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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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떠오르는 지난해 가을의 악몽…또 플럿코 때문에 긴장하는 LG

기사입력 2023.08.30 07:15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LG 트윈스가 당분간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에 앞서 플럿코의 현재 몸 상태를 설명했다.

앞서 플럿코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사유는 왼쪽 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 불편함이었는데, 검진 결과 '왼쪽 골반뼈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4~5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플럿코는 전반기 마감을 앞둔 지난달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2주 이상 쉬고 돌아왔지만, 한 차례의 선발 등판 이후 7월 말 감기몸살 및 고열 증세로 선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복귀 시점이 더 미뤄졌다.

사실상 한 달 정도 숨을 고른 플럿코는 남은 기간 동안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을 소화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부상으로 LG의 계획이 틀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플럿코는 시즌 막바지에 나오지 않을까"라고 아쉬움을 나타낸 뒤 "어쩔 수 없다. 정규시즌이 다 생각되는대로 돌아가진 않는다. 주어진 여건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잘 풀어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돌이켜보면 지난해에도 LG는 시즌 막바지에 플럿코 때문에 속앓이를 해야 했다. 그해 플럿코는 9월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담 증세로 한 타자만 상대한 뒤 교체됐고, 이후 실전 등판 없이 가을야구를 준비했다. 연습경기도 소화하지 않았고,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으로 점검을 마친 뒤 곧바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다.



결국 실전감각을 다 끌어올리지 못한 플럿코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1⅔이닝 8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뒤 조기강판됐고, 1차전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LG는 이날 패배로 키움에게 흐름을 넘겨줬다. 결국 플럿코의 부진이 시리즈의 흐름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LG로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LG는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플럿코와 한 시즌 더 동행하기로 했다. 정규시즌의 공헌도를 무시할 수 없었는데, 또 비슷한 시기에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LG의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빨라도 플럿코의 복귀 시점은 9월 말 또는 10월 초가 될 전망이다. 잠시 플럿코라는 이름 석 자를 잊어야 하는 LG는 그의 공백을 메울 좌완 김윤식에게 기대를 건다. 올 시즌 1군에서 11경기 49⅓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5.29로 부진한 그는 6월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두 달 넘게 1군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지난달 말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상무(국군체육부대)전 성적은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이 잘할 것이다. 더 좋아지고 있다고 본다. 충분히 준비할 시간은 있었다"라며 "혹시 몰라서 그런 대안들을 준비해놨다. 팀에서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선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걸로 대체해야 한다. 결국 그 투수들이 와서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서 공백이 있냐 없냐의 차이인 것이다"고 전했다. '정상 도전'을 목표로 내건 LG가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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