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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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케인 갈 생각 전혀 없다…뮌헨 가서 '챔스 우승'하고픈 마음 뿐

기사입력 2023.07.28 13:0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해리 케인 영입의 추격자로 계속 도전하고 있으나 케인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은 PSG보다는 뮌헨이라는 자세다. 미동도 없이 뮌헨만 바라보고 있다. PSG를 등장시켜 판을 흔들어보고 자신들이 원하는 이적료를 챙기려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술수는 아직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8일(한국시간) "뮌헨은 곧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지만 PSG가 여전히 케인을 원하고 있어 뮌헨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라고 보도했다.

2023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을 꿈꾸는 뮌헨은 '월드 클래스' 9번 포워드 케인을 최우선 타깃으로 낙점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와중에 리그에서만 30골을 터트리며 군계일학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여름 타깃형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FC바르셀로나에 자유계약 신분으로 잃어버린 뮌헨은 1년을 기다린 끝에 케인 영입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다만 토트넘이 뮌헨의 1~2차 오퍼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등 협상에 미온적이어서 애를 먹고 있다. 다만 토트넘도 내년 여름엔 케인과의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으로 잃어버릴 수 있다보니 뮌헨의 공세를 외면할 수도 없는 처지다.

뮌헨은 이미 토트넘에게 1차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990억원)를 제시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8000만 유로(약 1145억원)로 상향된 2차 제안을 건넸지만 이마저도 토트넘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고착되자 뮌헨도 승부수를 뒀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가 담판 짓기 위해 아시아 투어 일정을 취소하고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레비 토트넘 회장과 회담을 갖기로 결정했다. 현재 뮌헨은 지난 25일부터 일본에 방문하면서 아시아 투어 일정을 소화 중이다. 본래 드레센 CEO도 동행했어야 했지만 케인 영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일정을 변경했다.





레비 회장을 만족시킬만한 거래를 준비하기 위해 아시아 일정까지 취소한 드레센 CEO는 마침내 케인 영입에 대한 회담을 앞두면서 축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가디언'은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뮌헨 대표단은 드레센 CEO와 마르코 네페 테크니컬 디렉터로 구성될 것"이라며 "이들은 뮌헨 선수들이 일본으로 떠난 가운데 뮌헨에 머물면서 케인 거래를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명의 뮌헨 수뇌부는 런던에서 레비 회장과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그들은 과거 최초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990억원)를 전했고, 2차 제안으로 옵션이 포함된 8000만 유로(약 1145억원)를 제시했지만 레비 회장 마음을 움직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협상은 최근 살짝 교착 상태에 빠졌다.

토트넘과 뮌헨 모두 아시아투어를 떠나는 등 프리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인은 지난 26일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와의 친선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뛰는 등 토트넘 내에서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한편으론 토트넘도 케인 잡고 싶은 의지를 전했다.





게다가 PSG가 추격전을 벌이면서 뮌헨을 움찔하게 만드는 중이다. 가디언은 "PSG는 음바페 미래가 불확실함에 따라 공격수 영입을 모색 중"이라며" 음바페는 2024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되지만 새 계약 체결을 거부하고 있다. 레비 회장은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밝혔다.

음바페는 PSG 최고의 스타이지만 남은 계약 기간이 1년도 안 남았음에도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구단과 갈등을 빚고 있다.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 이름을 제외하는 등 음바페에게 재계약이 싫으면 구단을 떠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동에서 거액의 제의가 날아와 눈길을 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클럽 알 힐랄이 음바페가 방출 명단에 오르자 PSG에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22억원)를 제시했다.

이적료 액수도 놀랍지만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도 연봉 7억 유로(약 9852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수준의 급여도 약속했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음바페는 축구 이적료와 연봉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게 된다.





PSG는 곧바로 알 힐랄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들은 계약 1년 남은 음바페를 통해 거액을 손에 쥘 기회를 잡았지만 곧바로 음바페가 중동행에 관심이 없어 알 힐랄과의 회담을 거절하면서 다시 PSG와 음바페 사이가 얼어붙었다.

음바페를 내년에 FA로 내보낼 수 없어 이번 여름에 반드시 팔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 팔려도 PSG는 음바페를 이번 시즌 활용할 수 없는 지경에 몰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PSG는 대체자로 뮌헨이 영입 1순위로 정한 케인을 주시했다.

PSG가 케인을 손에 넣으려고 하는 이유엔 지난 2년간 팀을 위해서 뛰었던 리오넬 메시의 추천도 있다. 메시는 지난 6월 PSG를 떠나면서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에게 자신의 후계자로 케인을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타깃형 공격수가 없었기 때문에 PSG에 케인이 꼭 필요하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어쨌든 PSG 출현은 뮌헨에게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케인을 노리고 있던 클럽은 뮌헨 1팀뿐이었는데 PSG가 레이스에 합류함에 따라 경쟁이 붙으면서 이적료가 오를 가능성이 대두됐다.





'가디언'도 "PSG가 케인을 원하고 있고, 그를 위해 입찰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사실은 뮌헨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다"라며 "PSG 존재는 다소 인위적일 수 있지만 케인의 시장 가치를 올릴 수 있으며, 이는 레비 회장이 분명히 활용할 거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뮌헨이 여전히 케인 영입을 낙관하는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적 당사자인 케인이 PSG 이적에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케인은 PSG에 합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케인은 이번 여름 떠날 수 있다면 뮌헨으로 향하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울리 회네스 뮌헨 명예회장 발언에 따르면, 케인은 뮌헨에 합류하려는 선수의 의지가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설령 이번 여름에 케인 이적료에 대해 합의에 실패해도 내년 여름에 FA로 영입할 생각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회네스 명예회장은 최근 "케인의 결정이 유지된다면 우린 그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케인은 유럽 최고의 구단으로 올 또 다른 기회를 얻었다"라며 "우리가 선호하는 건 그와 가족들이 약속한 것들을 분명히 지켰다는 점이다. 약속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괜찮다"라며 뮌헨 이적에 관해 케인과 약속한 게 있음을 드러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SNS을 통해 "PSG는 뮌헨의 영입이 결렬된 경우에만 움직일 것"이라며 현재 케인의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는 뮌헨이라고 밝혔다.

케인에게도 뮌헨 이적은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케인은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공격수이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게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어떠한 우승도 거머쥐지 못했다.

2013년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지금까지 준우승만 4번을 했다. 두 번의 리그컵(2014/15, 2020/21시즌) 모두 준우승했고, 2018/19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게 패했다. 2016/17시즌 땐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이런 와중에 1993년생 케인이 30대에 접어들면서 무관으로 커리어를 마감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됐다. 지난 시즌도 케인은 리그에서만 30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지만 토트넘이 리그 8위에 머물면서 무관을 시즌을 끝냈을 뿐만 아니라 유럽대항전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렇기에 케인이 매 시즌 최소 트로피 1개 이상 획득하는 뮌헨으로 갈 수 있다는 추측이 거세졌다. 뮌헨은 매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고, 지난 시즌을 포함해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빌트'도 지난 23일 "뮌헨은 몇 달간의 구애를 통해 케인과 장기 계약을 맺을 것을 분명히 밝혔으며 최소 4년에서 가능한 5년까지 계약할 것"이라며 "그는 사디오 마네가 받는 2000만 유로(약 286억원)를 넘어서는 연봉을 받을 것이"이라며 케인을 위해 메가 딜을 준비하고 있음을 전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케인 아내 케이트는 바이에른에 있는 국제 학교와 부동산을 둘러보기 위해 뮌헨에 왔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하는 쪽으로 점점 기울자 케인의 단짝 손흥민도 입을 열었다. 영국 언론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내게 있어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였다. 항상 프로페셔널 했고, 항상 열심히 뛰었다"라면서 "최근 그에 대한 너무 많은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케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일 거다. 케인은 우리의 주장이며 토트넘과 함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선수로서 케인을 좋아하고 정말 존경한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5년, 6년, 7년을 뛰었다"라면서도 "결정은 구단과 케인 사이에 있을 거다.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라며 케인이 이적을 결심하더라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난 아무것도 모른다. 최종 결정에 대해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 케인도 아마 모를 거다. 우린 그저 기다려야 한다"라며 "케인과 함께 뛰는 건 큰 기쁨이자 즐거움이다. 케인과 함께 훈련하는 것도 보고 배울 게 정말 많다"라며 케인과 함께하는 시간을 최대한 즐기겠다고 전했다.

현재 케인은 아시아 투어 일정을 모두 마치면서 곧 영국 런던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케인은 오는 8월 6일 우크라이나 클럽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홈구장에서 친선전을 가진 뒤, 9일에 스페인으로 떠나 바르셀로나와 조안 감페르컵 경기를 치른다.

바르셀로나 경기까지 모두 소화하면 케인에게 남은 건 이제 2023/24시즌 개막전뿐이다. 토트넘은 오는 8월 13일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개막전 상대로 브렌트퍼드를 초대해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시작한다.

시즌 개막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뮌헨이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케인 영입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트넘도 케인을 팔게 되면 브렌트퍼드와의 개막전 이전에 팔고 대체자 영입에 나서길 원한다. 뮌헨 역시 내달 중순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케인을 전방 원톱에 세우고 싶어한다. 케인과 토트넘, 뮌헨, PSG 사이에 얽히고 설킨 관계가 어떻게 풀릴지, 협상 타결은 어쩌면 상당히 가까운 상황일 수도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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