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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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복학은 왜 편집?…'김히어라 녹취록' 어떻게 다른가 (전문)[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9.09 19:1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배우 김히어라 소속사가 '학폭 피해자 녹취록'이라는 보도 내용에 대해 반박과 함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입장 차이를 보였다. 

9일 김히어라의 일진설을 최초 제기한 매체 디스패치가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H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 측은 "기사에는 편집된 부분이 있다"라며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또 한 번 공개했다. 녹취록 첨부와 함께 "H는 매체에 제공할 목적으로 통화를 녹음했고 의도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 또는 기억의 왜곡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을 언급하며 통화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측이 공개한 녹취록은 보도 내용과 어떻게 다를까. 

우선, H씨의 분노와 원망 섞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 대화에서 H씨는 김히어라를 향해 "내가 너 학폭 터질 줄 알았다" "너 우리 때렸잖아. 괴롭혔잖아"라고 따졌다. 

이와 함께 "너의 나락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내가 널 죽여버리고 싶어" 등으로 격양된 모습도 엿보였다. 

더불어 H씨의 '자퇴'와 '복학' 사실 역시 보도에는 빠졌다. 해당 내용은 H씨를 특정 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사로 다룰 수 없을 수 있다. 하지만 H씨가 김히어라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뒷받침하는데 부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도 사실.

실제 이날 한 매체는 김히어라 일진설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A씨와 인터뷰를 했고, A씨는 "H가 학교 폭력 피해자로 둔갑한 걸 보고 너무 놀랐다. 그때 우리 학교 나온 사람은 누가 가해자인지 다 알 것이다. 진짜 나쁜 행동을 하고 다닌 사람은 H다. 학교를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할 수 있냐"라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H씨의 자퇴와 복학 등에 대한 내용이 보도되지 않았지만, 소속사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히어라는 "난 너가 자퇴한 걸로 기억하고 있다" "난 너가 복학한 것도 지금 알았다"라고 언급했다.

H씨 역시 "내가 복학했을 때도 너네 맨날 나 기다리고" "내가 복학했을 때 너네는 고1이잖아"라는 식으로 상반된 주장을 내세웠다. 



'자숙'에 대한 부분 역시 달랐다. 보도에 따르면, H씨가 "차라리 인정하고 자숙하면 된다" "돈 벌었으면 이제 자숙할 때 되지 않았냐"라고 말하지만 소속사 녹취록에서는 H씨가 '자숙'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없다. 오히려 김히어라가 "나는 자숙할 생각이 있다"라고 딱 한 번 말했다. 

또 H씨가 "날 괴롭힌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을 때 김히어라가 상세하게 설명한 부분 역시 기사로는 담기지 않았다. 물론 이를 두고 김히어라 역시 "내 합리화다"라고 표현했고, "괴롭힌 이유"라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김히어라의 주장(혹은 해명)은 소속사 측의 녹취록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기사 특성상 내용 구성적인 면에서 대화의 흐름이나 사용된 단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차치하고 보더라도 최초 보도 녹취록과 소속사 측의 녹취록은 분명히 다른 결과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를 판단하는 것은 대중의 몫일 터. 서로 다른 주장 속 진실 공방까지 펼쳐지고 여러 의혹과 추측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중의 피로감만 높아지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다음은 소속사 측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 전문.

김히어라: 나도 기억하는 게 있어가지고. 내 기억에 H가 학교에 없었어. 

H: 니 F 코피날때까지 때렸다며? 
    
김: 내가? 

H : 내가 너 학폭 터질 줄 알았거든. 기다렸어. 어라야, 그래서 내가 너 연락 안 받고 안 만난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너 솔직히 말해. 너 우리 때렸잖아. 괴롭혔잖아. 

김히어라 : 내가 사실 다 기억나진 않는데. 너한테 그랬던 건 맞아. 

H : 나한테 그랬던 건 기억하지?

김히어라 : 내가 E한테도 H를 만나보고 싶다. 왜냐면 H가 기다렸다고 하니까 내가 감당해야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는데 우리 1학년 때 잘 지냈잖아.

H : 1학년 때가 무슨 소용이야?

김히어라 : 난 그래서 더 네 생각 많이 났어. 더 많은 배신감과 상처가 많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H : 넌 유독 나만 많이 괴롭혔어. 

김히어라 : 너무 미안해. 내 마음을 몰라줘도 되는데, 내가 설명하자면. 내가 우려하고 있는 것들이. 지금도 더 우려하는 것은 이런 게 올라가면 친구들이나 사진에 있는 H가 기억하는 애들 말고 전혀 그러지 않은 애들까지도 실명이 거론되거나 신상이 털리고 있어. 나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니까

H: 왜 그런 애들까지 공개되면 안 되는거야? 빅상지인데? 

김히어라: 아니 그런 애들 말고. OO, OO 기억나?  

H: 아 착했던 애들? 빅상지라는 이유 때문에? 

김히어라: 어 

H: 근데 빅상지잖아. 근데 그게 뭐. 너가 말한 대로 방관자잖아. 안그래? 너가 말한 대로 방관자잖아 다. 그럼 그런 애들도 다 똑같이 그렇게 되야 되는거 아냐? 

김히어라: 근데 없었잖아. 

H: 난 모르지 

김히어라: 그런 애들까지 만약에... 

H: 난 빅상지에 OOO. OOO은 빼고 싶어. 걔네 둘만 빼고 싶어. 그 둘만 빼고 싶다고 빅상지에서. 그 둘만 빼고 싶다고 

김히어라: 나는 자숙할 생각이 있고. 

H: 머야 갑자기. 5월 6월부터 제보가 들어왔었다며. 그거 아니었으면 연락 안 했을거 아냐

김히어라: 아냐 난 연락했어. 그전부터 너의 번호를 물어보려고 애를 썼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없다 보니. 

H: 너가 나한테 연락한 게 7월달이야 

김히어라: 내기 억에 5월에 연락한 걸로 알고 있는데... 

H: 아.. 왜 타이밍이 그때냐고 

김히어라: 너 생각만 났어 나는.

H: 그러니까 그 전에 연락을 했었어야지. 근데 핑계라고밖에 안들려

김히어라: 그럴 수 있을 거 같아. 진짜 미안해 

H: 괜찮아 미안할 게 뭐가 있니. 그냥 제보하면 될 거고. 기다렸다 이 순간을. 성공했네? 성공했다. 내가 널 안 만나고 기다린 이유가 뭔데. 니가 E F G 다네가 날 제일 많이 때린 거 같은데 만날 때 안 만난 이유가 뭔데. 

김히어라: H가 나한테 원하는 게 인정이야? 그럼 내가 인정할게. H가 제보를 하거나 그러면...

H: 기다리고 있어. 너의 나락을. 우리 신상 털려도 돼. 우린 피해자 넌 피의자잖아. 우리 죄진거 아니잖아 

김히어라: 나는 어린 마음에. 물론 내가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 없지만 난 아무 이유 없이 약자를 괴롭히고 그런 거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H 거기서 약자인 친구가 아니잖아 

H: 날 괴롭힌 이유가 뭐니? 

김히어라: 물론 그러면 안되는 건데, 내 합리화라고 생각해. 근데 내 기억에 뭐냐면.. 
너와 E F 가 H가 어떤 오빠들이랑 시간을 보냈어. 근데 다른 학교 언니가 "야 걸레 같은 년아" 엄청 욕을 하고 가는 거야. 이게 뭐지? 그랬었는데 그때 지나가는 다른 학교 애들도 욕을 엄청 했거든. 그리고 어떤 선생님께 내가 골목길에서 담배 피우고 그랬다고 엄청나게 맞은 적이 있어. 근데 그것이 다 너네였어. 내가 그런 얘길했던 게 생각나거든. 나도 그럴 마음이 없고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나한테 피해를 주고 나를 욕먹게 하는 이유들이라고 생각했어. 

H: 그랬구나. 합리화 쩌네

김히어라: 그냥 이런 게 다 소용없이 E F 한테 얘기했던게 다 사실이고 진심이야. 난 널 만나서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고 말한 것처럼 지금 나에게 많은 것들이 오기 때문에 너한테 핑계 같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내가 진심으로 다해서 너가 필요한 만큼 매번 매번 진심으로 사과할게

H: 힘들겠다 그치? 근데 더더 힘들어야지 어떻게해. 다른 애들도 욕먹을 준비 다. 00, 00이 빼고. 그중에 너. 왜 유명해져 가지구

김히어라: 미안해 

H: 이왕 이렇게 된 거 일요일에 기자를 만나기로 했는데 어떡하지? 나 가만히 안있어. 

김히어라: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릴 거 같아? 

H: 지금은 내가 널 죽여버리고 싶어. 그러니까 참어. 열심히 벌었잖아. 그럼 됐지 모. 막 아니라고 하지마. 

김히어라: 내가 다 아니라고 하지 않아. 내가 너를 매일매일 계속 마구마구 때렸다고? 너가 학교에 없었잖아. 

H: 맨날 불러서 때리고 

김히어라: 내가 거기에 있었어? 난 학원도 가고 모임에 매번 있지도 않았어. 내가 인정할 수 있는건 인정해. 

H: 어라 왜 그러지? 너 언덕에서도 니가 "너 OO 때렸잖아" 그러면서 애들이랑 둘러싸고 했어 안했어. 내가 복학했을 때도 니네 맨날 나 기다리고. 

김히어라: 복학했을 때? 

H: 기억 안난다고 하겠지. 아이 무서워라. 

김히어라: 그게 3학년 때야? 난 너가 자퇴한 걸로 기억하고 있었어. 미안해

H: 왜 고등학생 때 상지에 오셨을까? 쓸데없이. 내가 복학했을 때 니네는 고1이잖아. 

김히어라: 아 너를 찾아갔다고? 나는 아예 모르는 일인데... 난 너가 복학한 것도 지금 알았어. 내가 거기 있었다고? 누구 있었어? 내가 물어볼게. 

H: OO 결혼했잖아 애XX도 있던데. 대단하네. 

김히어라: 기자님 만나도 되고.. 혹시 기회를 주면 사과하게해줘. 전화나 문자로는 정보만 전달되니까... 

H: 그냥 밥 잘 먹고 그랬으면 좋겠어. 무슨 소린지 알지.

김히어라: 그동안 이런 상처랑 화로 살게 해서 미안해. 

H: 이제 그만 끊을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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