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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멀티골 '쾅쾅'+'김민재 빠지자 실점'...뮌헨, 아우크스부르크전 3-1 승리→리그 '2연승 성공' [분데스 리뷰]

기사입력 2023.08.28 05:30 / 기사수정 2023.08.28 19:19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리그 개막 이후 2연승에 성공했다. 김민재도 선발로 나서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후반 36분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교체되기 전까지 약간의 패스 실수에도 불구하고 팀을 80분가량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뮌헨은 김민재가 교체된 이후 실점을 허용하며 무실점 승리에 실패했다.

뮌헨은 이번 승리에도 우니온 베를린(승점 6)에 다득점에 밀려 리그 2위 자리에 오르는 데 그쳤다. 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게 0-3으로 패하며 위기론이 제기됐던 뮌헨이지만, 리그 개막 후에는 확실히 강력한 경기력으로 2연승을 거두며 리그 12연패를 위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홈팀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스벤 울라이히가 골문을 지키고, 누사이르 마즈라위,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가 백4를 구축했다.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가가 중원에 위치하며 르로이 사네, 세르지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이 2선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해리 케인을 지원했다. 

원정팀 아우크스부르크는 4-4-2 전형을 꺼내 들었다. 골문에는 핀 다멘이 자리하며, 수비진은 아르네 엥헬스, 막시밀리안 바우어, 펠릭스 우두오카이, 마스 페데르센이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에는 루벤 바르가스, 엘비스 레츠베차이, 니클라스 도르슈, 메르김 베르샤가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투톱에는 스벤 미헬과 에르메딘 데미로비치가 나서서 뮌헨 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뮌헨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뮌헨은 시작과 동시에 라인을 올리며 아우크스부르크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민재는 키미히, 우파메카노와 함께 최후방에서 뮌헨 빌드업을 주도했다. 

뮌헨은 전반 4분 빠른 압박을 통한 공격 전개를 통해 기회를 잡았다. 아우크스부르크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코망이 올린 크로스가 중앙에 위치한 그나브리에게 연결됐지만, 그나브리의 슈팅이 높이 뜨며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키미히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시도한 슈팅이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뮌헨의 높은 라인 뒤편을 노리는 패스로 활로를 뚫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6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전진한 상황에서 베리샤를 향해 바르가스가 패스를 건넸지만, 울라이히가 빠르게 전진해 공을 걷어냈다.

케인과 키미히의 연계를 통해 뮌헨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케인은 전반 8분 아우크스부르크 진영에서 공을 잡고 키미히와 공을 주고받았고, 키미히의 깔끔한 로빙 패스가 그나브리에게 향했지만, 조금 먼 곳에 떨어지며 다멘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반 8분에는 김민재의 패스가 끊기며 위험한 장면이 연출될 뻔했다. 후방에서 김민재가 전달한 패스가 뮌헨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끊겼지만, 슈팅 찬스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김민재는 폭발적인 주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우크스부르크가 역습을 전개하자, 공격에 가담했던 김민재는 뮌헨 페널티박스까지 곧장 질주해 상대 공격수들의 전진을 막았고, 김민재에 막힌 데미로비치는 패스까지 수비에 걸리며 역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케인은 공격 작업에서 결정적인 패스를 건네기도 하며 득점 이외의 역할도 선보였다. 전반 19분 하프 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케인은 오른쪽에서 쇄도하는 코망에게 로빙 패스로 공을 전달했다. 이후 코망의 크로스가 크게 벗어나며 위협적인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뮌헨 수비진의 허점을 노리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전반 27분 데미로비치가 뮌헨 수비진 뒤편으로 돌파했고, 이후 막아선 마즈라위까지 넘어지며 뮌헨 문전 앞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곧바로 따라론 김민재가 태클로 각도를 좁혔고, 이후 슈팅은 뮌헨 골대 밖으로 빗나갔다.

뮌헨도 곧바로 반격으로 응수했다. 전반 28분 사네의 돌파 이후 중앙에서 공을 잡은 고레츠카가 곧바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다멘 골키퍼가 이를 선방하며 아우크스부르크도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뮌헨은 그나브리와 사네의 합작품으로 선제골을 득점했다. 전반 32분 아우크스부르크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그나브리가 수비 뒤편으로 돌아 들어가는 사네를 보고 낮고 빠른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사네가 이를 잡아 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슈팅이 우도카이를 맞고 골라인을 향해 흘러갔지만, 우도카이가 이를 걷어내며 아쉽게 득점에 실패한 듯 보였다.

하지만 주심이 곧바로 득점을 선언했고, 골라인 판독기 결과 우도카이가 걷어내기 직전 공이 골라인을 넘은 것이 확인되며 그나브리와 사네의 공격 작업에 이은 우도카이의 자책골로 뮌헨이 앞서 나갔다.

뮌헨은 곧바로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36분 코망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그나브리에게 연결했고, 그나브리가 백힐로 내준 것을 키미히가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 슈팅은 수비를 맞고 골라인을 벗어났는데, 뮌헨 선수들은 도르슈 손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확인 결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이를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뮌헨은 두 골 차로 간격을 벌렸다. 

이후 두 팀은 전반 추가시간까지 골을 추가하지 못하며, 전반은 뮌헨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뮌헨은 김민재의 패스로부터 시작된 빠른 역습으로 아우크스부르크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분 김민재가 뮌헨 페널티박스 지역에서 데이비스, 키미히와 함께 삼각 패스를 통해 아우크스부르크 압박을 뚫어냈고, 키미히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상대 진영으로 진출했다. 

이후 케인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패스를 전달받아 반대 방향에 위치한 그나브리에게 건넸는데, 그나브리의 패스를 사네가 잡지 못하며 골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뮌헨은 케인의 발끝으로 계속해서 득점 기회를 노렸다. 후반 4분에는 코망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쇄도하는 케인을 향해 패스를 연결했고, 케인이 수비 방해에도 불구하고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공이 뜨고 말았다.

분위기를 잡은 뮌헨은 아우크스부르크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계속해서 공을 잡고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9분 사네와 고레츠카가 상대 페널티박스 아크 앞쪽에서 태클을 통해 공을 뺏어내는 데 성공했고, 고레츠카가 이를 직접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는데 방향이 부정확해 유효 슈팅이 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뮌헨은 순간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위험한 장면을 노출하기도 했다. 후반 12분 우파메카노의 패스가 상대 공격수에게 향할 뻔한 것을 울라이히가 페널티박스 앞쪽까지 나와서 걷어냈다. 걷어낸 공을 하프라인 근처에서 바르가스가 잡았고, 빈 골대를 향해 곧바로 슛을 시도했다. 다행히 빠르게 골문 앞으로 돌아온 울라이히가 공을 안전하게 잡아냈다.

다멘의 선방도 빛났다. 후반 18분 코망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그나브리가 문전 앞에서 헤더로 마무리했는데, 다멘이 빠른 순발력으로 선방해 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골대까지도 뮌헨의 슈팅을 막아냈다.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드리블 돌파를 통해 전진한 사네가 직접 슈팅까지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가며 다시 한번 득점 기회를 놓쳤다.



뮌헨의 세 번째 득점도 케인이 만들었다. 후반 24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데이비스가 코망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코망이 전방으로 쇄도하는 케인에게 공을 정확히 건넸다. 케인은 이를 로빙슛으로 연결했는데 다멘은 손도 써보지 못하고 공이 아우크스부르크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는 후반 35분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교체되며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을 마무리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브레멘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우파메카노 대신 김민재를 더리흐트와 교체하는 선택을 했다.

김민재가 빠진 후 뮌헨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41분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 상황에서 더리흐트가 다리 사이로 패스를 쉽게 허용하며 디온 베르호에게 공이 연결됐고, 베르호는 이를 오른발 슛으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만회골에 성공했다. 더리흐트의 실수와 우파메카노의 위치 모두 아쉬웠기에 김민재의 교체가 뼈아팠던 장면이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뮌헨과 아우크스부르크는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고, 결국 경기는 뮌헨의 3-1 리드 상황에서 종료 휘슬리 울리며 마무리됐다.




김민재는 이번 경기 전반 초반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팀을 무실점 상황에 일조해 다시 한번 뮌헨 수비진의 주전 센터백 자격을 확인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는 소유권 회복 4회, 롱패스 성공률 75%, 패스 성공률 91%로 준수한 기록을 거뒀으며, 김민재가 빠진 이후 투입된 더리흐트가 후반 41분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을 헌납한 점도 김민재의 입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주전 기용에 대해서는 이미 독일 매체들도 인정한 바 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투헬 감독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센터백 조합을 바꿀 것 같지 않다"라며 이미 아우크스부르크전 직전부터 김민재의 주전 활약을 점쳤다. 

바바리안 풋볼 보도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아우크스부르크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수비진에 대해 언급하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브레멘전에서 매우 잘했다. 전체적인 수비와 컴팩트한 부분이 분명하게 나아졌다. 우리는 이러한 수비력을 기반으로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브레멘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이어 "더리흐트는 부상에서 방금 복귀했으며, 아직 경기력에서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 그가 매우 좋은 경기력으로 30분 동안 플레이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기량에 따라 바뀔 이유도 없다"라며 더리흐트가 3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선발 명단에는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전술적인 이유로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라며 특별한 전술 변화가 아니라면 당분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결국 아우크스부르크전에도 두 선수가 주전으로 나서며 팀을 실점 없이 지켜냈다. 

김민재는 경기력 외에도 뮌헨 선수들과 친분을 쌓는 과정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뮌헨은 지난 23일 뮌헨 녹케베르에서 구단의 공식 스폰서 중 하나인 맥주 브랜드 '파울라너'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는데, 미디어데이 당시 일부 선수들이 김민재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구단의 베테랑인 토마스 뮐러는 김민재에 대해 "그는 완전히 동정심을 갖고 있다. 경기장에선 당연히 엄격하지만, 경기장 밖에선 정말 따뜻하다"라며 "지금까지 그는 엄청 재미있다"라고 말했고, 키미히 역시 김민재에 대해 "그는 진짜로 웃긴 사람이다. 그는 라커룸에서는 꽤 조용하지만, 그와 대화하면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될 것"이라며 "그는 경기장 안에선 덜 조용하다. 우리를 지휘하고 도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당초 투헬 감독도 김민재에 대해  "벤자민 파바르와 세 명의 센터백 모두 매우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김민재는 이제 막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언어에 적응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리더가 될 수 있다. 매일 새로운 독일어를 하며, 영어로 코칭을 많이 하기도 한다"라며 김민재의 자질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는데, 경기력과 더불어 동료들의 호평을 받은 그가 리더로서 자질을 보여줄 가능성은 더욱 커 보인다. 




한편 케인은 뮌헨 선발 데뷔 이후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며 분데스리가에서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케인은 브레멘전에서 전반 4분 사네의 득점을 도우며 뮌헨에서의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이후 후반에는 직접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데뷔골에도 성공했다.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는 장기인 날카로운 페널티킥 실력을 과시하고, 멀티골까지 터트리며 리그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케인의 꾸준한 득점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다면 리그 12연패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뮌헨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아우크스부르크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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