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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뮌헨과 4년 계약 직후 '슈퍼컵 명단 등록'…커리어 첫 우승 '도전'→"위닝 멘텔리티 넘치는 곳"

기사입력 2023.08.12 19:45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가운데, 뮌헨 경영진은 환호를, 케인은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케인은 곧바로 슈퍼컵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그가 꿈꾸던 우승 트로피를 뮌헨 합류 하루 만에 목전에 뒀다.

뮌헨은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토트넘에서 케인을 영입했다. 케인은 2027년 6월까지 뮌헨과 계약을 맺었다"라며 케인과 4년간의 계약을 맺고 그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케인은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며 엄청난 관심을 받아왔는데, 뮌헨의 이번 공식 발표로 결국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향하며 이적 사가가 종료됐다. 이적료는 뮌헨이 직접 밝히지는 않았으나, 독일과 영국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최대 1억 2000만 파운드(약 2029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등번호도 나왔다. 케인은 자신이 토트넘에서 달고 있던 10번이 아닌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사용 중인 9번을 받았다. 뮌헨은 지난 2022/23 시즌을 앞두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9번 자리가 공석이었는데, 케인을 데려오면서 레반도프스키의 등번호와 전력 공백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 






케인은 그간 공식적으로 이적 요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뮌헨 이적을 바란다는 마음은 꾸준히 전해진 바 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케인의 이적 협상이 진행되던 당시 "뮌헨은 마지막 이적 세부 사항을 작업 중이다"라고 케인의 이적 소식을 전하며 "케인의 형인 찰리 케인과 아버지 팻은 그의 에이전트 수수료를 관리한다.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가족과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케인의 가족은 이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케인이 자유계약으로 떠날 것이라고 토트넘에 압박을 가했다고 전해진다"라며 케인과 그의 가족이 이번 여름 이적을 위해 토트넘을 압박한 사실을 공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케인의 마음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는 11일 진행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난 첫날에 케인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때 난 두 클럽이 동의만 한다면 케인이 떠날 것이라는 징후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가 사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들에 따르면 케인은 토트넘과 뮌헨이 합의만 이뤄진다면 자신은 구단을 떠날 수 있다는 의지를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첫 면담에서 확실하게 밝힌 것으로 보인다. 





뮌헨 이적 직전 인터뷰와 이적 후 공식 입단 인터뷰에서는 토트넘에 대한 아쉬움과 뮌헨 합류의 기쁨이 엇갈렸다. 

그는 뮌헨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케인은 "무거운 마음과 복잡한 감정이다"면서도 "이번 이적을 거절하기는 너무 어려웠다"라며 뮌헨 이적을 거절하기는 어려웠지만, 토트넘을 떠나는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케인은 입단 인터뷰에서는 뮌헨에 합류한 확실한 기쁨도 드러냈다. 그는 "뮌헨의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나는 항상 최고 수준에서 나를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구단은 위닝 멘탈털리티 그 자체로 정의된다. 이곳에 오게 되어 매우 기분이 좋다"라며 뮌헨에 합류한 기쁨을 직접 언급했다.





케인의 이적이 공식 발표되자, 뮌헨 수뇌부도 영입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뮌헨 회장은 "뮌헨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최고 퀄리티의 선수가 뮌헨에 도착한 것이 매우 기쁘다.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이적이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에 의해 영입된 케인은 뮌헨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 전체의 진정한 자산이 될 것이다"라며 케인이 뮌헨에 큰 보탬이 되고, 분데스리가가 자랑하는 스타 선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자신했다. 

영입을 주도한 드레센 CEO도 소감을 밝혔다. 드레센은 "긴 과정이었지만, 케인이 뮌헨 셔츠를 입어 기쁘다. 케인은 우리의 절대적인 꿈의 선수였다. 그는 우리의 DNA와 완벽하게 맞다"라며 케인 영입을 축하했다. 





이어 "뮌헨이 위대한 승리를 축하할 때마다 월드 클래스의 중앙 공격수가 항상 중요한 요소였다. 우리는 케인이 이 성공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뮌헨 팬들은 우리 시대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케인이 뮌헨이 차기 시즌부터 도전할 우승 경쟁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뮌헨은 케인의 경력에도 주목했다. 구단은 영입 발표와 함께 "케인은 280골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였다. 그는 2016년과 2017년, 2021년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었으며, 리그 역사상 앨런 시어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는 잉글랜드의 주장이며 현재까지 84번의 A매치에 출전해 58골을 기록해 일글랜드 대표팀 최다 득점 선수가 됐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6골을 기록해 골든 부츠를 수상했다"라며 케인의 경력과 업적에 주목했다.





이런 가운데 케인이 뮌헨 이적과 동시에 첫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는 기회까지 잡게 됐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 소속 케리 하우 수석 기자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은 케인을 제대로된 타이밍에 등록했다. 케인은 슈퍼컵 명단에 포함될 것이다"라며 케인이 슈퍼컵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초 케인이 뮌헨 소속으로 슈퍼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독일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후 3시까지 명단에 등록해야 했는데 뮌헨은 케인 영입을 발표하며 명단까지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이 출전하고 뮌헨이 라이프치히를 꺾는다면, 그는 프로 데뷔 후 12년 동안 이어져 온 무관 지옥을 입단 5시간 만에 탈출하게 된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이미 "케인은 토요일 뮌헨 데뷔를 희망하고 있다"며 선수의 출전 의지가 상당히 강해 데뷔전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었다. 

케인은 뮌헨 첫 경기에서 김민재와 함께 뛸 가능성도 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예상 선발 명단 중 수비진에 김민재와 파바르가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케인은 이번 이적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뮌헨은 유럽축구 이적시장에서 악명이 높았던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의 협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레비 회장은 뮌헨이 건넨 1차 제안 7000만 유로(약 990억원)를 단칼에 거절했으며, 옵션이 추가된 8000만 유로(약 1145억원)로 상향된 2차 제안을 건넸지만 이마저도 토트넘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레비 회장은 구단주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쉽게 케인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다. 케인이 토트넘과의 재계약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 루이스 구단주가 직접 레비 회장을 압박해 케인이 자유 계약으로 떠나지 않고 판매할 것을 지시했지만, 레비 회장은 많은 이적료 수입과 혹시 모를 재계약 가능성을 두고 계속 버텼다. 





뮌헨은 계속해서 이적료를 끌어올리는 결정을 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토트넘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케인은 이번 주말 자신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뮌헨이 8600만 파운드(약 1443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 측에 제안했다"며 "뮌헨은 이번 거래가 주말까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추가 옵션 1700만 파운드(약 283억원)를 포함하면 뮌헨이 제안한 이적료는 1억 파운드를 초과한다"라며 케인 이적료 규모를 설명했다. 

이후 레비 회장은 뮌헨의 이적 제안 결정 압박에 분노했다는 소식과 뮌헨의 제안을 무시하고 미국으로 휴가를 떠났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기도 했지만, 결국 케인에 대한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0일 "뮌헨이 케인을 두고 토트넘과 합의했다"라며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영입에 합의했다. 1억 유로(약 145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뮌헨의 제안이 토트넘으로부터 수락됐고, 이제 케인이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이적이 최종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디애슬레틱은 11일에는 "케인은 뮌헨 입단에 동의했으며, 4년 계약을 제안받았다. 케인은 토트넘으로부터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이적을 완료하기 위한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케인까지 뮌헨행에 동의해 사실상 이적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 순탄한 것은 없었다. 케인과 그의 아내인 케이티 케인은 앞서 12일 오전 1시에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을 출발, 오전 3시에 뮌헨 공항에 도착했다. 뮌헨은 토트넘이 케인 이적을 지난 10일 승인하자 다음 날인 11일 런던으로 그를 데리고 올 비행기를 보냈다. 문제는 중간에 토트넘이 이적 합의를 파기하고 재협상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었다. 협상 조건과 추가 이적료를 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케인은 공항 근처에서 무기한 대기를 하고, 뮌헨도 긴장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었다. 다만 토트넘의 훼방은 케인 이적이라는 대세를 흔들지는 못했다. 




이후에는 메디컬 테스트부터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에서 뮌헨을 담당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2일 "케인이 1차 메디컬테스트를 끝냈다"며 "케인은 9번이 새겨진 셔츠를 입게 된다"라고 전했으며, 독일 매체 빌트도 뮌헨 시내 바름헤이치거의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며 케인의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결국 메디컬까지 마친 케인은 이번 뮌헨의 영입 공식 발표로 길고 길었던 이적 소식의 종지부를 찍었고, 뮌헨 입단 인터뷰에서 드러냈던 기대감을 차기 시즌에 실력으로 맘껏 보여줄 예정이다.

케인 영입으로 차기 시즌 가장 유력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후보로 꼽히게 된 뮌헨이 그들이 진정 원하던 꿈의 선수와 함께 올 시즌 최고의 위닝 멘탈리티를 보여줄지는 뮌헨 팬들과 다른 축구 팬들에게도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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