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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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분 뛰고 PK 실축…조규성, 덴마크 리그 '4G 연속골' 좌절→교체 후 라커룸 직행

기사입력 2023.08.14 02:00 / 기사수정 2023.08.14 12:0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미트윌란이 공식전 3연패에서 벗어났으나 조규성은 리그 4경기 연속골에 실패했다.

미트윌란은 13일(한국시간) 덴마크 바일레에 위치한 바일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일레 BK와의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미트윌란은 3승 1패, 승점 9로 노르셸란, 코펜하겐에 이어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또한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3연패에서 벗어나게 됐다.

반면, 최근 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조규성은 3라운드 륑비전에서 교체 출전했던 것과 달리 이번 바일레전에서는 선발 출격했으나 아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후반 9분 교체 아웃됐다.

홈 팀 바일레는 3-4-3으로 나섰다. 네이선 트롯이 골문을 지켰고, 스테판 벨코프, 라울 알벤토사, 올리버 프롭스트가 수비를 형성했다. 질리 쇠렌센, 함자 배리, 에벤에젤 오포리, 미키 알보르노즈가 중원을 이뤘다. 무사 주와라, 게르만 오누그하, 자신 아민 아세나운이 3톱으로 출격했다.

원정 팀 미트윌란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요나스 뢰슬이 골문을 지키고, 파울리뉴, 파블로 오르티즈, 니콜라스 디흐르, 헨리크 달스고르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은 아르민 지고비치와 크리스토프 올슨이 맡고, 2선엔 올리베르 쇠렌센, 아랄 심시르, 프란쿨리노가 출전. 최전방 원톱 자리엔 조규성이 이름을 올렸다.




조규성이 전반 10분 만에 좋은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까지 그대로 돌파한 조규성은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안쪽으로 접는 동작을 취했고, 이 때 수비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조규성이 직접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처리해봤지만 오른발 슛이 너무 정직했고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이어 미트윌란이 일격을 맞았다. 흐름을 내주던 전반 1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 골을 내줬다. 다행히 부심의 기가 올라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실점을 면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바일레는 직선적인 축구로 미트윌란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면서 기회를 엿봤다.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가져갔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미트윌란도 조규성을 앞세워 공격을 시도해봤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전반 33분 조규성이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공격권을 헌납했다. 제대로 잡았다면 일대일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었으나 퍼스트 터치가 좋지 않아 달려든 수비에게 공을 빼앗겼다.





전반 37분 다시 한 번 바일레가 미트윌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오누그하가 절묘한 침투로 일대일 기회를 잡았고, 패스 결을 살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에 밀어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심의 기가 올라갔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곧바로 조규성이 경고를 받았다. 전반 38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팔을 썼다는 판정이었다. 조규성은 억울한 듯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주심은 단호하게 조규성의 반칙을 선언했다.

미트윌란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 전반 40분 프란쿨리누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컷백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바일레 수비가 미처 대응하지 못해 완벽한 슈팅 각도가 열려있었으나 프란쿨리누의 슛은 골대를 외면하고 옆으로 벗어났다.

양 팀 모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초반에도 조규성이 좋은 터치로 기회를 만드는 듯 했으나 이번에는 수비가 빠르게 커버를 들어와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미트윌란이 어려운 기회를 살려 리드를 잡았다. 심시르가 후반 5분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화려한 발재간을 부린 뒤 오른발로 툭 찍어찬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골키퍼와 수비수 모두 바라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슈팅이었다.




미트윌란이 조규성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후반 9분 소리 카바가 조규성을 대신해 투입됐다. 벤치로 걸어가던 조규성은 화를 참지 못하고 벤치가 아닌 라커룸으로 곧장 향했다.

미트윌란이 한 골 더 달아났다. 후반 14분  프란쿨리누가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박스 안까지 몰고간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미트윌란 데뷔골이었다.




미트윌란에게 악재가 찾아왔다. 수비수 오르티스가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팔을 들어 공을 끊어냈다. 처음에는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으나 주심이 VAR을 확인한 후 반칙을 선언했고, 곧장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 받은 오르티스는 고개를 숙이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수적 우세에 놓인 바일레가 추격골을 터뜨렸다. 후반 38분 후방에서 길게 올려준 공을 알벤토사가 머리로 떨어뜨려 줬다. 중앙으로 흐른 공을 오누그하가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미트윌란이 오히려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지만 카바의 헤더 슛이 골대를 외면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퇴장 악재 속에서도 2-1 승리를 거둔 미트윌란은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공식전 3연패에서 벗어나게 됐다.




반면 조규성은 리그 4경기 연속골에 실패하면서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여름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유럽에 첫 발을 내민 조규성은 적응기가 무색하게 날카로운 골 감각을 보여주면서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22일 리그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1-0 신승을 이끈 조규성은 30일 리그 2라운드에서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리그 2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지난 리그 3라운드 륑비전에서 팀은 1-4로 패했지만, 조규성만은 빛났다. 조규성은 후반 36분 팀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되면서 그라운드를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0-4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멋진 침투로 놓치지 않았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발을 갖다대 골대 안으로 슈팅을 날리면서 만회골을 터트렸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골로 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




조규성의 기량은 이미 리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조규성은 7월 2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덴마크 수페르리가 7월 이달의 팀에 선정됐고,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디오고 곤살베스(FC코펜하겐), 에르네스트 누아만(노르셀란)과 시즌 첫 이달의 선수상을 두고 경쟁 중이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와 강한 압박에 힘을 쓰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이른 시간 교체된 조규성은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벤치에 돌아가지 않고 바로 라커룸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덴마크 데뷔 후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사진=미트윌란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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