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3:47
연예

천우희 "데뷔 20년차, 탄탄대로는 아니었지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7.19 19: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저의 연기적 스펙트럼을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천우희는 지난 18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 공감불능 사기꾼 이로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카지노 딜러부터 심리상담가, 재벌가 상속녀 등 외적으로도 다양한 변신을 선보인 천우희는 이번 작품에 가장 많은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약 4년 만의 드라마, 천우희는 '이로운 사기'에 대해 "저의 연기적 스펙트럼을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04년 영화 '신부수업'으로 데뷔한 천우희는 영화 '마더', '써니', 한공주', '곡성', '메기', '앵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으로 대중들을 만나왔다.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은 천우희는 "그런 얘기는 하지 말아달라. (웃음) 갑자기 할 말을 잃었다. 오늘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물론 탄탄대로를 걷진 않았지만, 가시밭길이건 진흙탕길이건 오솔길이건 잘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그 길이 제가 만들어 가는 길이니까 나름의 의미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천우희는 "이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 같다. 어떤 길을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지나오고 나니까 드는 생각인 것 같다.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지 않나. 비단길이건 꽃길이건 어느 길이건 어려운 길이든 쉬운 길이든 다 가보고 싶은 사람이다. 미지의 영역들을 다 밟아보고 싶고, 여행도 오지를 그렇게 가보고 싶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어떤 탐험정신, 모험정신이 있는 것 같다. 길이 아닌, 황무지를 개척해나가는 거에 대한 자부심도 있는 것 같고 즐거움도 있는 것 같다.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어떻게 평가될지는 모르겠지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천우희에게도 슬럼프가 있었을까. 그는 "슬럼프 때는 슬럼프라고 생각 안 하는 것 같다. 지나오니 버텨왔구나 느끼는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슬럼프라고 느끼는, 침체돼있을 만한 시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다듬을 시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일 수도 있고 다음을 준비하는 단계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먹기 따름인데, 아무리 일이 잘되고 행복해보여도 자기 마음이 괴로우면 그게 슬럼프지 않나. 그 시기들을 무던히 지나쳐오고 잘 이겨내고 지내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천우희에게 연기는 어떤 의미인지 묻자 "앞으로 나이 들어서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안 쉬고 싶다는 건 아니고 저의 마음의 동요가 일어났을 때는 계속해서 연기를 해나가고 싶다. 그 마음에 따라서 그때그때마다 선택할 것 같다"며 "20년이고 40년이고 60년을 해도 연기는 계속하고 싶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천우희는 그의 바람대로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새로 갖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질문에 "갖고 싶으면 가질 수 있나"라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이어 "성을 잘 태어났다는 생각이 드는 게 '천의 얼굴'이라는 게 아직도 마음에 든다. 배우로서 가장 좋은 수식어이지 않을까 싶다. 만약에 더 좋은 게 있다면 얘기해달라. 제가 (그 수식어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모든 작품이 터닝 포인트라는 천우희는 "작품마다 저한테 주어지는 메시지, 목표들이 다르다. 말 그대로 터닝 포인트를 굳이 만들어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며 "계속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한 작품 한 작품이 동떨어져있긴 하지만 결국은 삶이랑 같이 가는 거지 않나. 이 순간을 계속 살아가다 보면 이 모든 게 쌓여서 저라는 배우가 될 것 같다. 어떤 슬럼프든 터닝 포인트든 주어진대로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tvN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