탑으로 선임할 수 있다.

또 지단과 나겔스만 감독 외에도 2021/22시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이끌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글라스너 감독도 현재 소속팀이 없다. 2022/23시즌이 끝나고 프랑크푸르트 지휘봉을 내려놓은 글라스너 감독은 토트넘 차기 사령탑으로도 거론됐지만 불발되면서 여전히 현장을 떠나있다.

카타르 월드컵 때 네덜란드를 8강으로 이끌었던 판할 감독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72세로 고령의 나이에다가 전립선암 투병 중이기에 선임 가능성은 매우 낮게 평가됐다.





이들 외에도 '고공 폭격기' 클로제,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멤버' 푈러, '1996 발롱도르 수상자' 자머,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 중 한 명인 마테우스처럼 현역 시절 독일 축구 레전드로 활약했고, 은퇴 후 지도자로 활동했지만 현재는 현장에서 물러난 이들이 플리 감독 대체자 후보에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클린스만도 플릭 감독 대체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현역 시절에 독일 레전드 공격수였던 클린스만은 과거 독일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적이 있고, 자국에서 열렸던 2006 독일 월드컵 때 대표팀을 3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후보엔 오르긴 했지만 클린스만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독일 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일단 대한축구협회(KFA)와 계약돼 있는 것도 있지만, 클린스만은 독일 사령탑 시절에 태도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2006 월드컵 당시 독일은 대회 3위에 오르면서 성공적인 월드컵을 보냈지만 클린스만은 요아힘 뢰브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에게 선수 점검이나 대표팀 스케줄 조정을 상당 부분 맡기면서 논란이 됐다. 





이는 한국 대표팀에서도 재현됐다. 지난 2월 태극전사들을 지휘하게 된 클린스만은 이후 한국보다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기간이 더 길어 '재택근무'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지난 6개월 동안 한국에 머문 기간은 67일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지적했다.

K리그를 관찰하는 건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마이클 김 코치에게 일임하고 클린스만은 유럽, 미국에서 대표팀 업무를 수행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 스페인 유력지 AS의 축구 프로그램 패널로 등장하면서 토트넘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팀들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하고 해리 케인과 리오넬 메시의 동향을 평가했다. 일부 경기 승무패까지 내다보는 등 월드컵 16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고 보기 힘든 행보를 보여 빈축을 샀다.

설상가상으로 성적까지 부진하면서 팬들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다. 클린스만은 데뷔전이었던 3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우루과이)에서 1무 1패를 거뒀고, 6월 A매치 페루-엘살바도르 2연전 역시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부임 후 4경기 동안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지난 8일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클린스만의 첫 승은 또 한 번 뒤로 미뤄졌다. 지금까지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외국인 사령탑 중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던 감독은 전무했기에 클린스만은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부임한지 1년도 안 되서 위기에 처한 클린스만은 오는 13일 오전 1시30분에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9월 A매치 2차전을 치른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클린스만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현재 한국 대표팀에서도 성적 부진과 태도 논란을 사고 있는 클린스만이 독일 대표팀 차기 사령탑 중 한 명으로 꼽혔다는 사실에 축구 팬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빌트 홈페이지, DPA, PA Wire, EPA,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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